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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교회를 붙들고 번민하는가?
버팀벽을 배회하다 위를 보고 주위를 보고 밖을 보고 안을 보다 호숫가의 새로운 표상 2. 하나님께서 생각하신 교회 말 찾아 들어가기 하나님의 열두 단계 모임 하나님의 운전면허시험관리단 하나님의 응급실 하나님의 고가철도 하나님의 가족 하나님의 선수대기실 마지막 비유 하나 3. 벽을 넘어서 나의 왼발 눈물을 먹다 눈물로 깊어지는 마음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고통의 완충장치 그래도 애쓰는 자가 내는 소리 |
Philip Yancey
하나님의 고가 철도 몇년전 시카고대학에 문학 강좌를 수강한 적이 있다.그 대학은 도시 최남단에 있어서 고가 철도를 타고 5키로미터쯤 간 다음 다시 마을 버스로 갈아타야 했다 나로서 이 고가철도 여행은 시카고라는 사회를 들여다보는방편, 말하자면 일종 세상구경인 셈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밖으로 드러나는 간명한 복음과 안으로 한없이 깊어지는 신비의 모습이다.
--- pp.95-98 |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몇 차롄가 통독했지만, 읽을 때마다 나는, 교회가 하나의 정점, 곧 하나님께서 태초부터 계획하신 역사의 궁극적 실현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스도의 몸은 인종과 국가와 성이라는 담을 허물고 들어선 새로운 표석이다. 그 표석의 현장에서라야 세상천지에 둘도 없는 공동체는 이룩된다.
그 표석을 우리들의 새로운 정체성이라 부르면 안 되겠는가. 모든 것이 다르지만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정체성 하나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이다. 로마제국 곳곳에 흩어진 다양한 회중들에게 바울은 서신을 보냈다. 아무 서신이고 펴서 첫 줄을 읽어보라. "그리스도 안에서"이다. 인종이나 경제적 지위 혹은 기타 인간주의가 만들어낸 그 어떠한 범주도 그리스도 안에 사는 사람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넘어서지 못한다. ---p. 60 |
많은 교인들이 종교생활에 익숙해 있고 영적인 삶에는 그렇게 신경을 안쓴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종교 생활이란, 적당히 세상을 즐기면서 믿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는 일만큼은 부담스러워하는 태도라고 말한다. 유진은 우리 믿는 자의 태도는 하나님이 뜻하시는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시간과 장소에 임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께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참 생명이 있다고 말한다.
--- 서문중에서 |
러셀 스트리트 교회는 애초부터 좀 유별난 교회였다. 이 교회에 처음 출석한 날이었다. 우리들 바로 앞좌석에는 중년쯤 되는 흑인 여성과 딸인 듯 싶은 열서너 살 정도의 소녀가 앉아 있었다. 우리가 찬송을 부르려고 일어서자, 앞좌석의 소녀가 몸을 돌려 이를 하얗게 드러내고 웃었다. 우리도 조용한 미소로 응대했다. 그러나 소녀는 우리를 계속 쳐다보며 내내 웃고만 있었다. 조금 이상한, 심하게 말하면 조금 모자란 아이 같았다. 찬송가는 이미 4절로 넘어 와 있었다. 소녀가 갑자기 허리를 굽혀 치맛단을 잡고는 머리 위로 훌러덩 뒤집어 제 몸을 드러내었다. 자기네 교회에 처음 오신 손님을 환영한다는 얘기.
--- p.68 |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렇습니다. 객석에 앉은 청중들 중에는 그 학생들의 연주를 통해서야 베토벤의 위대한 9번 교향곡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완벽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 청중들이 그래도 베토벤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길은 학생들의 그 연주뿐입니다.'
--- p.164 |
그렇다. 교회는 정확히,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는 우리 인간으로 구성된 것이기에, 사명에 실패하고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다. 그것이 하나님의 모험이다. 완벽을 기대하고 교회에 들어가는 자는 이 모험의 본질도, 인간 조건의 본질도 이해하지 못한다. 연애의 낭만적 감정이란 결국 어떤 깨달음으로 귀착하는가? 결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비로소 사랑을 만들어 가라는 노력이라는 인식 아닌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도 교회란 비로소 시작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비록 작곡가가 애초에 구상한 음에는 결코 이르지 못하겠지만, 불완전한 그 음이나마 세상에 들려줄 사람들은 우리 외에는 없다.'
--- p. |
교외 예배가 지루해져 몸이 뒤틀린 때면 나는 언제나 파머 목사님의 예화를 생각한다. 우리는 비록 작곡가가 애초에 구상한 음에는 결코 이르지 못하겠지만. 불완전한 그 음이나마 세상에 들려줄 사람들은 우리 외에는 없다.
--- p.1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