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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는 분에게 5
고 라 9 에필로그 492 □ 작품론/새 인간상의 창조(유영) ? 493 □ 연보 ? 510 |
Rabindranath Tag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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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기적이자 인도의 시성이요 동양의 신화적 인물인 타고르의 문학 세계의 금자탑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시 몇 편과 단편 한두 작품을 읽고 타고르에 접했다고 자부부하는 환상을 깨우쳐주기 위해 여기 그의 인간세계의 집대성이요 또 인도 서사시의 현대적인 대표 걸작인 《고라》를 다시금 단장을 새롭게 하여 새 조명을 비춰보이게 되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타고르에 대한 방대한 연구 저서를 낸 크리팔라니는 《고라》를 일컬어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맞먹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고라》를 타고르의 소설 가운데에서 최고 걸작으로 보는 것은 거의 일치한 의견이긴 하나 그것은 다만 소설 분야에서뿐만이 아니다. 이 작품은 또한 새롭게 태어난 지식층의 사회의식과 지적 각성이 큰 혼란의 도가니 속에 빠져 있던 인도 근대사의 중대한 과도기를 형상화한 일대 서사시이기도 하다. 갖가지 모순을 안고 있는 인도 사회생활의 복잡성과 힌두교의 정신적 부흥에 뿌리를 박으며 그 가지를 세계적인 휴머니즘 쪽으로 뻗어가고자 하는 인도의 민족주의의 특성을 이처럼 눈부시게 분석한 작품은 그 어디에도 없다. 더욱이 소설로서의 흥미가 조금도 떨어지지 않고 등장인물들이 활기 있게 그려져 있어 각기 특이한 성격과 더불어 평범하고 드러나지 않는 성격까지도 손에 잡힐 듯이 살아 있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인상적인 유형의 인물로 나타난다. 저들이 살아 성장하는 데 따라 생기는 인간관계의 갈등과 인물의 내면적 갈등 등이 깊은 통찰력과 동정을 지니고 때로는 적잖은 아이러니를 나타내 보인다. 이런 류의 주제가 대개 그렇듯이 이야기 도중에 가끔 논쟁이 발생하지만 작가는 최후까지 소설적 흥미를 이끌어가는 중심적인 줄거리의 연계를 잃지 않는다. 인물들의 각기 특성과 사건 진전과의 함수관계가 이토록 논리적이고 예술적으로 전개되기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복잡하고 폐쇄적일 뿐만 아니라 고루하고 보수적이며 전근대적인 사회 속에서 인간이 타고난 본성을 향해 용틀임을 하며 현대적인 세계로, 또 인도가 얽매인 굴레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로 향하고자 하는 그 힘에 겨운 노력을 이렇게 사실적으로 또 합리적으로 전개시키는 타고르의 위대한 예술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중략…) - 옮긴이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