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장(序章) 간밤 붉었던 동백은 칼바람에 베여 흰 눈 위를 구르네
제1장 입궁(入宮) 혹한에도 매화 향기 홀로 그윽하네 제2장 책명(冊命) 인동초 넝쿨은 죽은 듯이 북풍을 견디는구나 제3장 조력(助力) 원추리 어린 싹은 술 취한 듯 근심을 잊게 하네 제4장 암투(暗鬪) 흰 말리화 향기 곳곳에 자욱하네 제5장 경계(警戒)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주목은 영원을 사는구나 |
|
거대한 역사 속에서, 오직 님에 대한 사랑 하나만으로
매몰찬 삶을 버텨 낸 여인의 이야기! 『꽃은 묵은 가지에서 피네(이하, ‘꽃묵’이라 칭함)』는 실록 한 귀퉁이를 장식했을 뿐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공녀의 이야기에 주목한 팩션 사극이다. 나라의 위세가 약하면 고생하는 것은 결국 백성. 고려가 조선으로, 원이 명으로 국호만 바뀌었을 뿐, 나라의 안녕을 위해 ‘대국’으로 바쳐져야만 했던 여인들은 계속 있었으니……. 작가 윤민은 ‘큰 사람들’에 의해 희생당해야 하는 ‘작은 사람들’의 한에 귀를 기울여 보고 싶었다고 한다. 하여 작중 여주인공, 이선은 비록 모국이 대국에 의해 밟히는 꼴을 볼 수 없어 공녀의 길을 걷지만, 자신으로 인해 조선과 제 가문이 그 어떤 이득도 얻을 수 없게 하겠다고 결심한다. 자신과 같은 ‘공녀’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작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절대 권력에 의해 보호받는 가녀리고 착한 여자가 아닌, 선악의 양면을 동시에 지닌 강인한 성격을 부여한다. 그리하여 이선은 핏빛 향이 진하게 휘몰아치는 자금성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착하지만은 않은 여주인공으로서의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숨 막힐 듯한 여인들의 암투, 대하드라마를 넘나드는 스케일, 그리고 애절하고도 달달한 러브 스토리로 무려 이천 페이지에 다다르는 분량을 단숨에 읽어 버리게 만드는 『꽃묵』은 연재 당시에도 팬들의 종이책 발간 요청이 계속되었던 작품이다. 그런 만큼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다듬고, 편집에 심혈을 기울인 책이다. 연재에서 보지 못했던 이선과 우겸의 단단한 사랑을, 블랙 라벨 클럽을 통해 더욱 진하게 느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