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괴로움이 많았다. 거기서 벗어나려 불교를 공부하고 다양한 명상을 오랫동안 했으며, 이후 여러 영적 전통과 철학, 심리학, 에너지 공부까지 두루 파고들었다. 어느새 깨달음을 얻는 것이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었고, 한때는 깨달음을 아무 감정도 없이 인간을 초월한 초연한 상태라 착각하며 좇기도 했다. 그렇게 스무 해가 흘렀다.
그러나 그 오랜 끝에서도 밑바닥의 괴로움은 사라진 듯하다가도 늘 제자리에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저자는 전혀 다른 답을 보았다. 괴로움은 자신의 결함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닌 한 구조가 작동하는 방식이라는 것.
그 발견을 끝까지 따라가, 인간 심리를 가장 밑바닥부터 다시 그린 결과가 '생존-안전 시스템' 이론이다. 저자는 이 하나의 구조로 인간이 겪는 괴로움의 대부분을 이해하게 되었고, 이 책은 그 이론을 처음으로 온전히 풀어낸 결과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하나다. 누구나 저마다의 괴로움과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것은 고장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닌 조건이며, 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거기서 나오는 길이 있다는 것. 자신처럼 오래 헤맨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체계적으로 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