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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지혜로운 생활
두 번째 퇴사, 그래도 잘 살고 있습니다
오지혜 저
사물을봄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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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_ 5
머리말 · 두 번째 입사를 하기까지 _ 8

Ⅰ. 두 번째 퇴사
1. 일하는 나만 남았다 _ 18
2. 이렇게 회사를 계속 다녀도 될까 _ 24
3. 나를 견딜 수 없게 하는 것들 _ 46
4. 그만두어야겠다 _ 62
5. 퇴사에 성공했다 _ 96

Ⅱ. 다시 시작하며
1. 스물아홉, 안 된다는 것도 못 한다는 것도 없이 _ 122
2. 서른의 봄, 요즘 뭐 해요? _ 204
3. 우리는 잘 살고 있다 _ 244

Ⅲ. 회사를 그만두고서 읊조리는 말들 _ 265

맺음말 · 두 번의 봄을 보내며 _ 276

저자 소개

저자 : 오지혜
대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중앙대학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남들과 다르지 않게 취업을 했고, 한때 회사에 열심히 다녔지만 그 삶은 내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그만두었다.
일을 그만두고서 제법 긴 시간 동안 인생에서 방학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 무언가를 하기보다 하지 않는 시간, 새로운 걸 붙잡기보다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이어오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나를 알아간다. 좀 서툴러도 나로 사는 지금이 좋다.
매일 오늘을 기록한다. 나를 소개하는 말을 한참 찾았는데, 행복하고 싶은 사람, 이게 제일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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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78쪽 | 428g | 140*200*20mm
ISBN13
9791195300839

출판사 리뷰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감히 누굴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단 말인가

[좋아서 행복해서 회사 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런 사람 없어. 다 그냥 다니는 거지.](27쪽) 팀장의 말에 사원인 저자는 마음속으로 묻는다. [왜 그렇게 살아요?] (27쪽) 상대에게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왜 그렇게 사냐”는 질문은 상대방의 언사에 대한 부정을 넘어 그 말을 하는 당사자의 내면으로 파고든다. 좁은 취업 시장의 문을 뚫고 들어가 회사에 적응하기 시작할 무렵, 그렇게 숨겨져 있던 고민이 모습을 드러낸다. 내가 원했던 삶이 이런 것이었나.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버리면 남는 것은 무엇일까. 1년을 버티면, 3년을 버티면 그때는 달라질까. 회사에 날 맡기고 내버려두어도 되는 걸까. 시간은 소리 없이 흐르고, 우리는 매일이 불안하고 위태롭다. 배부른 고민이 아니다. 하루하루가 몸에 부딪히는 현실이다. 오지혜는 되풀이되는 회사 생활의 모순을 마주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질문한다. 그리고 스스로 행복해야 한다는 소박하지만 진실된 답을 찾아낸다.

어제가 오늘이 되는, 생각 없이 일에 치여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쌓인다. 타의에 의한 강제된 시간의 더께가 내려앉아 우리를 숨 막히게 한다. 퇴사에 대한 고민은 일종의 생존 본능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고민이다. 더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내 힘으로 숨을 쉬고 나만의 꿈을 꾸고 싶다는 반복되는 생각. 그러나 막상 퇴사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직장, 좋은 직업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에 예속되어 있는 수많은 군상들. 그들의 속된 시선을 저버리는 것에는 개인의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자발적 퇴사와 퇴사 후의 기약 없는 휴식은 이 사회에서 패배를 뜻한다. 그것이 설령 승리가 아닐지라도, 패배는 더더욱 아니라는 것을 그러나 저자는 알고 있다. 오지혜에게 있어 퇴사란 단순한 그만둠이 아니라 자신을 들여다보며 생생한 하루하루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인생의 한 과정이었다.

지금의 괜찮지 않음 또한 결국 지나간다

퇴사 후 밀려드는 시간은 행복을 가져왔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구든 될 수 있다](126쪽)고 저자는 느낀다. 그런 충만함과 자유는 구속과 속박을 벗어날 때 비로소 생겨났다. 회사라는 체계적인 조직의 강제에서 비롯된 구속. 맞지 않는데도 남들이 가는 길을 걸어가려 스스로에게 가했던 속박. 갑작스런 자유에 혼란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충만함 속에서 저자는 무엇을 하는가. 그것은 누구에게도 선뜻 말하기 힘든, 말하고 나서도 쉽게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 예단한 [감동하기](12쪽)였다. [나와 주변의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13쪽) 것이 저자가 잘하는 일이었다. 이 얼마나 유별난 재능이며, 남아도는 시간과 어울리는 조합인가. 이렇듯 잘하는 일을 하며 빚어낸 글과 그림에는 스쳐 지나가는 시간들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다.

내가 살아 있는 현재는 바로 지금이라고 오지혜는 말한다. 이 책에는 통틀어 90여 번 ‘지금’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하루하루를 온전히 느끼면서 살아낸 ‘지금’이 글과 그림으로 아로새겨져 있다. 두 번째로 퇴사하기까지 지난한 고민을 했던 지금. 퇴사 후 독립출판을 하며 겪었던 우여곡절의 지금. 글쓰기에 대한 욕망과 반성과 고단함의 지금. 그리고 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하고 지혜롭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 지금은 과거이며 현재이고 미래다. 쉽게 한숨이 나올 만큼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지금이 힘들다면, [지금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 모른 척 어물쩍 넘어가거나 도망치지 않](118쪽)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이 행복하지 않다면, 우리는 흘려보내는 시간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결박된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 그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암담하고 혹독할지라도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영원할 것 같은 지금의 ‘괜찮지 않음’ 또한 결국엔 지나가므로](212쪽)라고, 오지혜는 스스로를 위로하며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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