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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수리 매뉴얼
완벽하지 않은 몸을 고쳐 쓰려는 과학의 분투기
어크로스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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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들어가며: 인체를 교체할 수 있을까?

01. 코를 다시 만드는 법: 인체 부위 교체의 여명기
02. 나를 감싸는 타인의 껍질: 인체 외부 교체하기
03. 혼합육: 돼지 장기를 가진 인간, 인간 장기를 가진 돼지
04. 심장은 몸 밖에서도 뛸 수 있을까?: 장기가 영원히 작동하게 만들려면
05. 버자이너 다이얼로그: 원래의 쓰임을 넘어선 새로운 완성
06. 가운뎃손가락의 새 임무: 어떤 이식물은 유난히 튼튼하다
07. 제 발을 잘라주세요: 진정으로 더 나은 삶은 무엇일까
08. 관절의 모험: 뼈를 자르고 깎고 두드리는 목공들
09. 바보들을 위한 인체모형 삽관: 마취과의사는 책을 읽지 않는다
10. 노란 잠수함 속의 삶: 기계에 숨을 맡기고 사는 사람들
11. 몽골의 눈: 가끔은 단순한 백내장 수술이 더 낫다
12. 마지막 15센티미터: 장루술의 낙인과 싸우기
13. 몸을 출력하시겠습니까?: 인간을 프린트하는 방법
14. 머리털은 어디서 오는가: 뒤통수에서 음모까지, 모발 이식술의 역사
15. 나의 세포로 나를 다시 만들기: 머리카락에서 시작하는 재생의학의 미래
16. 완벽한 엉덩이: 지방과 수학으로 조각한 아름다움
17. 죽은 몸이 남기는 것들: 조직 기증자의 하루

나가며: 그토록 쉬워 보이는 것조차
에필로그
감사의 말
참고 자료

저자 소개 2

저메리 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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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Roach

과학책의 새로운 장르를 열어젖힌 저널리스트. 복잡한 과학을 누구나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 2003년 첫 책 《스티프Stiff》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펴낸 《스푸크Spook》, 《봉크Bonk》, 《꿀꺽, 한 입의 과학Gulp》, 《자연이 법을 어길 때Fuzz》 등 여덟 권의 책이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번 책 《인체 수리 매뉴얼Replaceable You》은 한 독자가 보낸 편지에서 출발했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자신의 발을 절단하고 의족을 달고 싶지만 선뜻 수술해주겠다는 의사를 찾지 못했다는 사연
과학책의 새로운 장르를 열어젖힌 저널리스트. 복잡한 과학을 누구나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 2003년 첫 책 《스티프Stiff》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펴낸 《스푸크Spook》, 《봉크Bonk》, 《꿀꺽, 한 입의 과학Gulp》, 《자연이 법을 어길 때Fuzz》 등 여덟 권의 책이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번 책 《인체 수리 매뉴얼Replaceable You》은 한 독자가 보낸 편지에서 출발했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자신의 발을 절단하고 의족을 달고 싶지만 선뜻 수술해주겠다는 의사를 찾지 못했다는 사연이었다. 고장 난 몸의 일부를 떼어내고 새것으로 바꿔 끼우는 일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저자는 예순을 넘긴 자신의 몸 역시 하나둘 삐걱대기 시작했음을 실감하며 망가진 몸을 고치고 바꾸려는 인류의 오랜 분투를 좇아 나섰다. 이 책 또한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타임〉 올해의 꼭 읽어야 할 책과 〈스미소니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최고의 과학책 그리고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북허브〉, 〈텔레그래프 헤럴드〉 최고의 논픽션 등에 선정되었다. 메리 로치의 글은 책상 위 참고문헌이 아니라 발로 뛰어 얻은 취재에서 나온다. 화상 치료 수술실과 모발 이식 클리닉, 첨단 바이오 연구소를 누빈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단순하다. “몸이 해내는 일을 똑같이 해내기란 정말, 정말 어렵다.” 머리카락 한 올, 손가락 마디 하나도 쉽게 재현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과학자들이 어떻게 실패를 거듭하며 한 걸음씩 그 일을 해내고 있는지 생생히 그리고 누구보다 유쾌하게 그려낸다.

메리 로치의 다른 상품

KAIST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으로 일했고 현재 전업 번역가로 일한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로 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그 밖의 옮긴 책으로 《행동: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면역에 관하여》, 《놀라운 인체의 원리》, 《명랑한 은둔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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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28쪽 | 522g | 140*210*20mm
ISBN13
9791167743374

책 속으로

테타모어는 자신의 환자가 된 뉴욕의 어느 유명 상인에 대해서 이렇게 적었다. “그에게는 낮에 쓰는 코가 있고 저녁에 쓰는 코가 있다.” 보철 코 기술의 발전은 의치 분야의 발전과 나란히 진행되었다. 일단 요구조건이 비슷했다. 모양을 빚기 쉽되 해체되거나 악취를 풍기지 않는 재료가 있어야 했고, 더 중요한 점으로 그 물건이 제자리에서 움직이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만들 방법이 있어야 했다. 신형 보철 코가 접착제 대신 용수철을 쓴 것은 18세기와 19세기 틀니의 방식을 따른 것이었다. -26쪽, 1장 〈코를 다시 만드는 법〉 중에서

그런데 나는 질문 중에 혹시라도 돼지 장기, 특히 심장 때문에 환자에게 기증자 돼지의 특성이 전달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다룬 질문이 없었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물론 비합리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모히우딘은 최초의 심장 이종이식 환자였던 데이비드 베넷이 딱 그 걱정을 했었다고 알려주었다. 단 진지한 걱정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분이 묻더라고요. ‘제가 수술 후에 꿀꿀거리게 될까요?’” 모히우딘은 이렇게 덧붙였다. “확실히 말씀드리는데요, 베넷 씨는 수술 후에 수술 전과 똑같이 행동했습니다.” -78쪽, 3장 〈혼합육〉 중에서

그가 내게 설명해준다. 장기에게는 산소, 전해질, 영양소, 그리고 모종의 노폐물 제거 방법이라는 기본적 요구가 있다. 그렇다면 이 기본적 요구를 충족하는 장치, 즉 방금 내가 본 것 같은 장치에 심장을 걸어둔다면 그것이 영원히 뛰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되진 않는다. 아직 우리에게 수수께끼인 모종의 이유 때문에, 심장에는 뇌가 필요하다. 사람이 뇌사 판정을 받으면, 설령 인공호흡기로 산소를 공급받고 있더라도 약 12시간 후에는 심장이-다른 장기들과 더불어-기능을 잃기 시작한다. 혈관 긴장도가 떨어지고, 모세혈관이 새고, 결국 48시간 안에 모든 것이 끝난다. -107쪽, 4장 〈심장은 몸 밖에서도 뛸 수 있을까?〉 중에서

실제로는 표준적인 음경 성형술, 즉 환자의 다른 부위에서 떼낸 피부로 뭔가 단단한 이식물을 감싸서 만드는 방법과 비슷하다. 단단함을 제공할 물질로 시판되는 음경 이식물 대신에 환자의 가운뎃손가락을 쓰는 것뿐이다. 손가락은 피부만 벗기고 나머지는 그대로 이식한다. 나나가 다시 클릭한다. “이게 피부로 감싼 손가락이에요.” 사진 속 작은 수술접시에 피부로 된 통나무 같은 무언가가 놓여 있다. 어릴 때 즐겨 먹었던 통조림 비엔나소시지가 떠오르는 모습이다. -138쪽, 6장 〈가운뎃손가락의 새 임무〉 중에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발적 절단자다. 그녀가 스스로 자기 왼발을 잘라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주디는 척추갈림증을 가지고 태어났다. 척수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에 흉터 조직이 척수와 유착되었고, 자라면서 발이 뒤틀렸다. 어린 시절은 수술과 끈질긴 감염의 연속이었다. 그녀는 자서전
--- 「그냥 한 발로』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 발은 과학실험이 되었고, 소수의 정상적인 신경 외에는 그냥 엉망진창의 살과 뼈 덩어리일 뿐이었다.” -149쪽, 7장 〈제 발을 잘라주세요〉 중에서

인공 부품으로 괄약근을 제작하는 대신 괄약근을 길러낼 수는 없나? 요즘은 온갖 것을 실험실에서 길러내거나 3D 프린터로 찍어내는 세상 아닌가? 위키피디아의 ‘인공항문 괄약근’ 항목에 따르면, 2011년 웨이크포리스트대학교 의대가 “근육세포와 신경세포로 된 실험실에서의 첫 생태공학적, 기능적 인공 괄약근을 만들어냈다”고 선언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근육세포와 신경세포로 이뤄진 실험실에 못지않게 놀라운 업적이다. -290쪽, 12장 〈마지막 15센티미터〉 중에서

정확한 날짜는 알려지지 않은 1950년대 말 어느 날, 노먼 오런트라이크라는 피부과의사가 원형 펀치를 집어 들고 한 남자의 뒤통수에서 살점 네 점을 도려냈다. 원통형 메스라고 할 수 있는 펀치는 주로 생검 조직을 채취하는 데 쓰지만, 이 남자에게 수상쩍은 종양은 없었다. 그는 그저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었다. 오런트라이크는 그다음 남자의 정수리를 네 군데 짧게 절개한 뒤에 그 속에 핀셋으로 살점을 심었다. 흙에 튤립 구근을 심는 것처럼 말이다. -317쪽, 14장 〈머리털은 어디서 오는가〉 중에서

출판사 리뷰

몸이 고장 나면 우리는 어떻게 새 부품을 구할까?
모발 이식에서 3D 프린팅 장기까지
3000년 인체 수리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유쾌한 여정
*아마존, 〈타임〉 올해의 책 * 2025 Goodreads 독자가 사랑한 책
*〈스미소니언〉 2025 최고의 과학책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2025 최고의 논픽션

시력은 점차 떨어지고, 관절에서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머리숱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순간 우리는 깨닫는다. 몸도 결국 닳는다는 것을. 인체는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기계이지만, 안타깝게도 제조사가 교체 부품을 보내 주지 않는 유일한 기계다. 보증 기간도, 설명서도, 서비스센터도 없다. 그렇다면 고장 난 몸은 어떻게 고쳐 써야 할까?
누구보다 유쾌한 과학 저술가 메리 로치가 이번에는 재생의학의 최전선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마 피부로 코를 재건하던 고대의 수술부터 줄기세포로 모낭을 키우는 최신 연구까지 누빈 끝에 그녀가 내린 결론은 단순하다. “몸이 해내는 일을 똑같이 해내기란 정말, 정말 어렵다.” 머리카락 한 올, 손가락 마디 하나도 쉽게 재현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과학자들이 어떻게 실패를 거듭하며 한 걸음씩 그 일을 해내고 있는지 추적한다.
19세기 의사들은 왜 피 대신 우유를 혈관에 넣었을까? 한때 멀쩡한 이를 다 뽑고 틀니를 결혼 선물로 주는 풍습은 왜 존재했을까? 폐 대신 항문으로 숨을 쉴 수 있을까? 머리털을 다리에 심어 보는 실험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조금은 당황스러운 주제들을 킥킥대며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몸이 해내는 수많은 일과 그 구조의 경이로움 앞에 숙연해진다.
동시에 첨단과학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낯선 철학적 질문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의족이 진짜 다리보다 나은 선택이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몸의 부품을 하나둘 바꿔 끼워도, 나는 여전히 나일까? 이 책은 과학이 인체의 어느 부위를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게 되었는지, 그 기술을 실제로 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어떠한지, 그리고 ‘더 나은 몸’을 향한 우리의 욕망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특유의 유머와 날카로운 질문으로 파고드는 동시에 과학이 얼마나 유쾌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진지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엉뚱한 질문, 발로 뛰는 취재, 각주까지 흘러넘치는 유머
과학책의 새로운 장르를 열어젖힌 작가, 메리 로치의 귀환!

메리 로치는 2003년 데뷔작 『스티프』로 죽은 몸이 과학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파헤친 이래 섹스, 사후 세계, 소화, 전쟁의 과학, 우주비행사의 일상까지 누구도 정면으로 묻지 않던 주제들을 다뤄왔다. 그렇게 쓴 여덟 권의 책은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메리 로치의 책에는 분명한 트레이드마크가 있다. 엉뚱하고 때로 불경하기까지 한 소재, 자료에만 기대지 않고 직접 연구 현장에 뛰어드는 체험형 내러티브, 점잖은 사람이라면 차마 꺼내지 못할 질문도 서슴없이 던지는 대담함, 그리고 본문에 다 담지 못해 각주로 흘러넘치는 유머다. 무엇보다 과학자 개개인의 개성과 기벽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과학을 탈신비화하는 로치의 시선은 이 책에서도 여전하다. 한편, 이 책을 옮긴 김명남 번역가는 오래전 『스티프』를 읽은 순간부터 언젠가 로치의 책을 꼭 번역하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메리 로치가 독자를 대신해 묻고 전문가를 대신해 말해주는 작가라면, 그 목소리를 우리말로 정확하게 옮겨줄 사람으로 김명남 번역가만 한 이는 없을 것이다. 덕분에 로치의 농담과 과학은 어느 쪽도 손해 보지 않고 한국어로 건너왔다.
이 책은 총 17장에 걸쳐 코 성형술로 시작된 인체 부위 교체의 역사에서 출발해 피부 이식, 돼지 장기 이종이식, 체외 장기 보존, 생식기 재건, 의족과 인공관절, 인공호흡기, 백내장 수술, 장루, 3D 바이오프린팅, 모발 이식과 줄기세포, 지방 이식 성형, 조직 기증까지 인체 교체의 거의 모든 분야를 거침없이 가로지른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이 재생의학의 최신 성과를 망라한 보고서도, 사이보그가 활보하는 미래를 점치는 예언서도 아니라고 분명히 밝힌다. 대신 경이롭고 희한하며 때로 초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발견들의 물결 속에서 겨우 고개만 내밀고 떠내려가는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파악’의 책이라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 인체 수리(또는 교체) 기술이 실제로 어디에 서 있는지를 가장 정직하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안내서인 셈이다.

“가운뎃손가락, 오늘부터 새 임무를 맡습니다”
고장 나면 바꾸고, 없으면 빌려 쓰는 몸의 기막힌 적응력

현대인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몸을 오래 쓰며 살아간다. 기대수명은 눈에 띄게 늘었지만, 우리 몸의 부품들은 그만큼 오래 버티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수명이 길어질수록 몸의 어딘가를 고치거나 바꿔야 하는 순간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된다. 사람들은 어느새 인공관절로 걷고, 인공수정체로 보고 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이미 교체한 몸으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과학은 더 큰 것을 약속한다. 유전자 편집 돼지의 장기, 3D 프린터로 출력한 간, 줄기세포로 길러낸 머리카락. 이제 연구자들은 인체 밖에서 장기를 영원히 작동하게 만들려면 어떤 것들을 더해줘야 하는지 알아내려고 한다. 1970년대 TV 드라마 〈600만 불의 사나이〉의 내레이션처럼, “우리는 그를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전보다 더 낫게”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 듯하다.
이 책이 보여주는 과학의 약속만큼이나 경이로운 것은, 원래의 역할을 벗어나 전혀 새로운 쓰임을 얻는 인체의 놀라운 적응력이다. 특정 용도로 진화한 장기가 엉뚱한 일에 차출되어도 제 몫을 해내는 것이다. 결장은 방광과 식도를 대신하고, 충수는 요도 조직과 후두 재건에 쓰인다. 조지아의 한 성형외과 의사는 암으로 음경을 잃은 환자의 가운뎃손가락으로 음경을 재건했으며, 귀두 없이 성기를 재건한 환자들에게서 시간이 흐르자 새로운 ‘에로틱한 구역’이 발달해 오르가슴이 정상 강도에 가까워졌다는 기록도 있다. 질을 만드는 데 쓰인 결장 조각은 새 자리에서도 연동운동을 멈추지 않고 점액을 바깥쪽으로 밀어낸다. 촉촉하고 관 모양이고 잘 늘어나는 소화관을 보며 질을 떠올린 의사들의 상상력도 놀랍지만, 그 상상을 받아들여 기꺼이 새 임무를 수행하는 몸의 유연함이야말로 놀랍기 그지없다.

최신 기술이 언제나 최선일까? 원래의 몸을 지키는 것이 언제나 옳을까?
교체할 수 없는 몸, 우리가 감탄해야 할 진짜 기적

이 책은 1940~1960년대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 유행했던 기묘한 풍습으로 시작한다. 성년이나 결혼을 맞은 젊은이의 이를 모두 뽑고 틀니를 해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의치가 타고난 치아보다 보기 좋고 똑같이 잘 기능하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당시 틀니의 씹기 효율은 자연치아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저자는 이 일화를 통해 우리가 ‘발전’이라고 믿는 것의 유혹을 꼬집는다. 새것이 언제나 원래의 것보다 낫다는 믿음이야말로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의심하는 통념이다.
한편, 원래의 몸을 지키는 것이 언제나 옳은 것도 아니다. 선천적 질환으로 평생 뒤틀린 발과 감염에 시달린 주디는 스스로 발을 잘라달라고 요청했고, 수술해줄 의사를 찾는 데만 수십 년이 걸렸다. “사람들은 고관절이 닳으면 교체하죠. 이게 그것과 그렇게 다를까요?” 절단 후 의족을 단 그녀는 한 살배기 손자의 손을 잡고 함께 걸음마를 뗀다. 장루를 단 사람들의 삶 역시 세간의 낙인과는 달리, 화장실 근처를 떠나지 못하던 이전의 삶과 비교해야 비로소 그 가치가 보인다. 무엇이 진정으로 더 나은 삶인지는 기술이 아니라 그 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결정한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인체의 가장 단순해 보이는 부분을 찾아 나선다. 소금물에 기름층을 덮은 것뿐일 것 같은 눈물막, 칼슘과 인산염 결정으로 이뤄진 치아 사기질. 그러나 둘 다 아직 실험실에서 제대로 재현되지 않았다. 저자는 50년 뒤에는 이 책에 담긴 모든 약속이 현실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과학이 만든 부위가 우리가 원래 가졌던 것과 똑같아지는 날은 오지 않으리라고 단언한다. 그것은 비관도 비난도 아니다. 연골의 탁월한 구조, 눈의 자동 초점처럼 우리 몸이 매일 해내는 일이야말로 진짜 기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말이다. 『인체 수리 매뉴얼』은 몸을 고치려는 인간의 집요하고 기발한 도전에 박수를 보내는 동시에, 우리가 미처 감탄할 줄 몰랐던 원래의 몸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웃음을 터뜨리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자신의 몸에 대한 경외감을 안고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미디어 추천사]

이 책에서 메리 로치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한다. 독자가 당혹감에 몸을 꼴 듯한 주제를 고른 뒤 그것을 과학과 인간의 노력에 관한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로 바꿔놓는 것이다. 어떤 인체 장기는 교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무한히 사랑스럽고 재미난 메리 로치는 교체 불가능하다. 매력적이고 환상적인 책이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독자들은 우리 몸이 해내는 수많은 일과 그 구조에 경외감을 느낄 것이고, 그 한계를 탐구하려는 인류의 끈질긴 노력에 감탄할 것이다. 그것이 기능 부전 장기를 대체하려고 하는 노력이든, 아니면 좀 더 풍만한 엉덩이를 갖고 싶어서 하는 노력이든 말이다.
〈북페이지〉

우리 몸이 만들어지는 재료들을 살펴보는 이 여정은 정감 있게 유쾌하고, 끝없이 흥미진진하다.
〈커커스리뷰〉

베테랑 과학 저술가가 인체 개조와 수선의 현장들을 한 바퀴 둘러보는 여행으로 돌아왔다… 로치의 작업은 간단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로 하여금 복잡한 주제를 누구나 접근할 만하게, 이해할 만하게, 파악할 만하게 설명하도록 만든다.
〈사이언스〉

메리 로치는 재생 의학이라는 멋진 세계로 환상적인 여행을 안내한다.
〈타임〉

이 책은 놀라움과 즐거움을 교대로 선사하며, 나조차도 몰랐던 정보를 알려준다. 흥미진진한 사실들과 세심하고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각주들 때문에 독자는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

추천평

메리 로치는 그 자체로 장르다. 미칠 듯이 웃기고, 엄청나게 교육적이다. 로치의 최고 기량이 이 책에 발휘되어 있다. - 대니얼 크라우스 (퓰리처상 수상 작가, 《셰이프 오브 워터》 저자)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교체 가능한 사람들이다. 단 메리 로치는 예외다. 로치처럼 독특하고, 괴상하고, 헌신적이고, 열정적이고, 매력적인 사람은 또 없기 때문이다. 로치의 글은 과학, 이야기, 유머의 교차점이라는 흔치 않은 영역을 누빈다. 그런 교차점을 다루기는 쉽지 않은데, 그 일을 로치처럼 능수능란하게 또한 한결같이 해내는 작가는 없다. 나는 로치가 쓴 글은 뭐든지 게걸스레 읽는다. - 제이슨 알렉산더 (배우이자 연출자)
이 탁월한 (그리고 탁월하게 웃긴) 책에서, 메리 로치는 인체의 수수께끼를 탐구한다. 우리가 인체 부위를 어떻게 조립하고 재조립하여 우리의 모습과 작동을 다른 버전으로 만들어내는지 살펴본다. 그 결과인 이 책은 흥미롭고, 열정적이고, 지혜로우며, 로치의 모든 책이 그렇듯이 중독적인 탐독을 부른다. 한마디로, 이 책을 놓치지 마시라. - 데버러 블룸 (과학 저널리스트, 《CSI IN 모던타임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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