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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
민음사 1992.04.30.
판매자
사업자 아단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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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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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이문열

 

Lee Mun-yol,李文烈,이열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북 영양, 밀양, 부산 등지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후 「들소」, 「황제를 위하여」, 「그해 겨울」, 「달팽이의 외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여러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현란한 문체로 풀어내어 폭넓은 대중적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은 문단의 주목을 이끈 대표작이다. 한국문학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커서 문학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많은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지만, 가장 많은 독자층을 가지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북 영양, 밀양, 부산 등지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후 「들소」, 「황제를 위하여」, 「그해 겨울」, 「달팽이의 외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여러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현란한 문체로 풀어내어 폭넓은 대중적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은 문단의 주목을 이끈 대표작이다.

한국문학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커서 문학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많은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지만, 가장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이 시대 대표 작가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오늘의 작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15년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 20여 개국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젊은날의 초상』, 『영웅시대』, 『시인』, 『오디세이아 서울』, 『선택』, 『호모 엑세쿠탄스』 등 다수가 있고, 단편소설 『이문열 중단편 전집』(전 6권), 산문집 『사색』, 『시대와의 불화』, 『신들메를 고쳐매며』, 대하소설 『변경』(전12권), 『대륙의 한』(전5권)이 있으며, 평역소설로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1992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00322

책 속으로

학교 밖에서 우리를 괴롭힌 것은 대담하고 잔혹하기 이를데 없는 석대의 보복이었다. 석대가 떠난 뒤로 한 달 가까이 우리 교실은 매일 같이어딘가 한 모퉁이는 자리가 비었다. 석대가 길목을 막고 있는 동네의 아이들이 결석하기 때문이었는데, 그때 아이들이 입게 되는 피해는 하루 결석 정도로 그치지 않았다. 어딘가 후미진 곳으로 끌려가 한나절 배신의 대가를 치렀고 그렇게까지는 안 돼도 가방이 예리한 칼로 찢기거나 책과 도시락이 든 채 수챗구덩이에 던져졌다. 나중에 석대를 몰아낸 걸 아이들이 공공연히 후회할 만큼 그 보복은 끈질기고 집요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안팎의 도전들은 차츰 해결되어 갔다.

--- p.188

이윽고 수업시간이 끝난 걸 알리는 종이 울리자 담임선생은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던 백지들을 도로 거두어 말없이 교실을 나갔다. 아무런 선입견이 없음을 보여주려는 듯 어느 누구에게도 눈길 한 번 주는 법이 없었다.

나는 은근히 기대하면서 그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내가 교무실로 불려간 사이 석대가 아이들을 상대로 어떤 짓을 했는지 몰라도 이번만은 그의 모든 죄상이 어김없이 백일하에 드러날 줄 나는 굳게 믿었다.

우리들의 그 무기명 고발장을 다 읽고 오느라 그랬는지, 다음 시간 선생님은 한 10분쯤 늦게 교실로 들어왔다. 그러나 내 기대와는 달리 그는 자신이 읽은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 내비치지도 않고 바로 수업에 들어갔다.

다음 시간도, 그 다음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선생님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수업만 해나갈 뿐이었다. 수업 중 이따금 나와 눈길이 마주칠 때도 있었으나 그때조차도 특별한 조짐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종례까지 끝난 뒤에야 비로소 담임선생은 날 불렀다.

--- p.89-90

야속스럽기는 아이들도 담임 선생님과 마찬가지다. 서울에서는 새로운 전입생이 들어오면 아이들은 쉬는 시간이 되기 바쁘게 그를 빙 둘러싸고 이것 저것 묻기 마련이었다. 공부를 잘하는가, 힘은 센가, 집은 잘 사는가, 따위로 말하자면 나중 그 아이와 맺게 될 관계의 기초가 될 자료 수집인 셈이다. 그런데 그 새로운 급우들은 새로운 담임 선생과 마찬가지로 그런 쪽으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쉬는 시간에는 저만치서 힐끗힐끗 훔쳐 보기만 하다가 점심 시간이 되어서야 몇 명 몰려와 묻는다는 게 고작 전차를 타봤는가, 남대문을 보았는가 따위였고, 부러워하거나 감탄한다는 것도 기껏 나만이 가진 고급한 학용품 따위였다. 하지만 삼십 년이 가까워지는 오늘까지도 그 전학 첫날을 생생하게 기억하도록 만든 것은 아무래도 엄석대(嚴石大)와의 만남이 될 것이다.

「모두 저리 비켜!」

--- p.17

나는 진작부터 아이들의 박해와 석대의 구원사이를 연결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끈을 직감으로 느끼고 있었으며, 결국 그것 이 나를 그의 질서 안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음흉한 술책임도 차갑게 뚫어보고 있었다.

--- p.47

「짐작은......간다. 모든 게 ― 맘에 차지 않겠지. 서울식과는...... 많이 다를 거야. 늑히 엄석대가 급장으로서 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못돼먹고 ― 거칠기도 하겠지. 하지만 그게 바로...... 이곳의 방식이다. 자치회가 있고, 모든 게 토론과 투표에 의해 결정되고 ― 급장은 다면 심부름꾼일 그런 학교도 있다는 건 나도 안다. 아니 서울 아이들같이 모두가 똘똘 하면...... 오히려 학급은 그렇게 운영되는 게 마땅하겠지. 그러나 거기서 좋았다고...... 그게 어디든 그대로 되는 건 아니다. 이곳은 이곳의 방식이 있고...... 너는 먼저 거기 적응할 필요가 있어. 서울에서의 방식이 무조건 옳고 이곳은 무조건 틀렸다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해.

굳이 그게 옳다고 고집하고 싶다면...... 너의 태도라도 바꿔. 네 편이 되어 주지 않는다고 반 아이들 모두와 싸우려 하거나 ―외토리로 빙빙 겉돌아서는 안돼. 봤지? 오늘...... 육십 명 중에 네 편은 단 하나도 없었어. 네가 꼭 석대를 급장 자리에서 쫓아내고...... 우리 반을 서울에서 네가 있던 반처럼 만들고 싶었다면...... 먼저 그 아이들을 네 편으로 만들었어야지. 석대가 이미 그 아이들을 휘어잡고 있어서 어찌해 볼 수가 없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 p.20

「짐작은......간다. 모든 게 ― 맘에 차지 않겠지. 서울식과는...... 많이 다를 거야. 늑히 엄석대가 급장으로서 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못돼먹고 ― 거칠기도 하겠지. 하지만 그게 바로...... 이곳의 방식이다. 자치회가 있고, 모든 게 토론과 투표에 의해 결정되고 ― 급장은 다면 심부름꾼일 그런 학교도 있다는 건 나도 안다. 아니 서울 아이들같이 모두가 똘똘 하면...... 오히려 학급은 그렇게 운영되는 게 마땅하겠지. 그러나 거기서 좋았다고...... 그게 어디든 그대로 되는 건 아니다. 이곳은 이곳의 방식이 있고...... 너는 먼저 거기 적응할 필요가 있어. 서울에서의 방식이 무조건 옳고 이곳은 무조건 틀렸다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해.

굳이 그게 옳다고 고집하고 싶다면...... 너의 태도라도 바꿔. 네 편이 되어 주지 않는다고 반 아이들 모두와 싸우려 하거나 ―외토리로 빙빙 겉돌아서는 안돼. 봤지? 오늘...... 육십 명 중에 네 편은 단 하나도 없었어. 네가 꼭 석대를 급장 자리에서 쫓아내고...... 우리 반을 서울에서 네가 있던 반처럼 만들고 싶었다면...... 먼저 그 아이들을 네 편으로 만들었어야지. 석대가 이미 그 아이들을 휘어잡고 있어서 어찌해 볼 수가 없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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