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많은 유작이 의도치 않게 탄생한다. 해철이 형도 마침표가 없는 문장마냥 마지막 앨범을 덩그러니 남겨놓고 떠나버렸다. 삶과 죽음이란 게 한낱 인간이 어찌할 수 없다는 걸 뻔히 알지만, 형의 사망 소식만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언제나 세상을 바라보며 격양된 어조로 ‘이렇지 않냐 ’고 음악으로 얘기할 것 같은 타고난 Pioneer이자 Agitator였던 형이었기에, 안타까움은 더없이 컸다. 하지만 형의 음악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지금도 형의 음악을 들으며 뮤지션의 길에 들어서고, 걸어가고 있는 수많은 음악인의 존재가, 그리고 이 책과 같은 세상의 움직임이 그 증거다. 개인적으로 신해철이라는 아티스트를 더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은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