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강요되어 온 순종과 침묵, 그리고 그 아래 깔린 분노를 끝까지 밀어붙여 서사로 끌어올리는 작가이다. 작품의 안과 밖에서 여성 혐오 폭력을 정면으로 주시하고, 누구도 쉽사리 말하지 못했던 것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용기 있는 신예이다. 그는 억압적인 권력 구조 속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되찾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정교하게 탐구한다.『악귀를 모신 제사』는 가부장제의 가장 은밀한 의례인 ‘제사’를 공포의 무대로 뒤집어, 오랫동안 억눌려온 여성들의 한과 분노가 어떻게 악귀의 윤리와 심판으로 되돌아오는지를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