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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1
제1부 자아비판 5 제2부 빛바랜 사진첩의 먼지를 털고 35 제3부 교수 40년 121 에필로그 _2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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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참 금방입니다. 은사님들의 퇴임식을 준비하거나 바라보면서도 내게는 먼 이야기라고 치부했었는데 이렇게 제게도 퇴임이 다가왔습니다. 정년퇴임 기념으로 피아노 독주회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는 진작부터 있었습니다. 사실 7살 때 부모님의 선견지명(?)으로 당시 상주에서 피아노가 있던 유일한 집인 개폐소 사택에서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몇 년 후에는 당시 대구교육대학에서 개최하였던 피아노 콩쿠르에서 조그만 상을 탔던 기억도 있습니다만, 그 후 피아노는 묻혀버렸습니다. 그래도 가슴 한 켠에는 피아노에 대한 미련이 있었던지 결혼한 이래 피아노는 늘 서재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피아노 독주회는 좋지만, 달랑 아마추어에 불과한 당신 피아노만 듣게 하는 것은 오신 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약간은 자존심 상하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말이 일리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나…하고 고민하던 중에 생각난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결국 책상 서랍 저 깊숙이 간직하고 있던 노트를 한 권 두 권 꺼내어 살펴보면서 책에 들어갈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하였습니다. 제1부는 2000년 이후에 쓴 시 같은 것입니다. 특히 아내와 같이 홍차를 배우면서 알게 된 즐거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2부는 1970년대 대학 시절부터 2017년 프랑스 빠리에서 보낸 마지막 안식년까지 사이에 썼던 글들인데, 그야말로 민낯을 드러내는 내용이라 상당히 망설인 것도 사실입니다. 제3부는 교수로서 기고한 글 중에서 일부를 선별하였습니다. 결국 이 책의 글들은 모두 과거에 작성하였던 것이고, 다만 에필로그만 이번 기회에 첨부했을 뿐입니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이 글 저 글 정리하다 보니 아련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올라왔습니다. 막상 책을 내겠다고 인쇄된 글을 보니 너무나 부족한 내용이라 부끄러움이 앞섭니다만, 소일거리 삼아 읽어보시고, 잠시나마 회상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신다면 더없는 기쁨으로 여기겠습니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박영사의 장규식 과장님과 편집을 맡아주신 전채린 과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자인 부산대학교 법학연구소의 김중길 교수는 교정과 더불어 부정확한 표현을 바로 잡아주었습니다. 역시 고마움을 전합니다. 2021년 8월 이 상 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