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자 목사는 전도와 세일즈, 평생 두 가지 일을 했다. 아니, 하나의 일을 했다. 열다섯 살 구원의 확신을 얻은 뒤로, 그는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는 마음 하나로 살아왔다. 그 마음이 교회에서는 전도가 되었고, 일터에서는 세일즈가 되었다. 그에게 일과 소명은 한 번도 다른 것이 아니었다.
그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용천노회에서 3년 연속 전도왕에 올랐고, 같은 시기 웅진코웨이를 비롯한 세일즈 현장에서 최우수상을 휩쓸며 상무 자리에 섰다. 사람들은 전도왕과 세일즈왕이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신기해했지만, 그에게는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사람을 이용하지 않고 살리려는 마음, 필요를 먼저 보는 눈, 거절 앞에서도 다시 문을 두드리는 담대함. 그 마음은 전도 대상자의 문 앞에서도, 고객의 현관 앞에서도 언제나 같았다.
세일즈 현장 한복판에서, 하나님은 그를 목회자로 부르셨다. 서울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를 공부했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상담코칭 석사를 공부했다. 그러나 목회자가 된 뒤에도 그는 일터를 떠나지 않았다. 일이 성직이 되는 것은 직업을 바꿀 때가 아니라 마음을 바꿀 때라는 것을, 그는 이미 삼십 년의 현장에서 몸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그에게 일터는 하나님이 보내신 선교지였고, 계약서 한 장, 정직한 거래 하나가 삶으로 드리는 예배였다. 그는 지금도 신앙과 생업, 교회와 시장이 처음부터 나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을 삶으로 증언하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 속에서 소명을 발견하도록 사람들을 돕는, 일터의 전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