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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내력만 있다면
1장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대접해 줄까 싶어서 상처투성이로 도망쳐 온 오바마 마을에서 | 쉬기 텃밭 봄 채소로 나에게 한 끼를 대접하다 | 먹기 꿀잠을 위해 공을 들이다 | 자기 나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 행복 찾기 북 치고 장구 치고 내 마음대로 살다 보면 | 멈추기 남들이 주는 사랑도 잘 받아야겠지 | 받기 2장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이토록 많다니 나에게 고운 말만 들려주기로 약속하다 | 내면 관리 외모 지상주의자에서 자기애주의자로 | 자기애 수년간 준비하던 사법시험을 포기한 이유 | 용기 내기 새날을 기대하며 긴 생머리를 자르다 | 터닝 포인트 만들기 하고 싶은 말은 속이 아닌 밖에 담다 | 주장하기 나는 나에게만 예스맨이다 | 선 긋기 삼남매의 둘째로 살다 보면 생기는 병을 딛고 | 자아성찰 곰탕에 쏟은 정성과 시간만큼 | 인내하기 3장 가볍게 흔들려 보는 것도 괜찮더라 과거는 더 이상 묻지 말아 주세요 | 과거와 이별하기 나를 위한 청문회를 단행하다 | 의심하기 돈키호테처럼 한 번 살아 볼까? | 정신승리하기 맛있는 인생에는 맵단짠이 공존한다 | 희로애락 즐기기 모나고 각졌지만 그래서 더 특별했던 삼순이 | 부족함 인정하기 일곱 번씩 일흔 번 용서해 봤더니 | 용서와 치유 너무 잘하려 하지 말고 가볍게, 응? | 홀가분해지기 4장 죽지 않고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비우면 비울수록 풍성해지는 아이러니 | 빼기 가까이 있을 때는 몰랐던 것들 | 거리두기 어차피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 믿고 맡기기 불행 중에도 행복을 선택한 빨간머리 앤처럼 | 조건 버리기 해피엔딩은 끝까지 견디는 자의 것이다 | 상처 직면하기 1만 개의 감사가 채워진 그날부터 | 감사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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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다. 나를 지켜야겠다고. 쓰러진 나 자신을 위해 뭐라도 하자고. 하루 이틀 사흘… 나를 먹이고 입히고 재웠다. 다독였다. 그렇게, 3년, 1000일이 지났다. 나는 웃고 있었다. 어느새 편안함에 이르러 있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이, 여전히 비틀거리고 가끔은 넘어질지라도, 존재 전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한 내력, 탄탄한 골조를 형성해 어느새 나를 지탱해 주고 있었다.
--- 「프롤로그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내력만 있다면」 중에서 오바마 마을에서의 나흘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마땅한 단어를 쉬이 찾을 수 없지만, 그래도 가장 비슷한 모양새를 찾자면 ‘쉼’, 온전한 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것도 없는 마을에서 나는 며칠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오롯이 그냥 쉬었다. --- 「1장 상처투성이로 도망쳐 온 오바마 마을에서」 중에서 이런 시간들이 쌓이면 쌓일수록 우리는 더 젊어진다. 표정이 밝아지고 굽은 어깨가 펴진다. 느릿느릿 걷던 걸음에 활기가 생기고, 눈이 초롱초롱해지며, 볼도 봄 처녀처럼 발그레해진다. 그토록 꿈꿔 왔던 노화 방지 혹은 안티 에이징 효과를 공짜로 거저 누리는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나는 나의 행복한 시간들을 포기하지 못한다. --- 「1장 북 치고 장구 치고 내 마음대로 살다 보면」 중에서 나는 떠올린다. 내가 싫고, 내가 밉고, 모든 것을 다 바꿔 버리고 싶을 만큼 스스로가 진저리 쳐지는 그런 날에, 그 의사 할아버지의 말을, 지나던 길에 들었던 노래 가사를, 그리고 어떤 것도 바뀌지 않았으면 싶은 귀엽고 예쁜 나의 조카의 모습을. 그리고 내게 조용히 속삭인다. 이 모습 그대로 더 이상 바뀌지 않아도 된다’고, 지금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고, 내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 「2장 외모 지상주의자에서 자기애주의자로」 중에서 그렇게 작은 어떤 행위는 눈앞에 닥친 죽음조차도 물러가게 한다. 1분의 이부자리 정리가 하루 온종일 나의 하루를 다림질해 준 것처럼 말이다. 삶의 걱정과 근심, 고단함을 어느 때는 시시콜콜한 예능 프로그램 하나가 단번에 잊게 해 주는 것과 같이. 뜻밖의 순간에 마주한 어떤 사건이 새롭게 결심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과 같이. --- 「2장 새날을 기대하며 긴 생머리를 자르다」 중에서 오늘도 수많은 거짓 메시지가 나를 찾아온다. 마음을 힘들게 하고, 생각을 어지럽게 만들며, 더 나아가서는 영혼을 다치게 하는 수많은 거짓말들 속에서 무가치하다고, 보잘것없다고,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그 무수한 말 사이에서 마음이 원래 하던 대로 생각 없이, 의심 없이 한숨을 내쉬며 그렇지. 그럼 그렇겠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려는 찰나에 나는 떠올린다. 너무나도 간단한 말 한마디를. 그게 진실인가요?’ --- 「3장 나를 위한 청문회를 단행하다」 중에서 힘겨운 하루의 끝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 나는 침대 맡의 초를 밝힌다. 유난히 마음이 힘들고, 또 삶이 어려울 때도 나는 가만히 방문을 닫고 무릎을 꿇는다. 모든 기도가 고요하고 평화롭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떤 모습이어도 나를 사랑하신다는 어떤 존재에 대한 믿음, 어떤 행동을 해도 나를 용서하실 것이라는 어떤 존재에 대한 든든함. 그것이 나를 자유롭게 무엇이든 하게 했다. --- 「3장 일곱 번씩 일흔 번 나를 용서해 봤더니」 중에서 비움의 시간으로 삶을 채운다. 아침 명상을 하고는 열두 시간 이상을 비워 둔 위장을 따뜻한 꿀차로 데운다. 깨끗한 도화지 같은 순결한 위는 적은 양의 꿀에도 그 달콤함을 한껏 빨아들이며 음미한다. (…) 참, 빼기는 때로는 (혹은 아주 많은 순간에) 더하기가 되는 것 같다. 긁지 않은 복권처럼. --- 「4장 비우면 비울수록 풍성해지는 아이러니」 중에서 아무 변화가 없는 것 같던 매일은 어느새 크고 작은 변화가 되어 삶을 새로이 만들어 주었다는 걸 알았다. 우울증이 극복되었고, 잠이 오지 않아 몇 시간씩 뒤척이던 불면의 밤도 언젠가부터 숙면의 그것으로 바뀌었다. (…) 나는 그간의 모든 일들에 감사했다. 지나온 시간들의 크고 작은 감사거리들에 대해 그리고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여겼던 수많은 크고 작은 것들에 대해서도. 무엇보다 내 자신에게. 또 삶에게. --- 「4장 1만 개의 감사가 채워진 그날부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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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더 후회하기 전에
일단 1000일 동안 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나를 위한 일은 무엇일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그동안 나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죽고 싶다는 생각에까지 이른다. 그렇게 우울하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나 자신을 위해 뭐라도 해 보자고 다짐한다. 죽고도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잘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1000일 동안 자신을 돌보고 아끼고 채우고 살리는 일에 집중해 보기로 한다. 세상의 모든 것에 날을 세우고 으르렁거리며 자신을 지키는 일에 집중했다. 〈리틀 포레스트〉 영화의 주인공처럼 맛있는 음식으로 자신을 대접하고, 무명의 어촌 마을 오바마에서 나흘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일에 정성을 다했다. 두렵고 불안한 순간이 찾아오면 피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마주했다. 보잘것없어 보여도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 사력을 다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이다. 타인의 기대가 아닌 나의 만족만 생각한 3년의 시간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 저자는 5년간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스스로 원하고 바라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조금 더 근사한 사람이 되고 싶어 억지로 붙잡고 있던 일임을 깨달았다. 원하지도 않은 일을 붙잡고 있던 5년이라는 시간에 진한 아쉬움이 남았고, 자신의 만족을 따라 살기로 결심하며 작가가 되기 위해 도전했다. 그 결과, 드라마 보조 작가로 일할 기회를 얻는 등 현재는 크든 작든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있다. 남들에게 부러움을 살 만한 직업도, 억 소리 나는 연봉도 아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안하고 일상이 즐겁다고 고백한다. 이 같은 용기를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비교병, 착한사람병, 외모콤플렉스로부터 괴로워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여기서 해방되고 싶었다. 할 수 없는 일이라면 타인에게 ‘NO’를 외쳤고, 성형외과에 가서 진지하게 상담을 받는 등 마음속에 꼬인 매듭을 풀어 나가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타인이 아닌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1000일의 시간 동안 깨달은 것들 비틀거리고 넘어져도 내력만 있다면 백전백승 인생은 내력의 싸움인 듯하다. 건물을 지을 때도 외력보다 내력을 더 세게 계산해 설계한다고 한다. 어떤 외부의 자극에도 존재 전체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탄탄한 골조를 바탕으로 단단한 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쩌면 저자는 1000일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력을 쌓았던 것이 아닐까. ‘나 따위가 무슨’의 자세가 아닌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라’는 돈키호테의 조언을 마음에 새기며, 모났지만 그래서 더 특별했던 삼순이를 떠올리며, 일곱 번씩 일흔 법이라도 용서하라는 《성경》 구절을 기억하며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사는 즐거움을 얻는다. 이 시간을 통해 인생의 골조를 세우며 백전백승하는 내력을 다진 것이다. 이를 위해 1000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니까 당신도 잘 살면 좋겠습니다” 힘을 빼고 편안함에 이르면 달라지는 인생 저자가 이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은, 결국 “당신도 잘 살면 좋겠다”이다. ‘1000일 동안 나를 위해 살아 봤더니’ 인생은 꽤 살 만하다는 것이다. 또 인생이 시궁창 같아 보여도 또 그렇게 최악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불행 중에도 행복을 선택한 빨간머리 앤을 보며, 행복하기로 고집하는 사람만이 행복해진다는 것을 배운다. 그러면서 그동안 자신은 불행하기로 고집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뒤돌아본다. 완벽한 상황, 완벽한 사람, 완벽한 타이밍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며, 어떤 순간에도 완벽을 찾아내는 완벽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저자는 말한다. 100가지 이유를 붙여 인생에 흠집을 찾지 말고 아무 조건 없이, 이유 없이 행복해하자고 말이다. 해피엔딩은 끝까지 견디는 자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1000일을 넘어 나를 위한 인생을 끝까지 살아 보자. 편안함에 이르러 웃고 있는 그날을 기대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