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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타는 밤 2 롤리타에게 자유를 3 동물의 굴레에서 4 에덴동산의 바깥으로 5 케머 기간의 데미걸 6 마녀가 된다는 것 7 친숙한 원숭이 8 밤의 사냥꾼 9 내 심장의 구멍 10 고래의 승리 11 새로운 시작고래에 대한 일러두기 참고 문헌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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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cey Stein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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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존재하는 포유류 중에서 온전히 ‘완경 이후의 삶’을 누리는 동물은 인간과 고래뿐이다. 완경을 통해 (초경과 다른 의미의) 육체적 변화, 즉 인간의 필멸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체험한 저자는 자기 존재가 떠안고 있는 동물성의 무게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크 데리다가 지적하였듯이 “동물의 응시”로부터 새로운 “사유를 시작”하게 된 다시 스타인키는 인간과 함께 완경을 겪는 고래에게 깊이 매료된다. 남성의 필요와 쾌락을 기준으로 구성된 가부장제 사회에서 생식력을 잃은, 이를테면 완경기 여성은 쓸모없고, 무가치하고, 마녀나 악마로 규정되어 왔다. 오늘날 ‘여성 성기’를 가리키는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 ‘칼집’에서 기원했고, 문학과 예술은 물론 과학적 방법론에 기초한 생물학과 의학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신체와 경험은 가부장제 시각을 통해 끊임없이 재단되었다. 그런데 고래는 달랐다. 완경 이후에도 장수하며 무리를 통솔하는 모계 고래 가장들은, 완경을 늦추기 위해 약을 복용하지도 않고 지독한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신화적 여성성을 보전하려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생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여생을 광범위하고 궁극적인 차원에서 드높이 실현하고 있었다. 인간과 더불어 완경의 경험을 공유하는 모계 가장 고래들의 삶으로부터 저자는 이제 어머니(혹은 어머니 세대)의 인생을 되돌아본다. 어린 시절 딸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분노와 자기혐오, 수치심과 후회, 우울과 절망의 실체를 비로소 이해하게 된 것이다. 완경에 이르러 가까스로 자신의 삶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어머니, 아니 (모든 가능성과 꿈과 발언권을 빼앗긴) 한 여성이 자기 존재를 비웃고 무시하는 세상을 향해 무슨 수로 항거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폐경 여성’의 하찮은 변덕이나 심술이 아니었다. 한평생 가부장제가 약탈하고 억압해 왔던 여성의 목소리이자 참담할 만큼 절실한 절규였다.저자 다시 스타인키는 선언한다. 완경은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다만 완경을 폐경이라고 낙인찍는 가부장제 사회가 문제일 따름이라고. 여성은 완경을 통해 보다 폭넓은 시야와 식견, 감정(공감 능력)과 섹슈얼리티, 창조성과 열정을 얻을 수 있다. 이제껏 남성중심적 사고에 갇혀 있던 인문학, 사회 과학, 생물학, 의학 등 모든 학문 분과가 완경의 진면목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해 내고 있다. 저자의 주장대로 “희망을 가지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모하고 실낱같아 보이던 위대한 시도들이 폐경을 완경으로 고쳐 말하게 하고, 여성의 삶을 무한한 영감과 가능성으로 넘쳐 나게끔 확장시켜 주었다. 끝으로 저자는 이렇게 덧붙인다. “나는 딸과 딸의 세대를 위하여 완경의 기록을 남겼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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