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을 바라보는 순간’에 태어나는 긴장과 감정의 파문을 예리하게 포착해 온 작가다. 그의 작품『붉은 점』은 병원 로비-타로 가게-기이한 우연으로 이어지는 공간 속에서, 한 여성이 또 다른 여성을 이해하려다 실패하는 과정 자체를 서늘하게 그려낸다. 누군가를 ‘구원하고 싶다’는 마음과 그 마음이 부서지는 순간을 담담하게 밀어붙이며, 여성들 사이에 태어나는 애정·오해·통제·투영의 복잡한 감정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분위기만으로 독자를 끌고 가는 작품으로, 읽는 이에게도 오래 지워지지 않을 ‘붉은 점’ 같은 잔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