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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운명
프렐류드 만남 “선생님이 꼭 저 고양이를 데려가셔야 해요!” 고양이소년 풀려난 마샤 미스터리가 펼쳐지다 마샤, 기세를 올리다 수수께끼에 감싸인 마샤 용감한 부상자 제2부 무대 거기서는 사자들도 죽어나갔지 유혈의 봄의 제전 약한 자 중 하나 어디로도 가지 않는 계단 전사 여왕의 상처 도시를 정복하다 그가 뭘 무찔렀다고요? 제3부 전투 레이디 의사 경비묘 계약 에코 충실한 유대 악마 고양이와 악당 개들 각자의 질병에 함께 맞서다 유령 거래를 하다 여신들의 황혼 용감한 자의 죽음 에필로그 감사의 말 더 읽을거리 옮긴이의 말 |
Caleb Ca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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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라는 이름은 우리가 처음 만난 날 그가 직접 고른 것이었다. 그렇다, 그는 고양이였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단 한 순간이라도 “고작 고양이라니” 같은 표현을 쓰고 싶다면, 나로서는 당신이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한낱’ 고양이가 어떻게 제게 주어진 야생의 세상을 통치했고 더군다나 내게 삶의 목적을 안겨주었는지 알게 되길 바랄 뿐이다.
---p.14 「프렐류드」 중에서 예나 지금이나 내가 믿는 것은 나 자신이 한때 고양이였기 때문에 지금 고양이들과 이렇게 깊고도 쉽게 관계 맺을 줄 안다는 생각이었다. 또한 내가 그 전생을 마친 뒤에, 훗날 붙일 표현에 따르자면, 불완전하게 혹은 미완성으로 환생했다는 생각이었다. 요즘도 나는 이 표현을 쓴다. ---p.55 「고양이소년」 중에서 그때부터 나는 일하다 잠시 쉴 때, 쓴 것을 읽어볼 때, 특히 이 모든 작업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그가 사전에서 미끄러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 없이 그의 털에 손을 묻어 북북 긁고 쓰다듬어 줄 수 있었다. 그 행동은 나의 작업 습관이 되었다. 그로부터 얻는 효과, 즉 위로를 제공함으로써 위로받는다는 것은 평생 고양이와 함께해 온 삶의 증거였다. ---p.114 「마샤, 기세를 올리다」 중에서 나는 그의 감정을 조금은 이해했다. 그가 겪은 종류의 심리적 트라우마는(게다가 육체적 트라우마도 있었으리라고 이 무렵부터 이미 짐작되었다) 고양이에게든 인간에게든 영구적 상처를 남기기 마련이다. (...) 그 모습을 보니, 내가 그의 정신적 불안을 모조리 지워주진 못할망정 할 수 있는 만큼은 지워주겠다는 결심이 새삼 들었다. 그러려면 나는 과거에 다른 어느 생명체에게 그랬던 것보다 더 믿음직해져야 했고, (가능하다면) 더 오래 그래야 했다. 이것은 야심 찬 사업이었다. 아직은 내가 이것이 얼마나 큰 야심인지 제대로 깨닫지 못했지만 말이다. ---p.134 「수수께끼에 감싸인 마샤」 중에서 역사에서는 나처럼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사람도 극복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비롯하여 많은 교훈을 배웠다. 여자애들에게서는 상호 도취와 욕망의 형태로 지지를 얻었다. 그리고 고양이들에게서는 진정한 사랑을 배웠는데, 그 깊은 일상적 애정과 헌신은 내가 인간 세계에서는 얻지 못한 종류였으려니와 지금 돌아보아도 인간과의 연애를 회상할 때는 곧잘 느끼게 되는 유감스러움이 없는 종류였다. ---p.168 「거기서는 사자들도 죽어나갔지」 중에서 “그 동네에서 이런 상처를 낼 동물이 큰 흑곰 외에는 없을 겁니다. 그놈은 공연히 얼굴에 발톱 자국만 얻었겠죠.” 수의사가 다시 쿡쿡 웃으면서 감탄에 가까운 표정으로 마샤를 보았다. 이 수의사처럼 확고부동한 개 애호가에게 이것은 큰 의미였다. “이 친구는 진짜 물건이군요….” ---p.289 「그가 뭘 무찔렀다고요?」 중에서 나는 마샤를 안심시키고자 최대한 자주 아니라고, 나는 안 죽는다고 말해주었지만, 사실은 이러다 꼭 죽을 것만 같은 순간들이 있었다. 나는 또 그를 더 달래기 위해서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는데, 결국 우리 삶의 대원칙이 될 계약의 내용은 이러했다. ‘네가 안 죽는다면 나도 안 죽을게.’ 나는 우리가 서로 상대보다 먼저 죽지 않겠다고 맹세함으로써 걱정을 없애야 한다고 그에게 말했다. 물론 그가 이 합의를 완전히 이해했음을 증명할 도리는 없지만, 이미 비슷한 생각을 품고 있던 우리 둘의 삶은 이때부터 이 최종적이고 명시적인 원칙을 뚜렷이 따르게 되었다. ---p.328 「계약」 중에서 만약 그의 목소리에서 괴로움이 감지되면, 나는 “아파?” 하고 묻는 것처럼 끝을 올리는 질문 형태의 짧은 신음으로 대답했다. 그리고 추측건대, 내가 단어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허를 찔려서 대답을 해버렸다. 그는 끝을 살짝 내려서 “응…” 하고 시인하는 투의 소리로 대답했다. ---p.391 「각자의 질병에 함께 맞서다」 중에서 “너도 알지, 마시. 네가 안다는 걸 알아. 우리 둘 다 어릴 때 아주 아픈 일을 당했잖아…” 그는 내가 진지하면 그걸 알아차릴 줄 알았기에, 이내 가까이 다가와서 내 허벅지에 등을 붙이고 털썩 누웠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거기에 발목을 잡히지 말아야 해. 그냥 계속 서로를 돌보는 데 집중해야 해. 마샤는 날 돌보고,” 나는 손을 뻗어서 그의 목덜미를 어루만졌다. “나는 마샤를 돌보고.” ---p.404 「각자의 질병에 함께 맞서다」 중에서 그동안 나는 어리석게도 자비의 신에게 빌었다. 그러나 지금은 분노의 신에게 대가로 내놓을 것이 있었으니, 대뜸 그것을 꺼내놓았다. 책을 취하세요. 만약 마샤가 나아지기 위해서 신작이 망해야 한다면, 좋습니다, 그 책의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되든 그걸 모조리 앗아가세요. ---p.438 「거래를 하다」 중에서 “마시, 잠깐만 내 말 들어줄래?” 나는 부탁했다. 이제 소리 없이 눈물이 흘렀다. 마샤는 이미 멀리 가 있는데도 내 목소리를 들었다. 그가 내 손에 담긴 고개를 아주 조금 치켜들었고, 그 짙은 눈을 내 쪽으로 돌리고 내가 제 귀에 속삭이도록 허락했다. “내가 찾을 수 있는 곳에 가 있어….” 나는 그의 머리를 도로 누였다. 그동안 약물이 들어가고 있었다. 그 훌륭한 심장을 멎게 하는 데는 아주 조금의 약물이 필요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의 영혼과 함께 내 심장도 바로 옆 서향 창을 넘어 날아갔다. 마샤가 이제야 온전히 이해하게 될 노을을 향해 날아갔다. ---pp.481-482 「용감한 자의 죽음」 중에서 그러나 분명한 진실은 우리가 겪은 그것들이 우리를 잠시 지체하게 할지언정 멈춰 세우진 않았으며 그럴 수도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 모든 것을 이겨낸 까닭은 반드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서로에게로, 또한 우리가 늘 함께 만들어 낸 크나큰 기쁨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서로가 있는 한 우리가 극복하지 못할 것은 없어 보였다. ---p.486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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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산속에서 함께 보낸 17년
혹독한 자연도 막을 수 없던 사랑 카가 마샤가 함께 지낸 집은 서로를 만나기 전인 2000년, 카가 집필활동으로 벌어들인 거금을 쏟아 마련한 것이었다. 그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세상에 대해, 특히 인류에 대해 음울한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 산에서 혼자 사는 것도 다 이유가 있죠.” 미국 뉴욕주 ‘미저리산’의 외딴 숲속에 틀어박힌 건 카가 인간과 거리를 두면서도 집필과 자신만의 생활을 지속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곳은 기후와 주변 환경이 매우 척박한 곳으로, 겨울엔 기온이 영하 30도를 밑돌고 곰, 코요테, 거대 족제비 ‘피셔’ 등 포식동물이 우글거렸다. 이곳에서 카와 마샤는 서로를 지키며 십수 년을 견뎌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고양이 마샤가 숲을 호령하는 거친 본능을 간직한 유별난 존재였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카의 회고록은 감동 실화를 넘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변모한다. 마샤는 야생의 맹수와 대등하게 맞서 싸울 만큼 강인한 생존 능력을 지녔고, 때로는 카에게 태클을 걸어 넘어뜨릴 정도로 넘치는 기세를 자랑했다. 카는 마샤의 위험천만한 본능을 억지로 가두거나 통제하려 하지 않았다. 대신 위태로운 야생성을 존중하며 그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분투했고, 그 치열한 삶의 기록은 마치 한 편의 스펙터클한 소설처럼 펼쳐진다. 마샤의 매력은 야생성에만 머물지 않는다. 바그너의 음악에 환호하고, 형편없는 피아노 연주에 직접 건반 덮개를 닫아버리며, 인간의 언어까지 이해하는 듯한 모습은 그동안 고양이에게서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경이로운 능력의 지평을 연다. 그리고 이 믿기 힘든 모습은 마샤를 하나의 독립된 주체로 바라보고 끝없이 교감해 온 카와의 깊은 유대가 있었기에 비로소 세상에 드러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한 동물의 일대기를 넘어, 인간과 동물의 신뢰가 다다를 수 있는 최상의 지점과 고양이의 잠재력을 증명해 낸 뛰어난 기록물이다. 죽음마저 닮은 영혼의 단짝 생의 비탈길에서 남긴 회고록 어떤 참혹한 위기도 두 존재의 유대를 흔들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학대가 낳은 신체적 각종 질환이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카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만성 췌장염을 앓았는데, 이는 아버지가 가한 신체적 폭력으로 발생했다고 여러 의사가 진단했다. 그뿐만 아니라 카는 평생 교통사고 여파에 준하는 통증과 질병을 안고 살았으며 치료에 번번이 실패했다. 마샤 역시 카를 만나기 전 보호자들의 학대로 합병증을 겪었다. 숲속 야생동물들과의 전투로 입은 피해까지 더해져 마샤의 건강은 매우 악화했다. 결국 둘은 모두 암 진단을 받았다. 먼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카의 가장 큰 걱정은 ’과연 내가 마샤보다 오래 살아남아 끝까지 돌볼 수 있을까’였다. 카가 자신이 집필한 소설의 성공과 마샤의 건강을 맞바꿀 수 있다고 기도하거나, 마샤가 죽지 않는다면 자신도 죽지 않겠다고 마샤에게 맹세하는 등 가슴 저린 장면이 이 책에 담겼다. 마샤 역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자신의 반려를 지키기 위해 숲속 야생동물과 전투를 멈추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끝까지 상대의 곁을 지키며 절대 먼저 상대를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이들의 모습은 가슴이 미어지는 감동을 자아낸다. 영원한 이별은 찾아왔고, 마샤는 2022년 4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카는 홀로 남겨진 슬픔과 말기 암이라는 극한의 투병 속에서, 예정되어 있던 차기작 소설을 제쳐놓았다. 대신 마샤와의 삶을 기록하는 데 생의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전부 쏟아부었다. 카는 이 경이로운 서사를 세상에 남긴 뒤 2024년 5월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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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도록 매혹적인 글이다. ‘반려’의 의미를 이보다 더 잘 말해주는 책은 없을 것이다. 사랑은 무엇으로 이루어졌을까? 서로에 대한 관심, 이해하려는 노력, 대화와 책임, 함께 보내는 시간, 아픔을 짐작하고 보듬는 일, 서로에게 집이 되어 주는 일이라고 답한다면 그 모두가 여기 있다. 저자와 고양이 마샤의 사이에. 이게 사랑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사랑일까? 『친애하는 나의 괴물』은 절절한 사랑 이야기이며 때로는 피가 튀고 목숨이 오가는 액션 모험극이다. 대자연의 순환을 온몸으로 느끼고, 보름달 아래서 신화적인 전투를 벌이는 ‘크고 터프한 아가씨’, 마샤의 삶을 알게 되어 기쁘다. 오직 고양이 곁에서만 생겨나는 신비하고 섬세한 교감의 결이 이토록 정확히 글로 포착되었다. 작가들은 종종 고양이에게 매혹되곤 했으므로 세상에는 그에 대한 훌륭한 글이 많다. 나도 고양이 넷의 가족으로서 그간 읽은 것들이 적지 않다. 이 책은 그중 최고다. 흥미진진하고 아름다우며, 끝내 소리 내어 울게 한다. - 김하나 (작가, [여둘톡] 팟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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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도 고양이를 여전히 혐오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구원받을 가망이 없다.”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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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의 동반자 관계를 다룬 역대 최고의 명작.”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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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쓰인 글 중 (인간에 관한 글까지 포함해) 가장 강력하고 아름다운 슬픔의 서사.” - 『커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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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고 기이한 단짝의 세계에 감정을 쏟아부으며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그리고 책장을 덮을 때쯤 쓸 화장지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은 당신의 인생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 『LA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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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고양이 묘사.” -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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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저미면서도 아름답다. 흥미진진한 동물 심리학서와 가혹한 상처를 담은 회고록을 넘나들며, 우리를 사랑과 고통의 여정 한가운데로 이끈다. 시간과 죽음, 그리고 끊임없이 변하는 자연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나누는 연결고리를 그려낸 이야기다.” - 『월스트리트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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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위대한 고양이들에 관한 책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이 책은 격이 다르다.” -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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