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다. 세상과 사람이 조금 더 바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컸다. 그러나 정작 나 자신을 돌아보면 제대로 해낸 것보다 부족한 것이 더 많았다. 그래서 먼저 나 자신부터 일깨워야겠다는 마음으로 수행의 길을 걸었다. 생명의 근원을 향해 걸어온 수행은 나를 돌아보고 일깨우는 데 좋은 길이 되어주었다. 그 길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삶의 문제들 또한 수행을 통해 풀어갈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책은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부족하고 흔들리면서도 나 자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 오래도록 걸어온 한 수행자의 기록이다. 긴 시간을 걸어왔지만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오늘도 삶의 이치를 묻고 바른길을 찾으며 수행을 이어간다. 맨발 걷기로 몸과 마음을 살피고, 더 늦기 전에 색소폰을 배우며 호흡 명상을 시도한다. 매일 한강변을 달리는 자전거 위에서 떠오른 생각들을 서툰 글로나마 기록하려 애쓴다.
나이 들어도 삶에 대한 감각과 질문을 잃지 않는 사람, 어제보다 조금 더 깨어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