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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남아 있는 빛
11 그들이 눈을 들어 달을 보면서 기다린다 - 뱀장어 47 저녁이 되면 그들은 부르르 떨며 깨어났다 - 나방 103 그들은 유리공으로서 강에 밝은 창들을 끼웠다 - 민물진주조개 163 나 여기 있어, 나 여기 있어, 나 아직 여기 있어 - 귀뚜라미 221 포켓, 동굴, 미래 277 옮긴이의 말 298 주 302 |
Michael Ma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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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종이 사라지면 세상에는-풍경에, 다른 동물들에게, 우리에게-어떤 일이 벌어질까? 멸종은 전체 생명의 구조를 어떻게 바꿀까? 나는 몇 년 전부터 이런 질문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p.36 이 동물들에 대해 배움으로써 나는 이 땅을 더 넓게 감각하게 되었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내가 먼 곳의 풍경에도 가까운 곳의 풍경에도 직접 가서 잠겨봐야 했고, 그런 장소들을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했다. 그러자 그다음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동물들을 따라 그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보면 내가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받아 변할 수밖에 없었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그들에게 더 좋은 이웃이 되고 세상을 더 잘 돌보며 더 너그럽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p.41 집이란 무엇이고,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왜 일부 사람들이 다른 이들에 대해 이 문제를 결정할 권한을 갖는 것일까? ---p.75 영국 습지의 변형은 권력과 부의 현저한 집중을 낳았다. 특히 대형 배수 사업을 후원한 투기자들과 지주들에게 그랬다. 하지만 그 풍요는 차차 바짝 마른 땅에 둘러싸이는 처지가 된 그곳 원주민 공동체들에게 파괴적인 대가를 떠넘기고 온 것이었다. ---p.80 철학자 시몬 베유는 인간의 영혼에 “뿌리내리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에게 현대의 경험은 뿌리내림이 아니라 집과 먼 타향 사이에서 좌초된 상태, 집 없음의 현실을 살면서 연결을 갈망하는 상태다. 이 경험은 특히 새로운 나라에 정착하려다가 주변으로부터 두려움과 적대감의 반응을 받는 사람들에게 유난히 통렬하며, 그저 지리적 이동뿐 아니라 극심한 내면적 추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p.90 만약 우리가 가장 작은 것과 가장 큰 것을 잇는 미묘한 인과의 사슬을 추적할 수 있다면, 게다가 그 사이의 세밀한 중간 단계들까지 전부 인식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인간의 삶이 나방의 삶에 얼마나 많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곳’과 ‘이곳’을 구분하거나 ‘그들’과 ‘우리’를 구분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 수 있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그때 우리는 정말로 모든 것이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마치 무한히 겹쳐지며 놓인 기왓장처럼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p.125 나방은 불빛 주변을 맴돌다가 상자로 들어가서 안쪽 벽에 붙는다. 나는 무릎을 꿇고 관찰한다. 나방의 더듬이가 파르르 떨린다. 나방은 모종의 정보를 얻고자 밤을 느끼고 있다. 날개는 진갈색이고, 살짝 닳았다. 내 마음에 경이감과 슬픔이 섞인 감정이 깃든다.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몸을 낮춰 이 생명 속 깊이 들어가기는 얼마나 쉬운가, 그러나 이 장소와 이 세상이 우리를 끌어당기고 감동시키는 힘을 놓치고 지나치기는 또 얼마나 쉬운가. --- p.161 민물진주조개와 강은 복잡한 춤을 함께 춘다. 강이 조개에게 강바닥의 집뿐 아니라 먹이와 산소라는 영양을 제공하여 삶의 가능성을 주면, 조개는 강에 맑은 물을 돌려준다. 엄청난 물 고래인 조개는 한 마리가 하루에 최대 50리터까지 물을 마시고 여과하므로, 건강한 강에서 발견되는 수준인 100마리의 군집이라면 매일 수천 리터씩 여과할 수 있다. --- p.171 현 상태에서 우리의 지배적 경제 체제가 가진 큰 도덕적 결함이자 상상력의 결함 중 하나는 타자들의 생동하는 자율성을 인식할 줄 모른다는 점이다. 하지만 선물 사회에서는 자연의 모든 존재와 과정에 각자 의미 있고 독자적인 삶이 있고, 이 점을 인식할 때 우리는 과다하거나 부적절한 이용을 자제하게 됨은 물론이거니와 그 타자들의 세상에, 선물들의 세상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 p.196 어떤 종이 사라진다는 것은 상호 연결된 세상이 풀어져나가는 일이므로, 종의 사라짐은 늘 복수적 사건이라는 사실이었다. 이런 풀어짐은 대체로 우리 아닌 다른 종에게 벌어지고, 종종 우리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벌어진다. --- p.209 “우리가 그 속성을 전혀 모르는 무언가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습니까?” 메논이 소크라테스에게 물었던 이 질문은 ‘탐구의 역설’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것은 우리 시대를 위한 질문이기도 하다. --- p.241 귀뚜라미가 계속 사라지는 세상에서는 두 가지 큰 변화가 함께 일어난다. 귀뚜라미가 그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생물 공동체들이 해체되는 변화, 그리고-자연과 문화는 뗄 수 없으므로-대단히 인간적인 무언가가 상실되는 변화다. --- p.257 과거의 어떤 사건도 지금 우리가 겪는 일에는 필적하지 못한다. 우리는 정말로 우리가 처한 상황을 모르고, 앞으로 올 상황도 모른다. 그렇지만 많은 곳에서 공동체가 일어나고, 저항하고, 조직하고 있다. 포켓들이 형성되고 있다. 그리고 이 포켓들은 우리 시대의 지배적 이야기인 채취, 소비주의, 이윤, 성장에 도전한다. 이미 그런 힘들에 의해 망가진 풍경과 동물에게는 포켓들이 너무 늦게 나타난 셈이지만, 그래도 오늘 우리가 진행하는 작업이 아직 얼마나 많이 구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모른다. --- p.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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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 종’이라 부를 수 있는 동물들에게 집중하는 이주자의 시선
뱀장어와 나방과 민물진주조개와 귀뚜라미의 생애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이 동물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 이상 뱀장어는 대부분 식재료로, 나방은 불빛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온 불청객으로, 민물진주조개는 도시에서 사는 한 평생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희귀한 존재로, 귀뚜라미는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가을 전령사 정도로 마주치거나 스친다. 저자 마이클 말레이가 이 네 동물을 통해 종의 사라짐과 멸종을 이야기하는 건 다분히 의도적이다. 그는 말한다. “‘카리스마 있는 종’이란 대중적으로 폭넓게 인기 있는 동물에게 붙는 이름이다. 나는 우리가 그 존재를 알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무시하거나 싫어하거나 홀대하는 동물에 대해 쓰고 싶었다. (…) 이 책은 ‘가장자리 종(edge species)’이라고 부를 수 있는 동물들, 즉 우리 관심에서 가장자리로 밀려났기 때문에 우리 마음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애써야만 하는 동물들에게 집중한다.”_p.40-41 어쩌면 그가 이주자로서 떠남과 머묾 그리고 ‘집’이라는 거주처에 대한 감각이 예민하고 치열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기에 ‘가장자리 종’에 자연스레 눈길이 가고 그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 노력했을지 모른다. 그들이 품은 이야기의 비밀을 들여다봄으로써 자기 이야기의 비밀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도 있었을 테니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카리스마에 연연하거나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등 우리가 자연계에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이 빚어낸 불평등을 조금이나마 바로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 불평등으로 인해 더 빨리 서식지가 파괴되고 우리의 돌봄 범위에서 배제된 동물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만든다. 저자의 이런 의도적 선택, 집착에 가까운 노력과 사랑 덕분에 우리 또한 이 네 동물에 관해 흥미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된다. 저자는 관련 논문과 책, 잡지 등을 샅샅이 찾아 읽고, 전문 낚시꾼과 연구자와 보존 활동가를 직접 만나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책에 담았다. 저자의 탐구가 치열해질수록 이 동물들에 대한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은 깊어진다. 동시에 이들이 어떻게 이 세계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중인지 그 상실에의 우려 또한 깊어진다. 사라짐과 멸종은 쫓겨남의 문제 ‘집’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파괴되는가 저자가 들려주는 동물들의 이야기는 모두 ‘지리’를, ‘자리’를, ‘집’을 재고하게 만든다. 사르가소해 심해에서 모래알만 한 크기로 떠올라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긴 여정을 떠나는 뱀장어는 2년여에 걸쳐 5,000킬로미터 좀더 멀리는 8,000킬로미터를 헤엄쳐 유럽의 강과 북아프리카 해에 도착한다. 이들은 성 성숙기를 맞으면 자신들이 온 길을 그대로 거슬러 올라 사르가소해로 향하고, 그곳에서 짝짓기를 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한때 유럽 강에 뱀장어가 얼마나 많았냐면, 불과 1960년대까지만 해도 새끼 뱀장어가 너무 많아서 물이 짙어 보일 정도였고, 강물에 양동이를 넣었다 올리면 물보다 새끼 뱀장어가 더 많이 담겼다고 한다. 그러나 1980년 이후 유럽에 도착하는 새끼 뱀장어 수는 90퍼센트가 줄었고, 성체가 되어 사르가소해로 돌아가는 데에도 애를 먹었다. 그들의 이동 경로를 가로막는 댐, 둑, 수문 등 장벽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새끼 뱀장어 낚시꾼들은 이제 강에서 잘해야 10여 마리를 잡는다. 저자는 지난 역사에서 권력과 부를 가진 자들이 영국의 염습지를 어떻게 변형시켰는지, 한때 그 염습지에서 번영했던 공동체를 어떻게 파괴하고 내몰았는지 살핀다. 토목공학 성공 사례의 이면을 보게 한다. 저자는 이 역사를 공부할수록 먼 과거와 현재 사이에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고 느낀다. 특히 ‘집’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파괴되는지, 일부 사람들이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와 함께 세상을 공유하는 동물들에게 얼마나 적대적인 환경을 구축하는지 말이다. 영국의 윈드러시 세대는 영국 제국주의의 산물이다. 그들은 1948년 윈드러시호를 타고 서인도제도에서 영국으로 온 이주자들로,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영국 이민의 상징이 되었다. 2016년 브렉시트가 결정되기 직전 영국에서는 ‘윈드러시 스캔들’이라 불리는 문제가 터지는데, 영국 내무부가 영국 시민 164명을 부당하게 억류하거나 추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그들 중에는 윈드러시 세대의 자녀들도 있었다. 그동안 여기가 내 집이라는 의심을 할 필요도 없는 지극히 당연한 삶을 살았는데, 어느 날 한순간 불법 이민자가 되어버린 현실을 과연 그들은 감당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뱀장어의 쇠락하는 운명과 영국의 강경한 이민 정책의 기묘한 연결성 사이에서 멈칫한다. 정치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존재론적으로도 동떨어진 현상이지만 ‘국경의 강화’와 ‘집의 파편화’라는 동일한 논리로 이어져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의 영혼에는 뿌리내리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있다고 한 철학자 시몬 베유의 말을 현재의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곱씹으며 다음과 같은 생각에 이른다. “많은 사람에게 현대의 경험은 뿌리내림이 아니라 집과 먼 타향 사이에서 좌초된 상태, 집 없음의 현실을 살면서 연결을 갈망하는 상태”라고. “이 경험은 특히 새로운 나라에 정착하려다가 주변으로부터 두려움과 적대감의 반응을 받는 사람들에게 유난히 통렬하며, 그저 지리적 이동뿐 아니라 극심한 내면적 추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이다. “한 종의 사라짐은 늘 복수적 사건이라는 사실” 그저 모든 것이 이어져 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만큼 복잡하게 이어져 있다 나방과 민물진주조개, 귀뚜라미의 현실 또한 뱀장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1970년대 이후 영국 나방 종의 3분의 2가 급격한 감소를 겪었다. 나방의 삶은 근대화와 떼어 말할 수 없고, 살충제로 인한 토지 오염, 과학 기술의 발전에 의해 심대하게 바뀌었다. 역사의 어느 한 시점, 그러니까 역사학자 비드가 살았던 중세에 영국의 강에는 말 그대로 민물진주조개가 흩뿌려져 있었다. 강이 조개에게 먹이와 산소를 제공하면, 조개는 강의 물을 맑게 해준다. 그러나 현재 민물진주조개는 강의 오염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불법 진주 채취꾼들의 무자비한 탐욕에 의해 초토화된 실정이다. 귀뚜라미 또한 산업화한 농업, 기후변화, 서식지 파괴 등으로 종의 4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런 인간의 파괴 속에서 사라짐과 멸종 위험에 처한 동식물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의 뿌리를 내리고 어떻게든 번성할 방법을 찾아낸다. 저자는 귀뚜라미 편에서 남웨일스의 어느 석탄 ‘폐기물 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폐기물 산이란, 한때는 번성했지만 지금은 폐쇄된 탄광에 남겨진 폐기물들이 말 그대로 산처럼 쌓여 그 상태로 시간이 흐르며 복잡한 지형이 된 곳을 말한다. 버려진 곳. 지금은 아무도 없는 곳. 거기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풀과 나무들이 석탄 폐기물 산을 점령하기 시작했고, 그러자 나방, 귀뚜라미, 나비, 개미, 말벌 같은 곤충이 나타났다. 그러자 도마뱀, 뒤쥐, 새가 나타나고, 그러자 더 많은 생물 집단이 폐기물 산에서 살아가기 시작했다. 인간이 떠나고 시간이 흐르자 거기서 다시 생명 다양성이 생겨난 것이다. 저자는 이 동물들에 대해,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해 알면 알수록 ‘모든 것이 이어져 있다’는 인식이 더 깊어짐을 느낀다고 말한다. 우리가 서로 맺는 관계가 우리를 지탱하고, 그 관계가 말 그대로 우리를 우리로 만든다. 개별 존재라는 것은 없다. 그저 수많은 종류의 관계들이 있을 뿐이고, 모두가 공유하는 하나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기발한 방식들이 수없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은 그 공유된 세상이 주는 ‘선물’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 세상이 허물어지기 시작함에 따라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아직은 빛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이미 역사의 왼쪽 외야에 들어간 것처럼, 너무 일찍 날이 저무는 장소로 들어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경기장을 떠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경기는 계속된다고 말이다. 귀뚜라미와 풀벌레 소리가 한없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그 노래에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드는 계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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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문장들에 켜켜이 섞여 있는 빛은, 점차 이울고 있는 이 세계의 것이다. 그 빛을 알아챌 수 있는 건 때때로 시린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 나선 여정에서다. 이 여정을 비추는 건, 어두워져 가더라도 아직 남아 있는 빛, 그리고 시차를 두고 늘 조금 후에야 내게 도착하는 빛의 이야기들이다. 이 책이 주는 힘은 부드럽고 강하다. 저녁의 빛과 흐르는 강물과 염습지의 땅이 그렇듯이. 오랜 지구의 시간이 앞서 이울었다. 그 긴 시간의 끝자락에 놓인 우리를 이 책과 함께 멈춰서 보게 된다. 그리고 알아채게 된다. 상실을, 존재의 머묾을 동시에 발견하는 이 여정은 바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 잇대어 저마다의 늦은 빛을 가만히 읊조릴 수 있으면 좋겠다. 희망은, 세계가 온전하다고 믿는 데에서 오지 않는다. 그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배운다. 언제나 조금 늦게 배우게 된다. - 윤은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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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을 옮기는 동안 나는 왠지 이 질문을 곱씹었다. 세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을 아는 것이다. 내 앞의 사물과 현상을 이해하고, 그것들의 이름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내 마음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과 내가 되도록 많이 관계 맺는 것이다. 말하자면 다각도로 정을 붙이는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의 어둠이나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영원히 모를 수밖에 없을 수수께끼까지도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마는 것이다. 세상을 더 많이 알고자 하는 충동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세상을 사랑하는 상태라는 사실을 이 책이 내게 알려주었다. - 김명남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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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는 우리 세상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세부들을 생기 있고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그려낸다. 이 책은 우리가 너무 오래 잊었던 자연에 다시금 매료되게 만든다. - 제시카 J. 리 (《흩어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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