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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재난 이후의 미술, 공유에서 공존으로 / 미팅룸
1장 - 디지털 플랫폼의 확장과 그 가능성: 참여, 개방, 공유의 신세계 / 홍이지 2장 - 온라인 미술시장 연대기: OVR과 기술, NFT의 움직임과 한계, 가능성, 그리고 전망 / 이경민 3장 -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서의 미술관: 교육용 자료 배급에서 온라인 공개 수업까지 / 황정인 4장 - 온라인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작품보존: 수단에서 존중으로 / 조자현 5장 - 아카이브와 재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온 · 오프라인 아카이브 재난 관리 / 지가은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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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은 인류의 긴 역사 속에서 수많은 희생을 낳은 비극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변화의 순간과 함께 또 다른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다준 기회이기도 했다. 개인과 사회 모두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면서, 하루빨리 소소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꿈꾸는 지금, 우리는 과연 어떤 미래를 꿈꾸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p.13 게티 미술관은 닌텐도의 커뮤니티 게임 〈동물의 숲〉 시리즈 중 하나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통해 ‘아트 제너레이터’ 기능을 런칭하고 게티의 오픈 액세스 라이브러리(open access library)에 있는 모든 이미지를 게임 이용자들이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들은 즉각 반응했다. ‘마이 디자인’이라는 게임 기능을 활용하여 명화 이미지로 자신의 캐릭터에게 옷을 만들어 입히거나 집안을 꾸몄고, 해시태그를 붙여 각자의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했다. 미술관들은 적극적으로 소장품을 활용함으로써 사람들이 커뮤니티와 연결된 감각을 느끼게 하고 창의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이는 단순히 소장품의 활용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p.23 그리고 2019년과 2020년을 보내며 우리는 ‘미술관에 가는 행위’와 ‘전시를 감상하는 경험’ 뿐만 아니라 예술 창작 활동 전반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고민하게 됐다. 그러면서 우리는 만나지 못할 때 어떠한 방식으로 이전의 경험과 과정을 공유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것들이 여전히 유효한가도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줌이나 온라인, 채팅으로 소통하는 세상에서 완전히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공동체 감각을 만들어냈고 게임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연대와 경험으로써 재편됐다. --- p.32 이제 미술관은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일회성 교육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정규 과정을 운영하며 주제에 대한 학습자의 이해도를 순차적으로 높이고,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케 하며, 전 과정 이수자에게 수료증을 지급하여 자기계발 및 진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미술관’이라는 표현은 실제로 미술관에 방문해 작품을 감상하고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행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술관은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하나의 독립적인 대안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 p.136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보존학계가 직면한 과제 중 가장 직접적인 것은, 방역과 소독에 의한 작품의 직간접 훼손이었다. 대부분의 작품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유기물로 존재하기 때문에 약품에 의한 훼손이 불가피하며, 이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게 되었다. --- p.171 하지만 기록물이 더욱 오랜 시간 살아남을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형식이 서로 보완하는 관계 속에서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균형 있게 존재해야 한다. 아날로그 아카이브와 디지털 아카이브가 공존하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각기 다른 방식의 아카이브가 맞닥뜨릴 수 있는 재난의 종류와 여파가 다르므로 이에 따른 구체적인 대비와 대응 체계도 다르게 작동되어야 한다. --- p.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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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미술관과 박물관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과 디지털로 존재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는 대신, 두 가지를 모두 선택해야 한다.”
─ 캐서린 드빈, Microsoft 미술관에 다시 갈 수 있을까 박물관과 미술관을 비롯해 문화와 예술을 나누는 기관이 거의 문을 닫았고, 전시, 아트페어, 공연 등 수많은 행사가 취소되었다. 낯선 도시로 여행을 떠나 여유 있게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둘러보는 일은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진다. 언제 열리고 닫힐지 모르는 미술관, 제한된 인원이 제한된 시간 동안만 관람할 수 있는 사전예약제 등으로 이미 가까이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하는 일조차 사치가 되어 버렸다. 우리는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 전 세계를 위협하는 재난 앞에서 문화와 예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문화예술 현장은 우리의 인간다움을 확인하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곳인 동시에 수많은 이들의 일터이기도 하다. 2020년 초부터 이어진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어떻게든 일상을 이어갔듯이, 이곳에서도 여전히 문화예술을 지키고 나누며, 대중과 연결되려고 고군분투하는 움직임들이 있다. 조금 더 빨리 다가온 미래 「셰어 미: 재난 이후의 미술, 미래를 상상하기」는, 큐레이터, 작품 보존가, 연구자 등 다양한 시각예술전문가로 구성된 비영리 연구 단체 ‘미팅룸’의 두 번째 저서다. 이들은 2019년, 첫 번째 저서 「셰어 미: 공유하는 미술, 반응하는 플랫폼」(스위밍꿀. 2019)에서 디지털 시대 미술의 공공성에 대해 다루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미술의 공유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 했다. 그런데 출간 직후 팬데믹이 선언되고, 전 세계가 비대면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공교롭게도 이 책이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에 미팅룸은 본격적으로 팬데믹과 비대면 상황에 맞춘 연구를 지속하기로 했다. 그 결과물인 이 책은 전시, 미술시장, 미술교육, 보존, 아카이브 5개 분야 전문가가 코로나19로 인한 재난 상황에서 우리가 현실적으로 고민해야할 쟁점과 과제, 가능성과 전망, 위협과 한계를 분야별로 정리했다. 미술의 뉴노멀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빠르게 바꾸었다. 비대면 업무와 재택근무가 빠르게 활성화된 직접적 원인은 코로나19 때문이지만, 사실 우리는 이미 천천히 미래로 향하고 있었다. 팬데믹 상황이 미래를 조금 더 빨리 앞당긴 것뿐이다. 문화예술의 현장도 마찬가지다. 2020년과 2021년을 거쳐 디지털 환경으로 변화한 문화예술계 현장의 모습은 전염병이 사라진다고 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성큼 다가온 미래를 준비해야만 한다. 그래서 사례 소개에 초점을 맞춘 전작과 달리, 이 책에서는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는 미술 현장의 사례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더욱 적극적인 방식으로 논의점과 과제를 제시한다. 이로써 우리는 가까운 미래를 상상하고 또 준비하면서, 변화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고 또 공존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