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한복판에서 기어이 농담을 찾아내는, 지적이고 엉뚱한 블랙코미디의 장인. 〈애틀랜틱 먼슬리〉 등 유수의 문예지 에디터로 일하며 2005년 첫 소설집 《스톱 댓 걸(Stop That Girl)》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 장편소설 《맥그리거 텔스 더 월드(MacGregor Tells the World)》를 펴낸 뒤 2016년 장편소설 《포터블 베블렌(The Portable Veblen)》으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르며 현대 미국 문단의 독보적 목소리로 자리매김했다. 그로부터 칠 년 뒤, 공들여 내놓은 야심작이 바로 《북쪽의 개》다.
《북쪽의 개》는 이혼과 퇴사, 부모의 실종이라는 상실을 겪은 삼십대 여성 ‘페니’가 낡은 밴 ‘북쪽의 개’에 몸을 실으며 시작된다. 이야기는 슬퍼할 새도 없이 유쾌한 필치로 뻗어나간다. “누군가를 깊이 들여다보면 결국 우리 모두 조금씩 미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소설은 개성 강한 괴짜들을 차례로 등판시키고, 시트콤적 상황 설정과 스탠드업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입담으로 주인공 페니의 여정을 예측 불가한 방향으로 꺾는다.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 〈뉴요커〉 올해 최고의 책에 선정되고 여성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엘리자베스 매켄지는 현재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 머물며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삶의 비극조차 다정한 농담으로 치환하는 소설을 통해, 각자의 고장 난 밴을 끌고 길 위에 선 독자들에게 ‘어쩌면 우리 모두 조금씩 미쳐 있기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라는 뭉클한 위로를 건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