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복합시설을 연구하고 설계해 왔다. 이 시설을 주제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그 뒤로도 오랜 시간 연구실과 설계 현장을 오가며 이 공간을 들여다보았다.
현재 건축기획가로서 공간계획을 수행하고 있다. 동탄이음터와 시흥 너나들이 학교복합시설의 건축기획을 맡았고, 지금은 시흥 소래초 너나들이의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도면을 그리는 자리와
그 도면이 삶이 되는 자리를 함께 겪어온 셈이다.
긴 시간이 남긴 배움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학교복합시설이 특정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와 학생, 교육청과 지자체의 담당자 그리고 건축가. 서로 다른 자리에 선 사람들이 함께 만들 때에만 이 공간은 비로소 제 모습을 갖춘다.
다른 하나는, 이 공간의 중심에 놓여야 할 것이 기능과 평면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을 갖출 것인가보다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먼저 물어야 하고, 그 모든 판단의 원점에는 언제나 아이가 있어야 한다.
도면과 논문으로는 끝내 다 옮기지 못한 이 두 가지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