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수의 시는 전통적 서정시의 문법을 따른다. 까다로운 개인적 상징이나 비유에 기대지 않고 ‘바람·비·꽃’ 등을 객관적 상관물로 활용하여 독자를 친근하고 편안한 시세계로 인도한다. 그의 시는 맑고 투명하여 독자가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전에 어느 유명한 시인의, 청탁 받은 시가 완성되면 아내에게 보여주는데, 아내가 알 듯한 표정을 지으면 불안하고, 모르겠다고 머리를 흔들면 안심하고 발표했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다. 시를 어렵게 쓰는 것과 쉽게 쓰는 것은 그 시인의 성향과 기호에 따른 것이어서 시비是非를 따질 문제가 아니지만, 굳이 시를 어렵게 쓰려는 기벽奇癖은 동의하기 어렵다. 서철수는 자신의 약점을 숨기지 않고 정직하게 드러냄으로써 깊이와 여운을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