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흔들리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출근하는 13년 차 직장인이다. 회의실과 메신저 창, 구내식당 사이를 오가며 하루를 보낸다. 특별할 것 없는 자리에서 특별할 것 없는 고민을 한다. 점심을 혼자 먹어도 되는지, 화를 내지 않고 선을 지키는 법은 무엇인지, 계좌가 흔들리는 날에는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
“당신의 평화는 회사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한 문장을 붙잡고 부처님 말씀을 거꾸로 읽기 시작했다. 경전을 앞에서부터 읽으면 수행자의 이야기로 흐르지만, 거꾸로 읽으면 출근길과 회의실이 보인다. 설교가 아니라 질문으로, 정답이 아니라 각자의 답으로 가는 길을 찾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