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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부 프롤로그 영덕의 명물 노가리 먹고 힘내라 아버지의 군용 항고 뱃사람들의 음식 물회 추억의 맛 곱새기고기 가을밤의 집어등 불빛 꽁치젓갈과 장모님 김치 겨울철 별미 그때는 몰랐던 맛 숙이 언니네 가자미식해 나비와 복어 복사꽃이 필 때면 2부 프롤로그 바다의 맛 세상에 없는 레시피 토사곽란과 심부름 어쩌다 한번은 불타는 여름을 달이는 시간 태풍이 오는 계절 처음 보는 맛 양은 냄비 속의 강조밥 팥죽 한 그릇과 밀감 한 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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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
(…) 나에게 맛난 음식을 손수 해서 먹여 주시던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다. 새끼 제비처럼 입을 벌려 그들에게 받아먹었던 모든 것들이 그립다. 10여 년 전 병석에 누워 계시던 어머니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돌아가셨을 때 이젠 어머니가 보내주던 밑반찬들을 하나도 맛볼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철마다 갈무리해 두었다가 보내주곤 했던 온갖 해산물이며 된장, 고추장 걱정을 하는 내게 여동생은 이런 철딱서니 없는 인간을 봤나, 하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나도 안다. 해서는 안 될 말이라는 걸. 어머니를 잃은 마당에 음식 타령이라니. 돈 주고 사 먹으면 되잖아. 뜸을 들인 후에 여동생이 꽥 소리를 질렀다. 거기다 대고 사 먹는 거랑 엄마 건 다르단 말이야, 하고 말할 수는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몸에 새겨진, 오감이 기억하는 음식이 그립다. (…) 2020년 12월 홍명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