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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식지 않는 오페라의 매력 속으로 007
Chapter 1 귀족사회의 욕망을 조롱하다 〈피가로의 결혼〉 프랑스혁명의 전주곡? 027 조롱과 풍자의 미학 033 피가로의 결혼이 아닌 수잔나의 결혼 039 계급을 넘어선 자매애 042 Chapter 2 욕망의 끝, 그곳은 지옥 〈돈 조반니〉 욕망과 회개 069 돈 후안과 카사노바 075 유혹의 아리아 083 루드스의 사랑 093 Chapter 3 사랑, 묘약이 아닌 순수 〈사랑의 묘약〉 드라마 희극 113 그리스 신화의 차용 118 사랑의 묘약, 또 다른 변주 123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 126 Chapter 4 선과 악, 두 개의 페르소나 〈리골레토〉 베르디, 신분사회에 도전하다 151 빅토르 위고가 소리쳤다 160 걸작의 영역에 들어가는 베르디 164 선과 악의 슬픈 꼽추, 리골레토 171 Chapter 5 타락 천사의 헌신 〈라 트라비아타〉 타락 천사의 탄생 189 뒤플레시, 마르그리트, 비올레타 193 매혹의 발견 198 열정적 사랑의 희생 202 Chapter 6 욕망과 구원의 미학 〈탄호이저〉 〈탄호이저〉의 미학 225 예술과 정치의 경계, 바그너와 히틀러 231 정치적 편향과 예술 235 대속과 구원 243 Chapter 7 밤의 찬미와 사랑의 영원성 〈트리스탄과 이졸데〉 죽음을 통한 구원과 영원 263 바그너와 불륜 오페라 267 트리스탄코드, 새로운 음악의 시대를 열다 275 사랑은 왜 아픈가 284 Chapter 8 팜므파탈의 비극 〈카르멘〉 리얼리즘 오페라 302 산고 속에 태어난 〈카르멘〉 308 니체, 바그너 그리고 비제 323 팜므파탈로서 카르멘 328 Chapter 9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토스카〉 푸치니, 베르디에 빠져 오페라의 길로 346 현실과 멜로드라마 사이 350 사내는 교수대로, 여자는 내 품으로 356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360 Chapter 10 보헤미안 사용 설명서 〈라 보엠〉 뮈르제, 네 방식이 통하였구나 381 여자가 죽어야 사는 남자 387 푸치니 선전포고하다 389 이 시대 젊은이들의 초상 〈렌트〉로 보는 〈라 보엠〉 396 Chapter 11 얼음공주를 녹이는 사랑 〈투란도트〉 유럽의 중국 앓이 418 얼음공주의 부활 424 〈투란도트〉의 아리아 434 ‘류’의 현실 속 여인 ‘도리아 만프레디’ 438 부록 작곡가 노트 446 오페라 주요 용어 478 참고문헌 485 사진 출처 4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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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공연을 할 때마다 나는 인물과 작곡가가 그려낸 세계에 빠진다. 그렇기에 나는 늘 아쉬움을 느낀다. 각 작품 안에 있는 인문학적, 사회문화적 의미와 맥락을 좀 더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다면, 더욱 아름답게 작품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오페라의 매혹을 다양하게 해석해주고 싶었다. 또한 나 자신이 이와 같은 성찰을 통해 지금까지 노래하고 연기했던 역할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새롭게 인물을 창조하고 싶었다. --- p.12, 「프롤로그」 중에서 바그너와 니체의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니체는 인간의 순수성을 해치는 적대적인 세력으로 기독교를 꼽았다. 니체는 인간이 태어나 사는 지상의 세계를 유일한 세계로 보았고, 기독교는 지상의 세계가 아닌 천상의 세계에 목적을 두고 가르침을 주었기 때문에 거짓이라 생각했다. 니체는 권력과 권력의 균형에 의해 유지되는 사회를 자연이라고 말했는데, 니체가 중시한 권력의 의지는 바그너에게 영향을 미쳤다. 니체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이 바로 바그너였고 특히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를 좋아했다. 이유는 바로 고통받는 영웅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238, 「정치적 편향과 예술」 중에서 〈카르멘〉에서 보여주는 사실적인 시대 묘사와 인물 묘사는 혁신적이었다. 비제의 박진감 넘치는 리얼리즘은 이탈리아의 베리스모 오페라 작가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카르멘〉은 혁명적 오페라인 셈이다. 전통의 발판 위에서 관습적인 비속성을 배제하고 참다운 프랑스 국민 오페라를 확립했던 기념비적인 작품이 바로 〈카르멘〉이다. --- p.305, 「리얼리즘 오페라」 중에서 〈투란도트〉는 푸치니가 죽은 지 2년 뒤에 밀라노의 라스칼라극장 무대에 올려졌다. 관객 모두가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검은 복장으로 공연을 관람했다. 생전에 푸치니와 친교가 있던 명지휘자 토스카니니가 열성적으로 오페라를 지휘하던 중 작곡자의 검필 부분에서 관객들을 향해 뒤돌아서서 “마에스트로가 쓴 오페라는 여기까지입니다”라고 정중히 선언한 후, 지휘봉을 놓고 무대에서 내려갔다. 관객들도 푸치니의 죽음을 다시 한번 애도하며 극장을 떠났다. 이 일은 오페라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일화가 되었다. --- p.349, 「푸치니, 베르디에 빠져 오페라의 길로」 중에서 푸치니는 여성의 심리를 너무나 잘 이해하는 작곡가다. 그는 여주인공의 죽음을 극적으로 구성한다. 푸치니 3부작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는 〈라 보엠〉, 〈토스카〉, 〈나비 부인〉 등 아름다운 여인들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슬프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만 오페라를 만들었다. 그밖에 다른 푸치니 오페라에서도 다양한 극적 요소가 여주인공을 비극으로 몰아가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 p.387, 「여자가 죽어야 사는 남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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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를 넘어선 음악가들의 용기 있는 도전
궁정 행사의 눈요깃거리에서 시작한 오페라가 오늘날 종합예술의 결정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 음악가들의 저항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베르디, 바그너, 푸치니 등의 작품 속에는 당시 사회의 모순과 변화를 예술적으로 승화하기 위해 노력한 그들의 피와 땀이 담겨 있다. 시대에 맞게 작품을 재창조하고 재해석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돈 조반니〉,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등 우리가 오페라 고전으로 부르는 작품들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재해석되고 재창조되고 있는 현재진행형 작품이다. ▶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오페라, 이제는 읽는 오페라 오페라의 원작이 되는 희극의 탄생 배경, 신화 이야기 등 저자의 명쾌하고 흥미로운 해설을 따라가다 보면, 오페라의 역사와 더불어 세계사, 문화사까지 공부할 수 있다. 〈피가로의 결혼〉을 통해 프랑스혁명을, 〈탄호이저〉를 통해 드레스덴혁명을. 〈카르멘〉을 통해 팜므파탈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각 작품 속 주인공이 표현하는 흥미진진한 사랑 이야기, 무대 배경 이야기, 역사책에서조차 소개되지 않았던 작곡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은 또 다른 호기심을 자극한다. ▶ 오페라의 꽃, 아리아 감상법 오페라의 꽃은 바로 ‘아리아’다. 〈카르멘〉의 ‘하바네라’, 〈돈 조반니〉의 ‘카탈로그의 노래’ 〈토스카〉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아리아다. 그런데 이런 아리아는 단순히 음악적 아름다움이나 극의 내용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해석과 노래하는 배우의 감정에 따라 시대상과 가치관이 표현된다. 이 책은 각 장 끝에 서곡 및 주요 아리아만 따로 분석했다. 배우는 어떤 심정으로 노래해야 하며 청중은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