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친다.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아는 걸 알려주는 게 그렇게 즐거웠다. 사람들의 마음과 관계, 그리고 공동체가 늘 궁금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회 교사가 되었다.
도서관은 예나 지금이나 자주 찾지만, 이제는 학교에서 댄스부도 맡고 있다. 피아노도 배우며 틈날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한다. 밥 얘기를 많이 한다. 아이들이 싸우면 같이 밥 먹을 자리를 마련해 주고, 속상한 일이 있을 땐 이게 최고라고 주머니에 단 걸 넣어준다.
교과서에서 배운 사회학 개념을 교실에서 다시 만날 때 글이 잘 써진다. 문제를 잘 푸는 아이 옆에는, 경제 보드게임에 밝은 아이가 있고 발표 자료를 멋지게 만드는 아이도 있다. 저마다 잘하는 게 다르다는 걸, 아이들이 서로 알아봐 주기를 바란다. 잘못은 짚어도 그 잘못으로 아이를 단정하지 않으려 애쓴다. 그렇게 매일 교실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