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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4
1.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라는 말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라는 말 15 동병상련의 마음 20 사랑의 다툼 23 원각사 무료급식소 봉사자 여의심 보살님을 추모하며 28 떠나간 뒤에 32 ‘식구’라는 말 34 고락을 같이하니 정은 더욱 깊어지고 36 어버이날을 맞이하며 세상 모든 어르신들이 어머니이며 아버지입니다 39 심곡암 편지 1 한가위 잘 맞이하고 계시나요? 44 그대, 꽃처럼 47 이 작은 약품 상자 49 줄어드는 봉사자들 52 배고픔에는 휴일이 없다 55 원각사 현판을 쓰면서 60 꽃에게 달에게 62 봉사가 곧 수행修行이다 64 일상이 기적이다 67 바삐 산다는 것은 69 심곡암 편지 2 도반에게 71 그 사람 75 2. 심곡 일지 심곡 예찬 81 심곡암을 깨우는 꿩 소리 86 신목이 오다 90 심곡암을 밝히는 천진불의 미소 93 창밖을 본다 97심곡암 이야기 100 심곡 일지 1 봄 102 봄소식 106 나무 햇차보살마하살 110 입춘대길 건양다경 115 꽃 피고 새 우는 봄 118 생일날에는 122구절초 126 심곡 일지 2 여름 127 바위틈 들꽃에게서 배운다 130 한여름 밤의 보름달 133 승소가 피던 날 135 방아잎 138 심곡 일지 3 가을 141 심곡 일지 4 겨울 144 첫눈 오는 날 밤 149 순백의 신심 152 해맞이 편지 156 산 품 159 인연의 시간은 저마다 다르다 161 아이야 164 법정 스님을 기리며 1 그대를 두고 떠나니 내 마음 어느덧 가을이라오 167 법정 스님을 기리며 2 불꽃 속에서 연꽃이 피니 끝내 시들지 않는다 172 법정 스님을 기리며 3 아직도 남겨진 그리운 님의 향기 175 찾는 이, 찾아 주는 이 있는가 178 공양주 정토심 보살을 보내며 181 오실 이, 가실 이 184 3.울리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니다 현명한 대화라는 것은 189 완성의 자유로움은 노력에서 온다 192 참인생의 가치 196 간결함이 주는 의미 200 나를 위한 기도 204 후회는 나를 더 아프게 한다 206 지난 세월과는 ‘안녕’하세요 209 태풍 전야 213 울리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니다 216 계영배의 교훈 219 진정한 행복의 가치 222 봄날 아침 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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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레에 도시락을 싣고 봉사자 몇 분과 함께 주변 노숙자들을 찾아 나섰다. 종로2가 교차로에서 인사동 초입의 야외 공연장이 비교적 햇살이 잘 드는 곳이라 그런지 몇십 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냉기에 절여진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건네는 도시락에 아직 온기가 남아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먹는 따스한 음식은 소화에도 이롭지만 굳은 마음마저 녹이는 법이다. 따뜻한 밥 한 숟가락, 국 한 모금이 갖는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모름지기 음식에는 ‘온기’가 있어야 함을 이 순간 더욱 절실히 느꼈다.
---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라는 말」 중에서 당신은 가고 없지만 원각사 무료급식소에는 당신의 기억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한동안 당신이 남겨 놓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당신의 빈자리를 대신하겠지요. 봄날의 꽃보다 더 향기로웠던 마음 씀씀이를 쉽게 잊지는 못할 테니까요. 힘든 내색 없이 마냥 웃음 띤 얼굴로 봉사하던 모습을 이제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얼마 전 원각사 무료급식소 봉사자의 손을 꼭 잡고 “힘든 상황이 있을지라도 꼭 지켜 달라.”는 애정 어린 유지를 내리셨다는 말을 전해 들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본인의 고통 속에서도 무료급식소에 대한 애정과 걱정을 잊지 않았던 보살님. 순간 가슴을 뜨겁게 녹이던 그 뭉클함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늘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먼저 생각했던 보살님의 뜻을 받들어 더 열심히 할 테니 걱정은 그만 놓아 버리세요. --- 「원각사 무료급식소 봉사자 여의심 보살님을 추모하며」 중에서 스님이 머무신 삼 개월 동안 거의 스님과 함께 공양을 들었다. 송광사 같은 큰 절에선 어른을 모시고 한 자리에서 공양을 드는 일이 좀처럼 없지만 고려사는 그렇지 않아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스님과는 마치 한 식구 같은 친근감이 느껴졌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스님을 지켜볼 수 있었던 삼 개월여의 시간, 긴장 속에서도 충만히 행복했던 시간은 어느덧 지나가고 스님은 고국으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떠나시기 전 내게 짧은 글을 남겨 주셨다. 그대를 두고 떠나니 내 마음 어느덧 가을이라오. --- 「법정 스님을 기리며 1 그대를 두고 떠나니 내 마음 어느덧 가을이라오」 중에서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큰 폭풍 같은 시련이 당장은 견디기 힘들 만큼의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이겨 내고 나면 그 사람의 삶은 더 단단해지기 마련이다. 마음에도 굳은살이 박여 웬만한 생채기에는 끄덕하지 않는 힘이 길러진다. 살면서 태풍 같은 고난을 겪지 않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런 행운을 기대하기보다는 맞닥뜨릴 힘을 키우는 편이 좋다. --- 「태풍 전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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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사랑을 퍼 주기도 전에
떠나가지 않도록 마음을 기울여 사랑할 일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가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혹은 지속적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어려움 속에서나마 사랑과 연민을 나누며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며 사랑하며’ 내면의 덕성을 간직한 채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마음을 대변하는 상징 같은 곳이 원각사 노인 무료급식소(사회복지 원각)가 아닐까 싶다. 『밥 한술, 온기 한술』은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 언제나 사랑이 함께 할 수 있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쓴 책이다. 내면의 허기를 느끼는 많은 이들에게, 온기 가득한 밥상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이 누군가의 빈 속을 든든히 채워 주는 따뜻하고 푸짐한 한 상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_작가의 말 중에서 “내 안의 사랑을 퍼 주기도 전에 떠나가지 않도록 마음을 기울여 사랑할 일이다.” 1부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라는 말〉을 통해 저자는 코로나19 속 어려운 상황에서도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를 맡은 과정과 이곳에서 일어난 다양한 풍경을 기록했다. 대중들과 함께하는 불교를 위해 현실 속에서 실천하는 복지 불교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저자에게, 무료급식은 단순히 ‘먹고살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하루 한 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저자는 밥이 생명 유지를 위한 최소 수단이 아닌 인간적인 삶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바탕임을 강조한다. 원각사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모름지기 음식에는 ‘온기’가 있어야 함을 더욱 절실히 느낀 연유에서다. 추운 날씨에 먹는 따스한 음식은 굳은 마음마저 녹이는 매개체임을 알기에 그는 오늘도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라는 말과 함께 음식을 건넨다. ‘사랑’과 ‘자비’를 몸소 실천하는 곳, 온기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기꺼이 마음자리를 내어주는 봉사자들, 급식소 현장을 찾는 어르신들의 모습 속에서 피어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원각사 무료급식소에 있다. 맑고도 향기로운 인연의 소중함 심곡암은 저자가 23년째 기거하는 일상의 터전이자 수행의 처소이다. 이곳이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중심부라면, 그 중심부를 지탱하는 토대에는 맑고도 향기로운 수많은 인연 속에서 얻은 선물들로 가득하다. “저마다 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가 있더라도 항시 주변을 돌아보며 사랑과 연민을 나누는 사람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얻은 감동과 깨달음이다. 그래서인지 2부 〈심곡 일지〉에서는 유독 세 편에 걸쳐 정성스레 써 내려간 ‘법정 스님’과의 일화가 눈에 띈다. 저자가 LA에 있는 고려사의 주지로 지내던 시절, 이곳을 방문한 법정 스님과 삼 개월 동안 함께 지내는 행운을 얻은 그는 스님과 한 상에서 같이 밥을 먹고, 산책길에 동행하며 가까이서 스님을 모시는 귀한 경험을 했다. 법정 스님이 머물다 가신 자리는 늘 맑고 청결했고, 또 향기로웠다. 자신이 몸소 실천함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깨우침을 실천한 법정 스님과의 인연은 그의 수행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저자는 심곡암에 이십여 년째 머물면서도 참 많은 인연을 맺어 왔다. 심곡암에 찾아오는 신도들은 물론, 심곡암 곳곳에 핀 꽃들과 나무, 바위틈에 핀 들꽃까지 모든 자연물과 인연을 맺고 교감을 나누었다. 그렇게 내면에 간직한 사랑은 삶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주며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처럼 피어올랐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원각사 무료급식소 봉사자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눈이 오든 비가 오든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며 심곡암까지 오는 해맑은 표정의 보살님, 아직도 가슴 한 켠에 애틋하게 자리잡고 있는 부모님, 싱그러운 미소로 심곡암을 찾아온 청년 불자들….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의 모습은 제각기 달랐으나 저자는 다만 이렇게 말한다.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마음만이 덧없는 세월 속에 피는 꽃같이 선명하다”고. 항상 배우고 공부하는 삶, 늘 새롭게 태어나는 삶 3부 〈울리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니다〉는 그가 이제껏 살아오며 깨우친 인생의 의미에 대한 글을 모았다. 삶의 어려움과 갈등을 대하는 지혜, 지향해야 할 삶의 태도, 인생에서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등을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녹여냈다. “자신의 생활을 덜어 내어 어렵고 외로운 이들을 위해 귀한 에너지를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 삶의 시련과 맞닥뜨리는 힘을 키우는 방법, 요즘과 같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며 꼭 필요한 삶의 태도 등이 저자의 경험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삶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수행자로서의 일상과 사유들을 소박하고도 진실되게 담아낸 『밥 한술, 온기 한술』을 통해 독자들은 온기 가득한 정성스러운 한 상을 대접받는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