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1년, 오랜 시간 한 사람과 살아오며 익숙함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으려 애써왔다. 직장인으로 누군가의 아내로 살아온 시간 위에 이제는 나 자신의 시간을 덧대고 있다. 중년에 들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그저 좋아서 시작한 일이 공부하고 기록하고 전시하는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5년 11월에는 Paris Photo Days에서 한국의 아마추어 사진작가들과 전시를 했고 2026년 5월 교토그라피 전시, 6월 바젤 포토페어에 출품, 7월은 아를 사진 축제에 참가하며 지금도 렌즈에 담기는 우리의 삶을 배워가는 중인 아마추어 사진작가이다. 이 책에서는 에필로그와 챕터별 ‘아내의 편지’, 그리고 사진을 통해 오래된 부부의 시간과 감정을 담아냈다.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사실은 다시 시작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고 믿으며 오늘도 즐겁게 셔터를 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