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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의 창의01 알고리즘과 예술02 알고리즘 아트03 개념 예술의 알고리즘적 사고04 정보기술과 예술의 만남05 프로그래밍과 예술06 소프트웨어 아트07 인간의 배움과 인공지능의 학습08 지적 발판으로서의 인공지능09 AI 아트10 정보기술의 0차원과 예술의 0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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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의 예술, 0차원에서 펼쳐지다알고리즘의 역사부터 알고리즘 기반의 정보기술로 만들어진 월 드로잉, 프로세싱™ 등…정보기술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새로운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이 되다알고리즘적 사고는 부지불식(不知不識) 간에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양말 개기, 시장 보기, 약속 장소에 찾아가기 등과 같이 비교적 일상적이고 간단한 목표가 주어진 경우에도 단지 의식하지 않거나 의식하지 못할 뿐, 우리는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순서와 방식, 그리고 실행을 항상 생각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곡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오브제를 만드는 작품 활동도 얼마든지 알고리즘적 활동의 범주에 든다고 볼 수 있다. 논리성과 체계성만 있을 뿐 아름다움과는 동떨어진 듯 보이는 알고리즘과 알고리즘적 접근방식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일 수 있는 셈이다.알고리즘적 사고를 반영해, 최근 예술계 일각에서는 스스로를 예술가나 아티스트 대신 작가 혹은 창작자(creator)로, 한 발 더 나아가 그저 만드는 자(maker), 또는 작업하는 자(worker)로 간주하는 움직임이 증가하는 추세다. 창작, 작품 등의 용어들에 켜켜이 쌓여온 해묵은 관습적 함의로부터 탈피하기 위함이며, 동시에 번거롭고 화려한 수사 없이 ‘만듦’ 자체로서 작품 활동의 근본적 의미를 담백하게 강조하려는 시도다. 이러한 시도로부터 우리는 정보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간단한 알고리즘 수식으로 벽에 그림을 그리는 솔 르윗의 〈월 드로잉〉, 케이시 리스의 예술 프로그래밍 언어인 프로세싱™ 등이 그 사례다.그리고 이 작업들의 중심에는 정보기술이 있다.독일의 매체 철학자 빌렘 플루서(Vilem Flusser, 1920∼1991)는 예술 매체(媒體, media)의 단계적 출현을 우리가 실제로 살고 있는 이 세계, 즉 4차원의 시공간으로부터 차원성(dimensionality)을 단계적으로 압축하고 줄여나감으로써 세계에 대한 조작성(manipulability)을 제고하는 과정으로 본다. 지난 세기, 우리는 1차원에서 길이를 마저 떼어냄으로써 0차원에 도달했다. 선에서 길이를 빼면 점(點)이 남는다. 요컨대 0차원은 점의 차원이며, 모든 차원 압축이 완료된 차원이다. 그리고 점으로 구성된 0차원을 대표하기에 가장 적합한 매체가 바로 정보기술이다.본디 하나였으나 오랜 기간 분리되어 있었던 예술과 기술은 우리의 지금?여기에서 다시금 융합하고 있다. 정보기술, 컴퓨터,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은 인간의 직관, 영감, 독창 또는 창의 등을 뜻 모를 숫자와 기호로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준의 정확한 계산에 의거해 그것들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도구다. 이 책은 정보기술과 예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통해 오늘날의 ‘창의’ 개념을 새로 쓰고, 정보기술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질 앞으로의 예술들을 적극적으로 긍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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