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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의과학사
그림으로 읽는 의과학 혁명의 순간들
유임주
한겨레출판 202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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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들어가는 글: 의학의 전설(Legends of Medicine)

1장 몸을 수치로 번역하다
1. 베살리우스: 근대 해부학의 큰 걸음
2. 하비: 혈액은 어디로 가는가
3. 데카르트: 인체는 생각하는 기계다
4. 의리학파: 몸을 숫자로 읽으려는 야망
5. 정상 체온: 체온이 전하는 메시지
6. 헤일스: 혈압을 측정하다
7. 청진: 소리를 듣고 몸의 상태를 읽다
8. 적혈구: 혈액 속 붉은 구조를 찾아
9. 소변: 요병에서 시험지까지

2장 보이지 않는 원인을 찾다
1. 레이우엔훅: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다
2. 생명속생설: 생명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3. 산욕열: 재앙의 정복
4. 콜레라 지도: 질병의 전파 방식
5. 파스퇴르: 미생물을 길들이다
6. 코흐: 질병의 원인을 증명하다
7. 메치니코프: 몸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8. 제너: 예방접종의 탄생과 전파
9. 항생제: 곰팡이가 준 희망의 약속
10. 바이러스: 세균학의 빈칸

3장 몸을 다루는 기술의 시대
1. 외과: 전장의 우연
2. 마취·소독: 고통에서 통제로
3. 수혈: 상징에서 규칙으로
4. 심장: 손댈 수 없는 장기
5. X-ray: 우리 몸속을 촬영하다
6. 초음파: 파동으로 몸을 보다
7. MRI: 수소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4장 생명의 조절
1. 카할: 세포를 그린 화가, 생명을 해석한 해부학자
2. 피니어스 게이지: 쇠막대와 뇌지도
3. 호문쿨루스: 뇌 속의 작은 인간
4. 당뇨병과 인슐린: 문제를 다시 배치한 순간
5. 류마티스: Substance X 20년의 추적
6. 비타민: 결핍이라는 새로운 질문
7. 조이(Joy): 시험관 아기의 탄생

5장 생명의 설계도
1. 질병의 자리: 병은 어디에 있는가
2. 염색체: 세포분열, 유전의 자리를 찾아서
3. DNA: 물질에서 구조로, 구조에서 원리로
4. 단백질: 설계도에서 실행자로
5. 암: 불에서 정보로
6. 줄기세포: 발생학의 사고 전환

에필로그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겸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 ‘클림트를 사랑하는 해부학자’다. ‘구조가 기능을 결정한다(Form forms function)’는 형태학의 원칙에 따라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고 있다. 뇌기능 매핑 연구, 생체조직 분석을 위한 현미경 연구, 한국인의 해부학적 특징 규명과 임상해부 연구, 그리고 일상에서 얻은 의문을 해부학의 관점에서 풀어가는 일에 관심이 있다. 학생들에게 해부학, 조직학, 신경해부학, 발생학을 강의하면서 생긴 궁금증을 연구 주제로 삼기도 한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해부학자의 눈으로 분석한 글을 세계 3대 의학저널 중 하나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겸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 ‘클림트를 사랑하는 해부학자’다. ‘구조가 기능을 결정한다(Form forms function)’는 형태학의 원칙에 따라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고 있다. 뇌기능 매핑 연구, 생체조직 분석을 위한 현미경 연구, 한국인의 해부학적 특징 규명과 임상해부 연구, 그리고 일상에서 얻은 의문을 해부학의 관점에서 풀어가는 일에 관심이 있다. 학생들에게 해부학, 조직학, 신경해부학, 발생학을 강의하면서 생긴 궁금증을 연구 주제로 삼기도 한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해부학자의 눈으로 분석한 글을 세계 3대 의학저널 중 하나인 《JAMA》에 게재했으며, 저서로 《클림트를 해부하다》 등이 있다. 빈 의대 방문교수를 지냈고, 1996년 모교에 부임한 이래 해부학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대한체질인류학회 부회장, 한국현미경학회 회장, 대한해부학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4단계 BK21 융합중개의과학 교육연구단을 이끌고 있다.
젊은 연구자 시절 대한해부학회 빛날상을, 이후 해부학 교육과 연구에 대한 오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해부학회 으뜸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한국현미경학회 학술상, 고려대학교 석탑강의상, 고려대학교 석탑연구상, 무록남경애 고의의학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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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52쪽 | 636g | 148*217*27mm
ISBN13
9791172134433

책 속으로

하비의 위대함은 ‘발견’보다 방법의 혁명에 있었다. 그는 권위자의 글이 아닌 자연의 증거를 따랐고, 추론보다 실험을, 사색보다 계산을 선택했다. 그의 연구는 데카르트, 갈릴레오, 뉴턴으로 이어지는 근대 과학의 기초 위에 놓였다. 하비는 생리학의 토대를 바꿔놓은 뒤 이렇게 말했다. “나는 책이 아니라, 자연을 해부했다.”
---p.53

그가 만든 것은 ‘체중계 의자’였다. 의자, 식탁, 침대까지 모두 저울과 연결되어 있었고, 그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신의 몸무게를 기록했다.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의 무게를 재고, 소변과 대변의 무게를 기록했으며, 잠자리에 들기 전과 후의 체중 변화를 빠짐없이 적어 내려갔다. 그의 질문은 단순했다. “섭취한 것과 배설한 것이 같다면, 체중도 같아야 하지 않는가?”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p.65

분더리히의 시대에 체온표는 의사의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오늘날 체온 곡선은 병실과 간호 스테이션, 중환자실의 화면 위에 펼쳐진다. 위치는 바뀌었지만, 역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체온은 여전히 환자의 상태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신호이고, 돌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이다. 열은 숫자로 읽히게 되었지만, 그 숫자가 의미를 갖는 순간은 언제나 사람의 판단에서 시작된다.
---p.84

라에네크의 업적은 단순히 청진기를 발명했다는 데 있지 않다. 그는 3년에 걸쳐 수많은 환자의 흉부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사후 해부 소견과 하나하나 대조했다. 이 과정을 통해 심장음과 폐음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으며, 특정한 소리가 특정한 병리 상태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라에네크는 폐에서 들리는 비정상적인 소리들에 체계적인 이름을 부여했다.
---p.96

레이우엔훅은 도구를 직접 만들고, 그것으로 세계를 다시 보았다. 그 정신은 오늘날 STORM, PALM, STED, Cryo-EM을 개발한 현대 과학자들의 손끝에도 이어진다. 350년이 흘렀지만, 세상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한 그 열망은 여전히 살아 있다. 그의 렌즈는 물체를 확대했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인간의 인식이었다. 그가 남긴 작은 렌즈 하나가, 인간이 ‘보는 법’을 바꾸었다.
---p.134

파스퇴르가 “병이 생기기 전에 어디에 개입할 수 있는가”를 물었다면, 코흐는 “무엇이 병을 일으키는가”를 물었다. 두 사람의 접근은 달랐지만, 그들이 함께 만들어낸 토대 위에서 현대 의학이 세워졌다. 병원균을 분리하고, 배양하고,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이 절차는 이제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19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다. 코흐는 질병을 추측과 경험에서 증명과 실험의 영역으로 옮겨놓았다. _180~181쪽

그는 중세와 근대를 가르는 문턱에 서 있었다. 갈레노스의 권위가 베살리우스의 해부학으로 흔들리던 시기, 파레는 그 해부학적 지식을 전장과 수술방에서 실천했다. 그는 관찰을 이론보다 우선시했고, 환자의 고통을 필요한 과정이 아니라 줄여야 할 대상으로 보았다. 그는 외과를 기술의 문제로 전환시켰고, 수술 이후의 삶까지 의학의 책임으로 확장했다.
---p.233

1846년 이전 외과는 속도의 기술이었다. 1870년 이전 외과는 여전히 위험한 도박이었다. 그러나 1880년대가 되면서 외과는 계산 가능한 위험 위에서 이루어지는 의학이 되었다. 통계가 이를 보여준다. 1860년대 주요 병원의 절단 수술 사망률은 40~60%였다. 1900년대 초에는 5~10%로 떨어졌다. 복부 수술은 1846년 이전에는 거의 불가능했다. 1880년대 충수절제술이 정착되었고, 1890년대에는 담낭 절제술, 위 절제술이 가능해졌다.
---p.244

호문쿨루스의 형태를 자세히 보면 흥미롭다. 운동 호문쿨루스에서는 손이 과장되게 크고 다리는 상대적으로 작다. 인간이 손으로 물건을 쥐고 조작하는 활동에 많은 뇌 자원을 사용한다는 뜻이다. 얼굴이 크게 묘사된 것은 표정과 발화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능력이 뇌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함을 보여준다.
---p.321

한 학생이 발견한 작은 섬, 전쟁을 겪은 의사의 새벽 메모, 그리고 허름한 실험실에서 뚝심 있게 밀어붙인 아이디어. 의과학의 전환은 종종 더 많은 데이터가 아니라 문제를 다시 배치하는 순간에서 시작된다. 인슐린은 당뇨병을 정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도 다르게 배치하면 풀릴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다.
---p.333

모르가니는 그 답을 장기에서 찾았고, 비샤는 조직으로 내려갔으며, 비르효는 세포를 가리켰다. 오늘날 병리학은 유전자와 분자 수준에서 그 질문을 다시 던진다. 단위는 달라졌지만, 방법은 이어진다. 병리학은 더 이상 죽은 몸을 해석하는 학문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몸의 미래를 예측하고,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는 과학이 되었다.
---p.375

DNA가 설계도라면, 단백질은 그 설계에 따라 조립된 기계다. 생명이란, 이 기계들이 동시에 정밀하게 작동하는 상태다. 그리고 이 기계의 기능은 이름이나 서열이 아니라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기계라도 어떻게 조립되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일을 하듯, 단백질 역시 어떻게 접히고 배열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p.404

정상 상태에서 원암유전자는 세포 성장을 조절한다.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처럼. 그러나 이 유전자가 돌연변이로 변형되거나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액셀이 끝까지 밟힌 상태가 된다. 세포는 멈출 수 없게 된다. 이 연구 결과 암을 바라보는 관점이 ‘나쁜 유전자가 들어왔다’에서 ‘좋은 유전자가 고장 났다’로 바뀌게 되었다.
---p.416

출판사 리뷰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고… 의술도 길다
생명의 신비와 의학의 난제를 밝히는 경이로운 여정

지금은 AI인 알파폴드(AlphaFold)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유전자를 편집하며, 새로운 치료법이 몇 년 단위로 등장하는 시대이다. 하지만 과학의 눈으로 의학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콜레라균이 콜레라를 일으키는 것처럼 특정 감염병이 특정 미생물에 의해 발생하고, 사람마다 혈액형이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심장 수술이 가능해진 것은 최근 100년 사이다. 인류 역사로 비춰 볼 때 이 짧은 시기 동안 의학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이 책은 의과학사의 장대한 줄기를 총 5개의 장으로 나누어 흥미진진하게 서술한다. 1장에서는 혈액, 체온, 혈압, 맥박, 소변 등 인간의 몸을 최초로 측정하고 수치화하려 했던 의과학자들의 도전을 소개한다. 해부도로 구조를 밝히고, 혈압과 체온을 숫자로 기록하고, 청진기로 몸속 소리를 듣고, 현미경으로 혈액을 들여다보면서 의학은 점점 숫자와 도형의 언어를 배워 갔다. 그리고 이러한 융합적 사고는 미래 의학의 창조적 원동력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37쪽)

2장에서는 세균, 예방접종, 항생제, 바이러스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질병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19세기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이 이유도 모른 채 죽어 갔다. 하지만 맨눈으로는 산욕열, 콜레라, 결핵, 천연두 등 재앙의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레이우엔훅의 현미경이 처음으로 미생물의 세계를 보여 줬고, 파스퇴르와 코흐가 특정 병원체가 특정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증명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들었다. 이것은 의학이 감염병과 싸워 온 방식이자 인류의 인식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123쪽)

3장은 우리 몸을 아는 것을 넘어 우리 몸에 직접 손을 대기 시작한 기술의 역사를 설명한다. 외과 기술은 전장에서 태어나 마취와 소독을 만나 비로소 현대 수술로 진화했고, 수혈은 죽어 가는 몸에 직접 생명을 불어넣었다. X선과 초음파와 MRI의 발명은 살아 있는 몸 안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그래서 외과는 의학 가운데 가장 대담하면서도 가장 절제된 학문이라 평가받는다.(223쪽)
4장에서는 생명의 조절 원리를 분석한다. 뇌는 전기 신호로 움직임과 감정을 조절하고, 호르몬은 혈류를 타고 이동하며 혈당을 낮추거나 염증을 가라앉힌다. 비타민은 극소량으로 이 모든 반응이 오작동하지 않도록 조율한다. 그리고 의학은 생식마저 조절의 영역 안으로 포함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시험관 아기 조이(Joy)를 탄생시켰다. 저자는 이러한 의과학적 혁신이 결국 인간의 삶을 확장하고 기쁨을 나누는 길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299쪽)

5장에서는 생명의 설계도를 읽어 내는 여정을 따라간다. 20세기 중반 이후 의학은 질병의 원인을 세포 밖이 아니라 세포 안에서, 더 나아가 유전자의 서열 속에서 찾기 시작했다. 염색체와 DNA의 역할, 단백질의 구조, 암의 유전적 본질, 줄기세포의 가능성, 유전자 편집 기술 등 분자생물학의 세계를 들여다봄으로써 앞으로 의과학이 달려 나가야 할 방향을 가늠한다.(363쪽)


위대한 발견과 발명 뒤에는
수많은 의과학자의 품격과 협력이 있었다

이 책의 미덕은 의학을 ‘천재 의사들의 영웅담’으로만 만들지 않는 데 있다. 저자는 해부학자의 눈으로 몸의 구조를 들여다보되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언어로 그 구조가 어떻게 질문이 되고 질문이 어떻게 실험이 되고 실험이 어떻게 병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었는지를 차분히 설명한다. _이정모(전 서대문자연사박물관·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의(醫)’는 두 층위를 가진다. 환자를 마주하는 임상의 실천과, 그 실천의 근거를 만들어 온 과학적 탐구가 그것이다. 의학사가 주로 전자-질병과 치료의 역사-를 다뤄왔다면, 의과학사는 후자에 주목한다. 어떤 질문이 던져졌고, 어떤 방법으로 답을 찾았으며, 그 과정에서 인류가 어떻게 협력했는가, 이 책이 다루는 것은 바로 그 이야기이다. _이종태(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이 책은 단순히 의학사를 연대기적으로 정리한 것이 아니다. 치료 기술의 발전사보다는 우리 몸과 질병을 이해하려 했던 의과학자들의 질문과 사고 과정에 주목한다. 결과보다 질문에, 정답보다 그에 이르는 경로를 추적한다는 점에서 의학사이면서 동시에 과학적 사고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의과학의 역사는 뛰어난 천재들의 단선적인 승리 서사가 아니다. 수많은 협력자, 때로는 경쟁자들과의 협업의 역사이기도 하다. 의학자, 과학자, 그리고 보조연구원 등의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에 어느 분야든 한 사람의 연구만으로는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편하게 성과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특허권을 공공기관에 위탁한 인슐린 개발자들의 미담(323쪽), 나중에야 DNA 구조 발견 공로자로 인정받은 로절린드 프랭클린의 사연(393쪽), 세균 연구를 둘러싼 코흐와 파스퇴르의 경쟁 에피소드(156쪽) 등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의과학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들은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를 통해 과학적 진실이 언제나 깨끗한 실험실에서만 태어난 것이 아니라 야망과 우정, 질투와 협력, 전쟁과 우연이 뒤엉킨 자리에서 자라났음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의학은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혁신의 순간들이 쌓이고, 그 순간마다 누군가의, 그리고 협력자들의 치열한 사고와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의과학의 역사를 돌아보는 일은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미래 의학을 열어 갈 토대와 열쇠를 찾는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 몸과 생명의 신비를 더 깊이 이해하는 첫 관문의 열쇠가 될 것이다.

추천평

자연사박물관의 관점에서 보아도 흥미롭다. 인간의 몸은 자연사의 일부이고, 질병과 면역, 감염과 진화, 발생과 유전은 생명의 역사와 분리될 수 없다. 이 책은 의학을 병원 안의 지식으로 가두지 않고 인간이 자신의 몸을 이해해 온 긴 지적 모험으로 확장한다. 의학은 어렵고 차갑다는 선입견을 가진 독자에게도, 과학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몸과 생명을 더 깊이 알고 싶은 독자에게도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이정모 (전 서대문자연사박물관·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최근 의사과학자 양성은 국가적 화두가 되었고, 교육·연구·진료를 균형 있게 이해하는 미래 의료 인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폭넓은 의과학 교양서이면서,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을 일깨우는 책이다. 내용의 깊이와 구성의 충실함을 보면, 교양서의 범주를 넘어 의학도의 필독서로 삼아도 손색이 없다. 좋은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과 의학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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