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J. 헤셸(1907~1972)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유대 신학자 중 한 명이다. 폴란드에서 태어나 나치가 막 권력을 잡아가던 1933년 베를린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40년 미국으로 망명하여 헤브루 유니온 대학에서 5년간, 이후 죽을 때까지 뉴욕 유대신학교에서 신비주의와 유대교 윤리를 가르쳤다.
구약의 예언자들에 대한 연구는 신앙이 정치적 실천과 무관하지 않다는 그의 믿음에 영감을 불어넣었으며, 시민권 운동과 반전 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로 이끌었다. 그는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여 '베트남을 생각하는 성직자와 평신도 모임'을 설립했고,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함께 셀마 행진에 참여한 사진으로도 유명하다. 기독교와 유대교 사이의 대화에도 힘쓴 에큐메니스트이기도 했다.
학자로서 헤셸은 『사람을 찾는 하느님』(God in Search of Man), 『사람은 혼자가 아니다』(Man is Not Alone), 『안식일』(Sabbath) 등 유대 신학의 중요한 저작들을 집필했다. 영적인 경험을 감동적으로 표현한 그의 책은 신학자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교의 신앙인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