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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제1장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목표는 사람 한 명 분의 존재를 제공한다제2장 개성을 드러내지 않는다 나답지 않아도 된다 제3장 거리를 좁히지 않는다 하지만 고립시키지 않는다제4장 돈에 얽매이지 않는다 인간관계를 가성비로 잴 수 있는가제5장 AI에 대항하지 않는다 유능하려고 하지 않는다〈맺음말〉을 대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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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모토 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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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인생에 〈대나무 숲〉이 되다.이곳저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날아드는 의뢰는 실로 독창적이면서 절실하다. 가장 처음 받은 의뢰는 풍선을 들고 두세 시간 그냥 걷기(졸업 작품용 사진 찍기)로 풍선이 주인공이었다. 그 이후로 새내기 사회인을 마음으로 응원해 주기, 공원에서 밤바람 맞으며 맥주 한 캔 같이하기, 다소 불편한 아래층 집 베란다에 떨어진 빨래 가지러 갈 때 동행하기, 아마추어 소설가의 마감 감시하기, 직속 상사와 거북해진 출근길에 동행해 주기, 이혼 기념으로 메밀국수 같이 먹기, 자살 시도로 폐쇄 병동에 입원 중인 사람의 병문안 가기, 마라톤 결승점에 서 있어 주기, 온종일 지하철을 타고 보내기,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반려동물에게 우연을 가장해 인사해 주기 등 별의별 자잘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 다닐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또 그렇게 취급당했던 그가 창조성을 내버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의 인생을 걷기 시작한 순간, 완전히 수동적이지만 다양한 의뢰인을 통해 재미난 아이디어와 창조성이 넘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왜 사람들은 이토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과의 1대1 관계를 바라는 걸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존재는 지금이나 앞으로나 관계성이 희박하며 다시 이용하지 않는 한 다시 만날 일도 없다. 즉 부담이 없다. 또 남에게 자기 얘기를 할 때 조언(설교)을 받는 게 괴로운 사람이 많다. 친구끼리 얘기를 나눌 때도 그 내용에는 일정한 틀이나 정답이 있어서 그 범위 안에서만 대화가 성립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뭔가 토해 내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대나무 숲〉이 기꺼이 되어 준다. 아무리 친구 사이라도 그 관계에는 시간, 정신, 돈이 든다. 그런 면에서 〈가성비〉도 좋다. 한마디로 서로 〈빚〉이 없는 사이다. 이 책은 서열과 성과 위주로 사람을 평가하는 일본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그런 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새로운 방식으로 그 존재를 인정받았다. 우리라고 다를까. 우리에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 새로운 존재 방식을 이곳에서도 보고 싶다. 〈인터뷰 중에서〉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는 의뢰가 뜸했지만, 트위터에 상황 보고를 올리자 재미있어하는 사람이 점점 늘었어요. 하루에도 수십 건씩 의뢰가 들어와 미리 한 달 치 일정을 조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저는 어떤 사람이든 그저 살아 있다는 점이 중요해요.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도움을 주지 못하더라도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다면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굳이 〈나는 무엇 무엇이 가능하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나는 무엇 무엇을 할 수 없다. 그래도 괜찮다면〉이라고 말합니다. ─ 『부인공론』 2019년 7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대여하는 사람은 압도적으로 여성분이 많아요. 90퍼센트가 여성분입니다. 이건 대여 서비스 업계의 전체 경향인 듯해요. 의뢰를 받는 것은 거의 감으로 결정합니다. 그날만 할 수 있는 일을 우선시하거나 앞뒤로 이어지는 다른 의뢰와의 균형도 고려하죠. 물론 어떻게 해서든 하고 싶은 의뢰는 시간을 조정하거나 합니다. ─ 『정계전론』 2019년 7월 의뢰는 기본적으로 무엇이든 맡고 있습니다. 의뢰 내용에 어떤 기준을 두거나 제 관심사에 따르거나 하지 않아요. 의뢰를 맡았을 때도 조언 같은 건 되도록 하지 않습니다. 이 일에 관해 앞으로 결정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TV에 소개되어 책이 여러 권 나오고,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지만 아무것도 미리 결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계속할지도, 이대로 끝낼지도 전혀 모르는 일이에요.─ 〈TV 도쿄〉 2020년 5월 요즘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좀처럼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 하고 싶은 말이 속에 쌓여 내뱉고 싶다는 의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 〈20’s type〉 2020년 10월 저는 뚝심이 없어서 조금만 더 힘내라고 하면 아니, 난 충분히 잘했다고 당당하게 말해요. 보통 싫은 일이라도 참고 노력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자신도 참고 싫은 일을 계속해 버리게 되죠. 그런 의미에서 싫은 걸 팽개쳐야 다른 사람도 쉽게 팽개치는 효과가 생길 듯하여 그런 핑계를 대며 살고 있어요. 저는 여러 가지 일에 손을 대고, 별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매번 그만두는 걸 반복했던 인간이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즉 제게 맞는 생활 방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지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LIFULL 스토리〉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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