어떤 존재도 홀로 피어나지 못한다. 꽃이 피는 데에는 흙과 비와 햇빛과 바람이 모두 필요하듯이. 사람 또한 혼자서는 절대로 한 조각의 열매도 맺지 못한다. 세상에 나 홀로 잘 사는 삶이란 없다. 열심히 했다고 해서 결과가 곧장 따라오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어도 도와주는 손길 하나 없으면 겨우 문턱조차 넘기 어렵다.
불교는 틀에 갇히지 않는다. 종교라는 이름에도. 철학이라는 이름에도 완전히 담기지 않는다.그것은 차라리 세상을 바라보는 투명한 '지혜'이자, 마음을 다루는 섬세한 '기술'에 가깝다.종교의 믿음과 철학의 지성을 모두 품으면서도, 그 너머의 자유를 향해 열려 있는 길.그것이 바로 우리가 불교에서 만나는 탁 트인 해방감의 정체다.
건강한 자기중심성이 필요하다.나를 위한 보호막이 아니라, 모든 관계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토양이다.혼자 있는 시간은 그 땅을 고르게 다지는 시간이 다.겉에서 보기엔 고요하지만 실제로는 꽤 치열한 시간이기도 하다.아무도 나를 흔들지 않지만 내 마음이 나를 흔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