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설가. 1955년생으로, 당시 미국 문학계를 뒤흔든 비트 세대의 핵심 인물 루시엔 카(Lucien Carr)의 아들로 태어났다. 뉴욕대학교에서 군사 및 외교역사를 전공했고 졸업 후 군사 역사학자이자 소설가로 동시에 활동했다. 1994년 발표한 범죄소설 『에일리어니스트(The Alienist)』로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내 경력 전체를 다른 유년기를 사는 것과 바꿀 수 있다면, 나는 아마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을 만큼, 성공의 이면에는 잔혹한 유년 시절이 있었다. 아버지는 루시앤 카는 삼 형제 중에서도 그에게 특히 극심한 물리적·정서적 학대를 가했다. 널리 알려져 있듯 그의 아버지는 자신을 쫓아다닌 남성 스토커를 살해했는데, 카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나서도 그리 놀라진 않았다고 표현했다.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와 평생을 괴롭힌 만성 질환으로 인해 세상과 거리를 둔 채 고립을 택한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기댄 존재는 고양이들이었다. 한때 자신을 고양이와 인간의 잡종이라 믿었을 만큼, 소년 시절부터 고양이들과 깊은 영혼의 교제를 나눴다.
생의 후반기, 뉴욕 동부의 외딴 산기슭으로 이주했고 버려진 반야생 구조묘 ‘마샤’를 만나 17년간 완벽한 동반자로서 우정을 쌓았다. 이후 마샤는 관절염과 암 등 신체적 고통을 겪다, 2022년 4월 세상을 떠났다. 카는 암 말기 극한의 투병 속에서도 예정된 차기작 소설을 제쳐둔 채 마샤와의 서사를 기록했다. 이 책을 세상에 남긴 채, 그는 2024년 5월 68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