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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제1부 이태준 소설의 특질과 의의 김동리 소설과 불교 한무숙 소설의 현실 인식 풍자와 온정의 세계 교훈과 재미를 주는 소설 이청준의 초기 소설에 나타난 작가의식 산책(散策)과 수록(隨錄) 상처 입은 영혼을 위한 서시(序詩) 기억과 벽관(壁觀)의 소설학 살모(殺母) 콤플렉스와 악마주의 변혁의 열정과 지순한 사랑 가상의 세계에서 자아 찾기 고아의식과 세태 풍자 제2부 소월시의 계보학 바람과 피와 텔레파시 부정과 역설의 시학 연민과 성찰의 시학 줄 없는 거문고의 음률 텅 빈 마음에 집짓기 폐허에서의 비상 제재의 확장과 공감 확보의 어려움 프리댄서의 노래 빈자(貧者)의 시학 한살배기 영혼의 자서전 참고 견딤, 그리고 포용의 정신 제3부 불교와 현대소설의 관련 양상 불교적 상상력과 현대시의 세계관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작의 문학적 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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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비평선 005번 장영우 평론집 『거울과 벽』
내면을 응시하는 눈 장영우 평론가(동국대학교 교수)의 이번 평론집 『거울과 벽』은 내면세계에 대한 탐험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대 주목해야 할 소설가와 시인들의 작품에 숨겨져 있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좀 더 깊이 있는 평론의 장을 열고 있다고 하겠다. 이번 평론집의 제목인 ‘거울과 벽’의 의미를 파악하면 그가 이번 평론집을 통해 이야기하는 전체적인 내용의 틀을 감지할 수 있다. 거울은 사물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지만 그것은 다만 외형의 재현일 뿐이다. 그리고 거울을 통해 재현된 현실이란 우리의 시각을 통해 관찰된 현상의 반영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눈은 변하지 않는 진정한 실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변하기 쉬운 존재의 현재 모습을, 그것도 극히 일부분만을 볼 수 있을 따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눈에 보이는 존재의 모습을 진정한 실체거나 전체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거울을 통한 비교와 대조는 그의 시선과 관심이 자신의 내면을 향하지 않고 바깥을 향해 고정되어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벽은 거울과 달리 사물의 형체를 반사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아무 것도 되비추지 못하는 벽을 마주한 사람은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할 수밖에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으니 비교와 대조를 할 필요가 없어 차분히 자신을 관조하여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그러므로 벽을 바라보는 것은 사물로서의 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을 반영하고 있는 그 벽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그리하여 그는 소설(1부)과 시(2부), 불교문학(3부) 작품들을 ‘거울’보다는 ‘벽’을 들여다보는 마음으로 파악해낸다. 작품의 외형보다는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작가들의 의식을 파악함으로써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그래서 쉽게 감지해낼 수 없는 의미까지 찾아낸다. 달마의 벽관(壁觀)은 일종의 상징이다. 그것은 육체의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사물의 본질을 사유하는 일체의 행위를 뜻한다. 거울이 3차원의 실체를 2차원의 평면으로 단순화하였다면, 벽관은 차원의 변화 없이 사물의 본질을 직접 통찰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달마가 9년 동안 벽을 바라보고 참선을 했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려 더 이상 사물의 외양에 현혹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을 문학연구 방법론에 대입하면, 잡다한 이론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텍스트를 정확히 이해하려는 태도라 말할 수 있다. 번역서나 해설서를 통해 얻은 지식으로 헤겔과 니체, 프로이트와 라캉, 들뢰즈와 가타리, 에드워드 사이드와 프란츠 파농 등을 거침없이 논하면서도 정작 정치한 텍스트 분석에는 소홀한 글들이 각광받는 최근의 문학비평은 정상적이라 할 수 없다. 서양의 문예이론을 통해 작품을 해석해내던 기존의 평론과는 달리 동양적인 방법으로 평론의 새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작품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벽의 시관’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기존의 작품을 새롭게 읽어가는 것도 큰 즐거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