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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것은 없다
-라이언 갠더 ‘변화율’ 전시를 중심으로 - 이장욱, 스페이스K p.4 Nothing Lasts Forever On Ryan Gander’s ‘The Rates of Change’ - Jang-Uk Lee, Space K p.8 작가 노트 Artist's note p.12 라이언 갠더 작품 속의 사물 등가성 - 네드 맥코넬, 로버츠 미술관 큐레이터 p.14 The equivalency of things in the work of Ryan Gander - Ned McConnell, Curator at the Roberts Institute of Art p.20 01 끝 p. 29 02 눈 내린 오후 뒤집힌 르 코르뷔지에 의자 p.31 03 모든 종류의 0보다 257도 낮은 온도 p.32 04 연결의 에이전트 p.34 05 우연의 에이전트 p.35 06 스튜디오 창문 너머의 풍경 (2017년 11월 8일) p.37 07 신체적 혹은 인지적 수단에 의해 (깨진 창문 이론 5월 21일) p.38 08 신체적 혹은 인지적 수단에 의해 (깨진 창문 이론 7월 5일) p.41 09 난 다시는 뉴욕에 가지 않을거야 p.45 10 신체적 혹은 인지적 수단에 의해 (12월 31일) p.46 11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p.48 12 따뜻하니 노곤하다, 또는 불법 거주자들 (고양이 스모키가 조각가 조나단 몽크의 「풀 죽은 조각 2(2009)」를 만났을 때) p.51 13 동사로만 말하기, 또는 불법 거주자들 (고양이 메그가 조각가 톰 프리드먼의 「무제 (저주)(1992)」를 만났을 때) p.52 14 긴 이야기 또는 불법 거주자들 (고양이 로티가 조각가 에바 헤세의 「반복하다(1965)」를 만났을 때) p.55 15 제목 사이에 혼선 초래 또는 불법 거주자들 (고양이 타이거가 조각가 수잔 힐러의 「명료 & 직감: 거트루드 스타인에 대한 오마주(2011)」를 만났을 때) p.56 16 현존의 여파 또는 불법 거주자들 (고양이 삭스가 조각가 브루스 매클린의 「1번 좌대를 위한 포즈 작업(1971)」을 만났을 때) p.58 17 몇 인치의 눈이 쌓인, 뒤집힌 브로이어 의자 p.61 18 젊은 작가에게 p.62 19 어디서나 울려 퍼지는 우리의 메아리 (1969년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프랜시스 데바 갠더) p.65 20 어디서나 울려 퍼지는 우리의 메아리 (존재의 여파) p.66 21 형태 없는 노력 II p.71 22 기록하기엔 너무 모호한 아이디어 p.73 23 나는 언제나 관찰자 같다고 느꼈어 (과거는 언제나 현존한다) p.74 24 움직이는 오브제, 또는 의도 p.76 25 자연적 기호와 관습적 기호 (많은 이들이 달을 향해 시선을 떼지 못하는 동안 기호를 그리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다) p.79 26 자연적 기호와 관습적 기호 (다른 이들이 달을 바라보는 동안 기호를 그리는 누군가가 있었다) p.81 27 관습적 기호 (그 순간 우리는 기호를 급하게 그렸지만 우리의 생각은 미래에 있었다) p.82 28 우리의 긴 점선 (또는 37년 전) p.85 출품작 p.88 List of Works p.92 Ryan Gander p.94 |
Ryan G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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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식사 중 음식을 흘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아마도 잡생각이 많아서일 것이다. 온전히 먹는 그 순간에 집중하지 않는 것. 그러다 보니 몸은 음식 앞에 있되 생각은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거나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데 가 있곤 한다. 식당이나 커피숍 에서 자주 보이는 풍경 중 하나는 서너 명의 친구들이 모여 각자의 핸드폰을 보는 일이다. 몸은 함께 친목을 도모하는 중인데 정신은 각자의 세계로 흩어져 있는 것이다. 코 앞에 있는 음식을 흘리고, 마주본 친구와 가족을 내버려 둔 채 우리는 자주 가상 속 아바타의 삶에 빠져든다. 인생에 약 100년의 유효기간이 있다면 나는 과연 몇 년을 온전하게 ‘지금’이라는 점 위에 존재할까.
--- 「영원한 것은 없다 - 라이언 갠더 ‘변화율’ 전시를 중심으로 / 이장욱, 스페이스K」 중에서 갠더의 작품에는 시간과 관련된 일상 사물 (found object, 작품화된 일반사물)과 레디메이드가 자주 등장한다. 특정 서사와 고유성을 가지고 있는 일상적 사물은, 관객을 또 다른 인지 공간으로 이끌 수 있는 내러티브적 특성이 있다. 「자연적 기호와 관습적 기호 (다른 이들이 달을 바라보는 동안 기호를 그리는 누군가가 있었다)」(2021) 라는 작품의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 우리는 이 작품에서 달이라는 자연적 기호와 시위 문구라는 관습적 기호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다. 갠더는 이 작품을 최소한의 재료로 만들어냈다. 캔버스는 특별한 처리 없이 사용되었으며, 물감 역시 조금밖에 쓰이지 않았다. 필요한 배경색을 이미 그 자체로 가지고 있는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갠더는 바탕색을 칠하느라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데님의 푸른빛은 잉크처럼 어두운 밤하늘에 안성맞춤이었고, 린넨 삼베 자체의 갈색은 시위 문구를 적은 임시 보드의 갈색과 유사했다. 듣기로는 두 개의 회화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우측의 작품(시위 문구가 그려진 작품)은 연극 소품이고, 좌측의 작품은 달 그림이라고 한다. 이 말은 사실 이 두 회화 모두 ‘자연적 기호와 관습적 기호’에 대한 관습적 기호(회화 자체가 하나의 관습적 기호이기 때문에)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때 자연적 기호와 관습적 기호라는 이분법적 구분은 관객으로 하여금 의문을 품게 하고, 기호와 상징에 관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언어에 관해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 「라이언 갠더 작품 속의 사물 등가성 / 네드 맥코넬, 로버츠 미술관 큐레이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