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기자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용산 대통령실·총리실·통일부를 출입했다. 대선과 정권 교체, 총선과 지방선거, 비상계엄과 탄핵까지 정치의 판이 거듭 뒤집히는 현장에서 말이 어떻게 선택되고 압축돼 프레임이 된 뒤, 다시 정치의 구도와 현실을 움직이는 권력으로 작동하는지 지켜봤다.
뉴스가 끝난 뒤에도 사건을 놓지 못했다. 기자는 정해진 마감 안에서 발언의 핵심을 추리고 그날의 기사를 완성해야 했지만, 시선은 자꾸 기사 뒤에 남은 것들을 향했다. 왜 어떤 말은 사라지고 어떤 말은 살아남는지, 하나의 문장이 누구를 중심에 세우고 무엇을 움직였는지 오래 들여다봤다.
확인할 수 있는 말과 그 뒤에 나타난 결과를 따라간다. 권력이 작동하는 구조와 말이 지나간 경로, 그 이후에 남은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2026년 지방선거를 끝으로 기자 생활을 마쳤다. 기자라는 직함을 내려놓은 뒤, 기사라는 형식 안에서 끝까지 쓰지 못했던 질문들을 다시 붙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