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생. 한양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무역회사와 프로모션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8년을 일한 커리어우먼이었다. 2008년, 둘째가 백일 되던 날 두 살 된 딸을 안고 필리핀의 낯선 도시 카가얀 데 오로에 도착했다. 수중의 이천만 원으로 시작한 부부의 도전은 두 곳의 주거 단지 개발로, 다시 소형 호텔과 리조트로 자라났다. 현재 남편과 함께 로하스에어포트 호텔과 로하스 아쿠아리조트, 바닷가 글램핑장을 운영하며, 18년 만에 자산 200억 원을 일군 부부 사업가가 되었다.
그러나 저자의 하루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자산가의 하루’와 다르다. 32도의 태양 아래 코코넛 나무와 바다를 지나 출근하고, 세 아이의 끼니를 챙기고, 직원들의 월급날을 헤아리는 소호텔 여사장의 일상이다. 한때는 홈스테이 학생까지 열세 명이 한집에 살며 삼시 세끼를 차려 낸 ‘내조의 여왕’이기도 했다. 코넬대학교 온라인 과정(e-Cornell)에서 호스피탈리티 매니지먼트를 수료했고, 필리핀-카가얀데오로 직항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두 나라를 잇는 일에도 발 벗고 나서 있다.
오십을 맞으며 찾아온 몸과 마음의 회오리 속에서, 저자는 평생 안 하던 러닝을 시작하고 스쿠버다이빙에 도전했으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작은 시도들이 알려 주었다. 살고 싶은 삶은 통장의 숫자가 아니라 오늘의 경험 속에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전문가의 처방이 아니라, 같은 길을 반 발짝 먼저 걸어 본 동행자의 기록이다. 스레드와 인스타그램(@helen.after50)에서 오십 이후의 삶을 꾸준히 쓰고 있다.
이 책의 첫 독자로 마음에 둔 사람은 곧 오십을 맞는 두 여동생이다. 은퇴를 앞두고 불안해하는 동생들에게 “나이 드는 거, 생각보다 괜찮아”라고 말해 주고 싶어 썼다. 직장인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나’로서 다시 꿈꾸고 시작하기에 오십은 충분히 좋은 나이라는 것을, 저자는 이 책과 자신의 삶으로 증명해 보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