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해한 것과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두려움을 담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불편한 것을 일상에 녹여내고, 익숙하고 평범한 것으로 둔갑시켜 두려움을 무디게 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해도, 낯설고 기묘한 것은 끝내 평범함의 틀에 맞춰지지 않습니다. 몇 날 며칠 마음 한구석을 찝찝하게 붙잡고 늘어지다가, 결국 그 불쾌함을 토해내듯 외면하고 맙니다. 저는 그 과정이 공포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상상의 어딘가에 밀어 넣고, 이유를 찾으려 애쓰며, 끝내 답을 찾지 못한 채 포기하는 그 지점. 인간은 그 불완전한 인식의 틈을 통해 두려움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예술로 되새깁니다. 공포란 결국, 우리가 끝내 이해하지 못한 세계를 향한 가장 솔직한 인사일지도 모릅니다.
마음의 심연에는 들여다보고 싶지 않아서 버려둔 수많은 어둠이 있습니다. 저는 그 거부의 지점에 서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습니다. 누군가 영원히 그 어둠에 익숙해지지 않게 그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싶습니다. 그 골짜기 사이에 당신 자신은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어둠을 밀어 넣고 그것을 곱씹으며 자신의 어둠과 비교하길 원합니다. 그러한 행위야말로 마음 깊이 공포를 즐기고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