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준경은 고려 중기의 무신이다. 곡주, 지금의 황해북도 곡산 출신으로 지방 아전 집안에서 태어났다. 집이 가난해 학문을 익히지 못했고, 숙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그를 따르며 벼슬길에 들어섰다. 1104년 동여진과의 싸움에서 처음 이름을 알렸고, 1107년 윤관의 여진 정벌에 나서 석성·영주·길주 등지에서 잇달아 전공을 세웠다. 이후 병마사를 거쳐 이부상서 참지정사, 중서시랑평장사에 올랐다. 1126년 이자겸의 난 때 이자겸 편에서 궁궐을 공격해 불태웠으나, 같은 해 인종의 밀지를 받고 이자겸을 제거했다. 1127년 정지상의 탄핵으로 암타도에 유배되었다가 고향 곡주로 옮겨졌고, 1144년 다시 관직을 받았으나 곧 세상을 떠났다.
오늘 척준경은 ‘고려 최강의 무장’이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린다. 그러나 기록 속의 그는 싸움을 잘한 사람이기 전에, 가진 것 없이 해낸 일 하나로 자리를 만든 사람이다. 동시에 그 실력을 남의 권력 다툼에 빌려주었다가 공과 죄를 한 몸에 남긴 사람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의 전장에서 실력으로 서는 법을, 그의 몰락에서 그 실력을 지키는 법을 함께 읽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