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로스 3세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왕이다. 필리포스 2세의 아들로 태어나 소년기에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배웠고, 기원전 336년 아버지가 암살당하자 스무 살에 왕위에 올랐다. 기원전 334년 헬레스폰토스 해협을 건너 페르시아 원정에 나섰으며, 그라니코스와 이소스를 거쳐 기원전 331년 가우가멜라에서 아케메네스 페르시아를 무너뜨렸다. 이집트를 손에 넣고 해안에 자신의 이름을 딴 도시를 설계했고, 힌두쿠시를 넘어 인더스강 유역까지 나아갔다. 재위 십삼 년째인 기원전 323년 6월 바빌론에서 서른둘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서 시작된 시대를 후대는 헬레니즘이라 부른다.
그를 무에서 기적을 만든 천재로 부르는 것은 게으른 요약이다. 사리사로 무장한 밀집 보병도, 페르시아 원정이라는 구상도 아버지가 만들어 넘긴 것이었다. 그가 스스로 정한 것은 단 하나, 물려받은 그 도구를 어디까지 끌고 갈지였다. 같은 군대로 국경을 지킨 왕과 인더스강까지 간 왕의 차이는 조건이 아니라 사거리에 있었다. 이 책은 그 사거리가 어디에서 결정되는지를 따라간다. 세계를 넓힌 힘과, 넓힌 것을 지키지 못한 실패를 함께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