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역사 문화유산에 막연한 흥미를 품고 자랐다. 그 관심은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진학으로 이어졌고, 2018년 학부 시절 처음 참여한 발굴조사 현장에서 땅속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과거를 이해하는 일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다. 눈에 보이지 않던 역사가 조사와 기록을 통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은 큰 즐거움이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대학원 진학과 고고학 전공으로 이어졌다.
석사과정 중에는 2019-2021년도에 캄보디아 ODA 사업에 참여하며 해외 발굴조사 현장을 경험했다. 익숙한 국내 현장과는 다른 자연환경과 기후, 조사 여건 속에서 진행된 발굴은 문화유산 연구가 지역과 국가를 넘어 공통된 학문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체감하게 해주었다. 특히 오랜 세월 땅속에 묻혀 있던 유구와 유물이 정밀한 조사 과정을 거쳐 하나의 역사로 복원되는 순간들은 발굴조사의 본질적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후 국내 여러 발굴조사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며 문화유산 조사와 연구를 이어왔고, 현재는 2025년도부터 현재까지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장과 연구실을 오가며 과거의 흔적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발굴조사 속에서 마주한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다. 이번 책은 그중에서도 캄보디아 현장에서 보낸 특별한 시간들을 담아낸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