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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update 트랜지스터 라디오 시대의 뒤편으로 사라진 것들 출석부 만년필 수성볼펜 paper 연필 타자기 종이컵 종이신문 자 시계 사진 우산 저울 은 은장도 숫자들 한글서예 마음 제2부 떠나기 좋은 날 왜 레몬이란 단어를 읽으면 침이 고일까 내일이면 집을 지으리 79세 회색시간 도둑 호모 비블로스가 되는 시간 언택트 시대 당신의 메르헨은 무사한가요? 루틴 충청도 말투 시나리오에 대하여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연작 서울이라는 디자인 혹성 너는 세상에 태어나서 무엇을 했느냐 이 세상은 누가 끌어줄까 "왜"라는 질문 우리 집에 놀러 갈래 지친 돈들 옛날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버킷리스트 제3부 윙크 감탄사 안부 그냥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개꿈 시그니처 콜 공의 생각 책 버리기 걸음도 늙는다 태양을 대하는 방법 에너지 충전소 kiosk 타워 행복할 때 네 덕 내 탓 그런사람 가짜 버스 정류장 국민연금 막내딸의 독립선언 제4부 지구달력 간격 나는 그 여름이 어디로 가는지 알아 그 여름, 우연한 산책의 냄새 곳에 따라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고 사랑 마인드 바이러스 마음에도 경화가 있다 껴안다 고추잠자리 지칼 5월이 오면 별님에게 삶은 일일드라마 부뚜막 고봉밥 빨래판 홍어와 간자미 제삿밥 개구리의 구애 구석 겨울의 맛 이것도 웰빙 평설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
金民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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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자 시인의 서정적인 시편들은 사라져가는
풍경의 이면裏面을 유심히 감각하며 드러나지 않는 존재들과의 '잠재적 관계'를 기록한다. 한층 깊어진 연륜으로 주변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은 긍정적이고 따뜻하다. 이것은 타인을 배려하고 나와 대척점에 있는 것들을 이해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기억의 지층에 묻어둔 아득한 그리움과 합류하며 대상을 체험하고 성찰할 때 삶의 비의悲意가 드러나고 문장은 힘을 얻는다. 제3시집 『왜 레몬이란 단어를 읽으면 침이 고일까』에서 김민자 시인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닌, 다수의, 그러나 개별적인 싸움에서 '없음에 대한 있음을 꿈꾸는 건강한 힘'으로 '깊게 파기'를 시도해 사유를 넓히고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 「마경덕 평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