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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ㆍ4
1부_ 영혼 살인마 영혼 살인마ㆍ14 선생ㆍ19 잃어버린 마을ㆍ24 조껍데기술ㆍ28 효자의 눈물ㆍ33 늙은 소와 할아버지ㆍ37 가난한 판잣집 피해자ㆍ41 당당한 일본 여인ㆍ46 몽근 놈ㆍ50 암행어사ㆍ54 2부_ 찐빵 도둑 찐빵 도둑ㆍ60 여의주를 문 구렁이ㆍ64 치과 명의ㆍ68 아내는 격투기 챔피언ㆍ73 동반자ㆍ77 꽃이냐 작물이냐ㆍ81 명당ㆍ85 짧은 생을 마감하며ㆍ89 울음소리ㆍ93 이 밤이 새도록ㆍ97 3부_ 지키지 못한 인연 지키지 못한 인연ㆍ102 성적ㆍ106 갈색 봉투ㆍ111 신문이요ㆍ115 그리움이 눈물 되어ㆍ120 목소리ㆍ125 샛어머니ㆍ129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수박ㆍ133 천사와 마녀ㆍ137 할머니 집 들창ㆍ141 4부_ 늙은 경운기 늙은 경운기ㆍ146 굴메ㆍ150 보신탕ㆍ155 시린 겨울ㆍ160 급식 빵ㆍ165 도살장ㆍ169 빗소리ㆍ173 사냥개 덕구ㆍ177 할머니의 전통음식ㆍ181 추억 속의 반찬ㆍ185 5부_ 기다리는 이별 기다리는 이별ㆍ190 배고픈 아이들ㆍ194 마음이 고픈 아이들ㆍ198 부끄러운 영웅ㆍ202 만남ㆍ206 미소를 파신 사장님ㆍ210 불륜ㆍ214 요녀ㆍ219 욕심ㆍ223 횡재ㆍ227 6부_ 갈증 갈증ㆍ234 겨울 산딸기ㆍ239 애기달맞이ㆍ243 떡ㆍ248 비움의 채움ㆍ250 눈 온 날ㆍ252 메아리ㆍ254 방앗간ㆍ256 페트병 할아버지ㆍ258 일기장ㆍ260 ■ 작품 해설ㆍ266 녹슨 보습을 닦으며 일궈 낸 수필밭의 충만함 ?東甫 김길웅(수필가·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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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마무리로 어두운 길을 손수레와 함께 걷는다. 유난히 맑은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인다. 별에게 묻는다. “당신은 가난이 무엇인지 아세요? 저에게는 그리움이랍니다.” 라고 묻고 답하자 목을 타고 가슴으로 들어오는 눈물을 또 품어야 했다.
내 열두 살과 열세 살은 그렇게 작은 가슴을 꽉 채워 버린 그리움이 지배하고 있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눈물이 흐르지만, 그 눈물이 나를 키웠다. --- 「그리움이 눈물 되어」 중에서 시원한 나무그늘로 가서 소 어깨에 걸친 멍에를 내리고 쟁기에서 소를 물리더니 풀을 먹이신다. 양동이에 부어 물도 먹이는 걸 잊지 않으신다. 땀으로 흥건해진 소는 코에서 더운 입김을 뿜어내며 떨리는 울음소리를 냈다. ‘겨우 시작했을 뿐인데 벌써 쉬면 언제 밭을 다 갈지?’ 생각을 하면서도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잠시 쉬라며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켜시더니 묵직하고 조용한 어조로 말씀하셨다. “운동회 때 죽을힘을 다해 달리기를 해보았지? 계속 그렇게 달린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힘이 넘친다고 어린아이에게 나처럼 달리라고 강요하면 어린아이는 어떻게 될까? 젊은 소도 그렇게 다그치면 죽고말 거야. 하물며 이 소는 늙은 소인데 아마 한두 시간도 못 버틸 것이야.”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늙은 소를 바라보며 미안하다고 마음속으로 용서를 빌었다. --- 「늙은 소와 할아버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