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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 마음의 주인
이기주
말글터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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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언어의 온도]

서문 당신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될까요

1부 말(言), 마음에 새기는 것

더 아픈 사람
말도 의술이 될 수 있을까
사랑은 변명하지 않는다
틈 그리고 튼튼함
말의 무덤, 언총(言塚)
그냥 한 번 걸어봤다
여전히 당신을 염려하오
당신은 5월을 닮았군요
목적지 없이 떠나는 여행
부재(不在)의 존재(存在)
길가의 꽃
진짜 사과는 아프다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법
우주만 한 사연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사람들
헤아림 위에 피는 위로라는 꽃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결혼
마모의 흔적
여행을 직업으로 삼은 녀석
노력을 강요하는 폭력
솔로 감기 취약론(脆弱論)
분주함의 갈래
희극과 비극
자신에게 어울리는 길
원래 그런 것과 그렇지 않은 것
한 해의 마지막 날
더 주지 못해 미안해
부모와 자식을 연결하는 끈
애지욕기생(愛之欲其生)

2부 글(文), 지지 않는 꽃

긁다, 글, 그리움
누군가에겐 전부인 사람
사랑이란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어머니를 심는 중
사람을 살찌우는 일
눈물은 눈에만 있는 게 아니다
대체할 수 없는 존재
대체할 수 없는 문장
라이팅은 리라이팅
내 안에 너 있다
행복한 사전
모두 숲으로 돌아갔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둘만의 보물찾기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시간의 공백 메우기
무지개다리
자세히 보면 다른 게 보여
지옥은 희망이 없는 곳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사내가 바다로 뛰어드는 이유
빵을 먹는 관계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
활자 중독
경비 아저씨가 수첩을 쓰는 이유
침식과 퇴적
글 앞에서 쩔쩔맬 때면 나는
시작만큼 중요한 마무리

3부 행(行), 살아 있다는 증거

모자가 산책을 나선 까닭
바람도 둥지의 재료
이세돌이 증명하다
당신의 추억을 찾아드린 날
사랑은 종종 뒤에서 걷는다
분노를 대하는 방법
동그라미가 되고 싶었던 세모
지지향(紙之鄕), 종이의 고향
감정은 움직이는 거야
제주도가 알려준 것들
여행의 목적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선을 긋는 일
그녀는 왜 찍었을까
여러 유형의 기억들
어른이 된다는 것
나이를 결정하는 요소
여행을 이끄는 사람
부드러운 것과 딱딱한 것
이름을 부르는 일
가능성의 동의어
하늘이 맑아지는 시기
계절의 틈새
계절이 보내온 편지
몸이 말을 걸었다
화향백리 인향만리
관찰은 곧 관심
나를 용서해야 하는 이유
타인의 불행
아름다운 걸 아름답다 느낄 때


[마음의 주인]

(책을 건네며) 마음이라는 숲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1부 마음 心 사람 마음에는 저마다 강이 흐른다
001 기다릴 수 없으면 위로할 수도 없다 002 행복은 그야말로 우연히 일어난다 003 따뜻함을 내뿜는 사람들 004 나에게 안부를 묻다 005 눈물이 실어 나르는 것 006 눈빛은 감정의 압축이다 007 사람 마음에는 강이 흐른다 008 마음이 자연스레 기울어지는 순간 009 드는 생각 그리고 하는 생각 010 남을 미워하면 그만큼의 에너지를 써야 한다 011 마음도 무언가에 기대야 쉼을 얻는다 012 함부로 반성하지 말 것 013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014 언어의 해상도 015 욕심의 수위 016 대체 감정 017 의미가 바스러지는 순간

2부 사랑 愛 사랑은 마음의 날씨를 살피는 일인지 모른다 .
001 함께 무지개를 바라볼 사람이 있는가 002 사랑의 대상은 책과 닮았다 003 사랑이라는 꽃이 자라는 토양 004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고 싶어서 005 마음의 날씨 006 사랑하는 사이에는 별일이 아닌 것이 없다 007 질문은 부모와 자식을 연결하는 교각 008 해마다 봄이 되면 행하는 의식 009 퇴근길에 웃음을 되찾는 사람들 010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마음 011 마음속 짐을 덜어줄 수 있다면 012 어머니가 나를 향해 그랬던 것처럼 013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간을 건네주지 않았군요 014 국외로 떠나는 여행과 사랑의 유사점 015 사랑은 인간의 전유물인가 016 완벽함보다 편안함 017 죽은자의 날

3부 생애 生 다들 마음속에 있는 산을 오르며 살아간다
001 내 마음속에는 어떤 산이 있을까 002 모든 장애물을 다 뛰어넘을 필요는 없다 003 혼자가 아니란 사실 덕분에 삶을 버틴다 004 실수는 때로 방황이 될 수 있다 005 사람은 다 특별하지만 특출 난 사람은 드물다 006 아름다움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는 과정 007 하수와 중수와 상수의 기준 008 어쩌면 현실에서 가장 어려운 일 009 사람도 나무처럼 잎을 떨군다 010 현실은 선명하고 꿈은 흐리멍덩하고 011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012 선주후면 013 친절 총량의 법칙 014 고요에 닿기 위해 몸부림치며 산다 015 리듬을 잃지 않는 사람은 끝까지 갈 수 있다 016 먼 곳으로 떠나야만 여행이 되는 건 아니다 017 계절마다 빗소리가 다르다

4부 사람 人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마음을 지킬 수 있다면
001 때론 관계가 아니라 나를 지켜야 한다 002 인연을 맺고 푸는 일 003 좋은 사람들 틈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섞여 있다 004 가끔은 그릇되게 말하는 사람에게서 배운다 005 이누이트는 훌륭하다는 말을 좀체 하지 않는다 006 용기는 참기름 같은 것이 아닐까 007 악플 속에는 사실 아무것도 없다 008 우월감을 느끼려고 험담에 가담하는 사람들 009 너무 쉬운 용서의 부작용 010 대부분 사람은 적당히 나쁘고 적당히 착하다 011 잘 모르면서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 012 섬세하지 않은 질문과 무례한 질문 013 뒤집는 일은 균형을 맞추는 일 014 창작과 성공과 변신에 관하여 015 다이아몬드로 공기놀이하는 마을 016 이런 사람과는 떨어져 지내길 바랍니다 017 귀고프다

저자 소개 1

편견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읽고 쓰며 살아간다. 쓸모를 다해 버려졌거나 사라져가는 것에 대해 주로 쓴다. 주어진 삶에 집중하고자, 타인의 성공을 필요 이상으로 부러워하지 않으며 타인의 어려움을 함부로 동정하지도 않는다. 서점을 산책하며 책을 읽는 소소한 자유를 오롯이 누리고 싶어서 TV 출연이나 외부 강연은 하지 않는다. 어머니 화장대에 종종 꽃을 올려놓는다. 지은 책으로는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 『글의 품격』, 『한때 소중했던 것들』, 『마음의 주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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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107*190mm

책 속으로

[언어의 온도]

어제 노트북을 켜고 ‘사람’을 입력하려다 실수로 ‘삶’을 쳤다. 그러고 보니 ‘사람’에서 슬며시 받침을 바꾸면 ‘사랑’이 되고 ‘사람’에서 은밀하게 모음을 빼면 ‘삶’이 된다. 세 단어가 닮아서일까. 사랑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사랑이 끼어들지 않는 삶도 없는 듯하다.
---「사랑이란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중에서

안주가 떨어질 무렵,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주제가 옮겨갔다. 잡지사에서 에디터로 일하는 친구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 불온한 상상을 하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상대의 ‘낮’은 물론이고 상대의 ‘밤’도 갖은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는 법이지. 때론 서로의 감정을 믿고 서로의 밤을 훔치는 확신범이 되려 하지. 암, 그게 사랑일 테지.”
철학 서적을 주로 기획하고 출간하는 출판사 사장은 이런 이야기를 보탰다. “흔히 말하는 ‘썸’이란 것은,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는 ‘확신’과 ‘의심’ 사이의 투쟁이야. 확신과 의심이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하는 법이지. 그러다 의심의 농도가 점차 옅어져 확신만 남으면 비로소 사랑이 시작되는 게 아닐까?”
---「여전히 당신을 염려하오’ 중에서

글은 여백 위에만 남겨지는 게 아니다. 머리와 가슴에도 새겨진다. 마음 깊숙이 꽂힌 글귀는 지지 않는 꽃이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다. 때론 단출한 문장 한 줄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기도 한다.
---「긁다, 글, 그리움」중에서

이누이트(에스키모)들은 분노를 현명하게 다스린다. 아니, 놓아준다. 그들은 화가 치밀어 오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무작정 걷는다고 한다. 언제까지? 분노의 감정이 스르륵 가라앉을 때까지.
그리고 충분히 멀리 왔다 싶으면 그 자리에 긴 막대기 하나를 꽂아두고 온다. 미움, 원망, 서러움으로 얽히고설킨, 누군가에게 화상을 입힐지도 모르는 지나치게 뜨거운 감정을 그곳에 남겨두고 돌아오는 것이다.
---「분노를 대하는 방법」중에서

한 번은 여행과 방황의 유사성에 대해 생각한 적도 있다. 둘 다 ‘떠나는 일’이란 점에서는 닮았다. 그러나 두 행위의 시작만 비슷할 뿐 마지막은 큰 차이가 있다.
여행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tour’는 ‘순회하다’ ‘돌다’라는 뜻의 라틴어 ‘tornus’에서 유래했다. 흐르는 것은 흘러 흘러 제자리로 돌아오는 속성을 지닌다. 여행길에 오른 사람은 언젠가는 여행의 출발지로 되돌아온다. 돌아갈 곳이 없다면 그건 여행이 아니라 방황인지도 모른다.
---「여행의 목적」중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시선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참으로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상대를 자세히 응시하는 행위는 우리 삶에서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관찰 = 관심’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기도 한다.
사람은 관심이 부족하면 상대를 쳐다보지 않는다. 궁금할 이유가 없으므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외면하는 것이다. “당신이 보고 싶지 않아요”라는 말은, “그쪽에 관심이 없어요” 혹은 “뜨겁던 마음이 어느 순간 시들해졌어요. 아니 차가워졌어요”라는 말과 동일하게 쓰이곤 한다.
그래서일까. 돌이켜보면 관심이 멈추던 순간, 상대를 향한 관찰도 멈췄던 것 같다.


[마음의 주인]

“언제부터인가 나는 악플이 달리든 말든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비방과 조롱이라는 껍질로 싸여 있는 악플 속에 실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중략) 주변에 악성 댓글 때문에 고충을 토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나는 그들을 만날 때마다 이야기해준다. 악플은 잘못 배송된 소포 같은 것인지 모른다고. 굳이 포장을 뜯어서 확인할 이유가 없다고. 수취를 거부하면 그뿐이라고. 그 속에는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 「악플 속에는 사실 아무것도 없다」 중에서

“타인의 모든 말을 내 귀로 가져올 필요가 없다. 훗날 내뱉은 사람조차 기억하지 못할 말을 마음에 욱여 넣을 이유가 없다. 그 말은 그 사람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니다. 내 슬픔을 헤아리는 사람이 들려주는 말, 세상이 날 외면하는 순간에도 온전한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의 입술 에서 흘러나오는 말로 귀를 가득 채우며 살아야 한다.”
--- 「귀고프다」 중에서

“살다 보면 내겐 최악인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겐 최선의 사람인 경우가 왕왕 있다. 대인 관계의 상대성이라고 해야 하나. 하긴 사람만큼 다면성을 지닌 존재도 드물다. 바라보는 시선과 기분과 입장에 따라 같은 사람도 다르게 보이기 마련이다.” --- 「대부분 사람은 적당히 나쁘고 적당히 착하다」 중에서
“나 역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란 말에는 잘 기대지 않는 편이다. 그런 말이 입밖으로 나오려 하면 도로 삼켜버린다. 너무 쉬운 위로처럼 느껴지는 탓이다. 단, 이 말이 단순히 ‘시간이 문제를 해결할 테니 걱정하지 마!’라는 뜻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 너는 지금보다 단단해질 테고 그땐 너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나는 믿어’라는 의미로 쓰일 때는 예외인 듯하다. 적어도 그런 경우에는 적잖은 위로가 된다.”
--- 「기다릴 수 없으면 위로할 수도 없다」 중에서

“타인에게 따뜻한 말을 잘 들려주는 사람은 스스로에게도 그 말을 들려주고 싶은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건네주는 따뜻한 이야기는 마음에서 절로 돋아난 것이 아니라 그들 내부의 따뜻한 무언가가 연소(燃燒)되는 과정에서 배출된 열과 빛이 아닐까?”
--- 「따뜻함을 내뿜는 사람들」 중에서

“커다란 일을 해결하는 데 반드시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한두 방울의 용기만으로 마음을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용기가 스며든 마음으로 두려움의 문턱을 넘어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 「용기는 참기름 같은 것이 아닐까」 중에서

“관계의 물결 속을 헤엄치며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다 보면 깨닫게 된다. 나와 좋아하는 게 비슷한 사람과는 빨리 친해질 수 있지만 정작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나와 싫어하는 게 비슷한 사람임을.”
--- 「인연을 맺고 푸는 일」 중에서

“인간은 크고 작은 분을 가슴에 품거나 버리면서 삶을 흘러가는지 모른다. 그 과정에서 마음에 묻은 억울함과 원통함의 얼룩을 말끔히 지울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사랑하는 사람의 웃음으로 그것을 씻어내는 것뿐이다.”
--- 「퇴근길에 웃음을 되찾는 사람들」 중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은 속도를 유지하는 사람도, 방향을 잃지 않는 사람도 아니다. 리듬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 「리듬을 잃지 않는 사람은 끝까지 갈 수 있다」 중에서

“원래 머리가 좋아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얻는 학생처럼 타고난 성향 덕분에 친절을 베푸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절제함으로써 타인에게 친절을 건넨다. 달리 말해, 친절은 개인적 노력의 산물인지 모른다.”
--- 「친절 총량의 법칙」 중에서

“어떤 면에서 인생은 내가 그리 특출 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틈틈이 깨닫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실패를 겪을 때마다 고개를 저으며 이를 부인하기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현명한지도 모른다.”

--- 「사람은 다 특별하지만 특출 난 사람은 드물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언어의 온도]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섬세한 것은 대개 아름답다. 그리고 예민하다. 우리말이 대표적이다. 한글은 점 하나, 조사 하나로 문장의 결이 달라진다. 친구를 앞에 두고 “넌 얼굴도 예뻐” 하려다 실수로 “넌 얼굴만 예뻐”라고 말하는 순간,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된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따뜻함과 차가움의 정도가 저마다 다르다. 적당히 온기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준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내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에서 위안을 얻는다.
용광로처럼 뜨거운 언어에는 감정이 잔뜩 실리기 마련이다. 말하는 사람은 시원할지 몰라도 듣는 사람은 정서적 화상(火傷)을 입을 수 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현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 상대의 마음을 돌려세우기는커녕 꽁꽁 얼어붙게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집어 든 우리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될까? 무심결에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곁을 떠났다면 '말 온도'가 너무 뜨거웠던 게 아닐까. 한두 줄 문장 때문에 누군가 마음의 문을 닫았다면 '글 온도'가 너무 차갑기 때문인지도 모를 노릇이다. 어쩌면.

작가 이기주는 엿듣고 기록하는 일을 즐겨 하는 사람이다. 그는 버스나 지하철에 몸을 실으면 몹쓸 버릇이 발동한다고 고백한다. 귀를 쫑긋 세운 채 평범한 사람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꽤 의미 있는 문장이 귀로 스며들면 그것을 슬그머니 메모한다. 그들이 무심코 교환하는 말과 끄적이는 문장에 절절한 사연이 도사리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언어의 온도』는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을 농밀하게 담아낸 책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문장과 문장에 호흡을 불어넣으며 적당히 뜨거운 음식을 먹듯 찬찬히 곱씹어 읽다 보면, 각자의 ‘언어 온도’를 되짚어볼 수 있을지 모른다.


[마음의 주인]

『언어의 온도』와 『말의 품격』 등으로
250만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 이기주 작가의 신작 산문집!


‘도대체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인간의 마음은 왜 흔들리는가 ’ 누구나 이런 질문에 휩싸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마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더욱이 사람 마음엔 본인만 아는 강이 흐르기 마련이다. 마음이라는 강물 위로 선하고 악하고 추하고 아름다운 감정들이 뚜렷한 규칙 없이 시시때때로 떠오른다. 삶의 풍랑에 떠밀려 정처 없이 부유하는 감정들이 어떤 이유로 생겨나서 어디로 흘러가고 또 언제 소멸하는지 우린 감히 짐작할 수 없다.

다만 잘 모른다는 이유로 마음을 느끼고 누리는 일을 미루거나 포기해선 안 된다. 마음을 외면하면, 마음과 자연스레 멀어지게 된다. 자칫 마음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또한, 감정을 완벽히 통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노여움, 수치심, 열등감 따위가 마음의 표면을 거칠게 훑고 지나간 흔적을 방치해서도 안 된다. 마음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솟아나게 된 원인과 배경을 뒤늦게라도 들여다봐야 한다. 내 마음과 감정의 주인은 ‘나’일 수밖에 없다는 믿음을 지우개 삼아, 마음에 움푹 팬 부정적인 감정의 자국을 틈틈이 지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은 훗날 비슷한 상황에서 유사한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러므로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느라 마음고생을 했거나 울음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면, 가던 길을 멈추고 자신의 마음을 향해 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물론 그 여정에 다정한 안내자가 있다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터. 일상에서 건져올린 적당히 따뜻한 온도의 문장으로 우리의 텅 빈 가슴을 채워주는 이기주 작가와 함께 ‘마음을 향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입소문이 만든 밀리언셀러 『언어의 온도』와 베스트셀러 『말의 품격』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기주 작가가 이번엔 마음에 관한 탐색을 시도한다. 이기주 작가는 일상을 비집고 들어가 포착한 시간과 공간에서 마음의 본질과 실체를 마주하고 그것을 여백 위에 잔잔한 문장으로 펼쳐놓는다. 세밀한 관찰력과 사려 깊은 표현으로 닦아놓은 활자의 길을 찬찬히 걷다 보면 독자 스스로 마음의 안쪽을 들여다볼 수 있을지 모른다.

이기주 작가는 말한다. “책 곳곳에 마음에 관한 생각을 심어놓았습니다. 혹시 마음이라는 숲에서 길을 잃고 어둠 속을 헤매고 있다면, 이 책을 넘기면서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는 환한 곳으로 다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 속의 길을 가로지르는 동안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돌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음 때문에 힘겨워하는 당신에게, 진심을 담아 이 책을 건넵니다.”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온전히 누리며 살아가고 있나요 ”
밀리언셀러 『언어의 온도』의 저자 이기주 작가와 함께,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삶의 의미를 돌아보세요!


“우리 삶의 많은 문제가 마음을 잃어버리는 데서 비롯되는 건 아닐까 ”
『마음의 주인』을 집필하는 과정은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었다고, 이기주 작가는 말한다. 다만 이기주 작가는 마음을 향해 떠난 여정에서 딱 떨어지는 정답에 다가가려 애쓰기보다 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면서 자신만의 답을 주워 담았다. 그렇게 끌어모은 마음에 관한 생각을 책 곳곳에 심어놓았다.

이 책에서 이기주 작가는 함부로 위로의 말을 건네지 않는다. “모든 일이 잘될 거야!”라는 식의 상투적인 위로는 누군가에겐 꽃이 아니라 칼이 될 수도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슬픔의 방에 홀로 들어가 펑펑 울고 있는 사람을 향해 어서 나오라고 고함을 지르는 행위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 ‘느린 노크’로 인기척을 냈는데도 대답이 없으면 문을 벌컥 열어젖히기보다, 스스로 눈물을 소진하고 슬픔을 말릴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이야말로 참된 위로가 아닐까. 살다 보면 무턱대고 다가가기보다 관심과 무관심 사이 그 어디쯤에서 인내심을 갖고 누군가를 잠잠히 기다려줘야 하는 순간이 있다. 이유는 자명하다. 그 사람을 기다릴 수 없으면 위로할 수 없고, 위로할 수 없으면 사랑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언어의 온도』와『한때 소중했던 것들』등을 통해 소소한 일상에서 나름의 의미를 발견해 독자 앞에 보여줌으로써 성찰과 질문을 유도했던 이기주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와 진솔한 언어로 삶의 이치를 새삼 일깨워준다. 그는 “어떤 면에서 인생은 내가 그리 특출 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틈틈이 깨닫는 과정인지도 모른다”라든지,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단면(斷面)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의 흐름과 마음의 상태를 바라볼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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