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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동생 피의 축제 딸콩이 허씨 할머니 이화영아원 무작정 가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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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동생처럼 달리기시합에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간 적도 없고, 가게 물건을 훔쳐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지도 않았으며, 병아리들을 때려죽이거나 흙을 파먹은 일도 없고, 목에 뱀을 칭칭 감고 다닌 적도 없는데, 왜?”
--- 「동생」 중에서 “흉기로 정수리를 내리친 다음, 칼로 숨통을 끊어놓고, 삶의 원동력인 피를 모조리 빼버리고, 저항의 상징인 털을 제거하고, 육신의 버팀목인 뼈를 꺾고, 욕망의 덩어리였던 살을 도려내어 불로 지지고 볶는다. 그 위에 소금과 고춧가루를 뿌리고, 날카로운 이로 꼭꼭 씹어 깊은 뱃속으로 꿀꺽 삼켜버린다. 위산을 분비하여 삭힌 다음, 알짜배기는 육신 곳간에 그리고 찌꺼기는 밖으로 추방한다. 과연 이보다 더 철저한 파멸이 있을까?” --- 「피의 축제」 중에서 “아니, 제 아들도 자연 분만해서 낳았는데, 개에게 제왕절개 수술을 시켜요?” --- 「딸콩이」 중에서 아! 왜소한 딸콩이의 몸속에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질기고 질긴 삶의 유전 인자가 들어 있었구나. --- 「딸콩이」 중에서 깍지는 내성적인 데다 주위의 시선에 무심한, 곧이 곧 대로의 성격이었다. 묵묵히 제 할 일만 하되 방해받는 것을 싫어했고, 당연히 애교라곤 눈곱만치도 없었다. 반면, 꼭지는 활달하고 명랑했으며, 주변의 시선에 대단히 민감하여 애교가 철철 흘러넘쳤다. 사랑을 독점하려는 의식이 매우 강했고, 언니에 대한 경쟁의식 또한 뜨거웠다. --- 「딸콩이」 중에서 ‘그래. 너도 고통스럽지? 우리도 마찬가지야. 앞으로는 이렇게 아픈 이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다시는 찾지 않으마. 사랑한다. 꼭지야.’ --- 「딸콩이」 중에서 "여그는 참 좋소 이. 살다가 살기 싫으먼 요 앞에 물에 빠져죽기도 좋고, 저 뒷산에 올라가 목매달아 죽기도 좋고. 시상도 팬허단 게. 히히히...” --- 「허씨 할머니」 중에서 “교사가 계단을 오르면서 ‘2층에 갔다 오께. 여기서 기다려’ 이렇게 말하면, 그 다음부터 계단을 보고, ‘2층’이라고 불러요. 나들이할 때에도 굉장히 위험해요. 왜냐하면, ‘차가 지나갈 때, 손을 흔들라’ 가르치면, 도로 한 중앙에 서서 손을 흔드는 거여요. 자동차가 가까이와도 피할 줄을 몰라요. 위험하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거지요.” --- 「이화 영화원」 중에서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 따먹고 맑은 물이 샘솟는 연못에서 물마시고 푸른 풀밭에 드러누워 흘러가는 구름 바라보며 아무 근심걱정 없이 살아가는 곳, 난 그 곳에서 태어나야 했어. 벌거숭이 몸처럼 숨길 것도, 감출 것도 없는 그런 곳에 나는 살아야 했어. 나에게는 죄가 없어. 엉뚱한 데서 태어난 것밖에....’ --- 「무작정 가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