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장은 명나라를 세운 황제다. 원나라 말 호주 종리의 가난한 소작농 집안에서 자랐다. 1344년 가뭄과 메뚜기 떼, 역병이 한꺼번에 덮친 해에 아버지와 어머니, 큰형을 잃고 황각사에 몸을 맡겼으나, 한 달여 만에 절의 양식이 떨어져 3년 동안 떠돌며 걸식했다. 1352년 곽자흥의 반란군에 들어가 이름을 얻었다. 이후 응천(지금의 난징)을 근거지로 삼아 1363년 파양호에서 진우량을, 1367년 장사성을 꺾었다. 1368년 정월 황제의 자리에 올라 국호를 대명, 연호를 홍무라 정했다. 같은 해 원나라 조정을 대도에서 몰아냈다. 1380년 승상 호유용을 처형한 뒤 중서성과 승상 제도를 없애 나라의 일을 직접 거느렸다. 호유용·남옥의 옥 등으로 수만 명의 공신과 관료를 숙청하기도 했다. 1398년 윤5월 일흔한 살로 세상을 떠났다.
흔히 그는 거지 승려에서 황제가 된 입지전의 주인공으로, 또는 공신을 숙청한 공포의 군주로 기억된다. 그러나 두 얼굴은 같은 뿌리에서 자랐다. 다시는 그 마른 논바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절박함이 그를 황제로 만들었고, 같은 절박함이 곁의 사람들을 베게 했다. 이 책은 그의 생애를 따라가며, 아무것도 없던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삶의 결정권을 손에 넣었는지와 그것을 지키는 대가로 무엇을 잃었는지를 함께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