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선 시인은 2023년 ‘신라문학대상’에 시 「비두길」로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2026년 『애지』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천년 고도인 경주에 거주하며, 경주문협, 국제 PEN 경주지회, 사단법인 시 읽는 문화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경선 시인의 첫 시집 『오후의 편식』에는 나무 한 그루, 오래된 운동장, 차 한 잔, 첨성대의 밤, 누군가의 이름처럼 작고 사소한 것들이 자리한다. 시인은 그 대상들 곁에 오래 머물고, 오래 들여다보며, 마음에 담아둔다. 멸종해 가는 새와 천 년 전의 별을 통해서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되짚어 보고, 가시 없이 자란 선인장이나 천도와 백도 사이의 과일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또한 운동장과 폐역 같은 공간에서는 그곳에 새겨진 시간과 사라진 이들을 불러내기도 한다.
이처럼 『오후의 편식』은 무심히 지나쳤던 감각들을 불러내고, 익숙한 풍경 속에 숨겨진 의미를 다시 바라보게 하며, 오후를 건너는 방식을 가만히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