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범(崔流帆, 1906~1951)은 동화와 소년소설 작가 최병화(崔秉和)가 추리소설을 발표할 때 사용한 필명이다. 1924년 문단에 등장한 뒤 동화와 소년소설, 수필,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으며, 1930년대에 들어 추리소설로 관심을 넓혔다. 외국 탐정소설의 번역·번안에서 출발해 창작 추리소설에 이르기까지 대략 21편의 작품을 남겼다. 특히 김내성보다 이른 1930년대 초부터 추리소설을 발표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외국 추리소설을 번역·번안하는 데서 나아가 이를 자기 방식으로 변형하고 창작으로 확장해 나간 그의 작품은 식민지 조선에서 추리소설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아 가던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한국전쟁 중인 1951년, 피난 중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