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근은 자연 속에서 삶과 예술의 길을 천천히 걸어온 화가이자 산문가이다.
산골에 터를 두고 계절의 흐름과 일상의 숨결을 화폭과 글로 기록해 왔으며, 주로 풍경을 통해 ‘머무는 시간’을 그만의 감각으로 표현해 왔다. 그의 그림은 대상을 재현하기보다, 자연과 호흡하며 얻은 침묵과 여백의 정서를 담아낸다.
198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20여 회의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고, 국전과 대한민국미술대전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의 글 역시 그림과 마찬가지로 소박하고 절제된 언어로 삶을 응시하며, 예술이 일상에 스며듦을 담담히 담아냈다.
이 산문집 『그리지 않아도 그려지는 것들』은 자연 속에서 살아온 한 화가의 삶과 예술, 그리고 말보다 깊은 침묵이 건네는 이야기에 대한 조용한 응답을 담담히 풀어낸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