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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4
정하나_니트에 붙은 고양이 털 같은 · 9 최단비_나는 너를 기억한다 · 35 이다예_스물 넷, 나의 첫 직장 · 65 정다혜_나를 위한 이별 · 85 김형진_푸른 매의 비행 · 105 박지은_방구석 · 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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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잊히지 않는 첫 문장이 있습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이방인, 알베르 카뮈)"라던가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가 그렇습니다. 우리의 첫 문장은 이렇습니다. "우리의 이야기에 함께 하지 않을래요?" 우리는 입추를 지나서까지 늦여름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때에 만났습니다. 글쓰기로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하는 하나의 마음을 품고서요. 내 안의 이야기를 꺼내놓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글에는 나의 자아와 세계가 오롯이 투영되기 마련이니까요. 속으로 감추고만 싶었던 나의 모난 상처를 똑바로 마주해야만 다음 한 단어를, 그다음 문장을 겨우 내뱉을 수 있었습니다. 무수한 두려움과 맞서야 했습니다. 그러나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나의 껍데기를 깨고 나와 작은 걸음을 내딛는 순간, 수많은 별이 쏟아지는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웅크리고 있던 과거와 깊은 한숨이 오히려 찬란하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흉터가 도리어 별이 되다니, 그래요, 역시 인생의 모든 순간은 반짝이는 별을 담은 선물 상자와 같아요. 어느덧 길거리에는 바알간 뺨으로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붕어빵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지만 그런데도 유난히 힘들었던 한 해였습니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사랑하는 이와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한강을 바라보며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던 소소함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노을 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며, 이제 우리의 이야기에도 마침표를 찍고자 합니다. 팬데믹을 이겨내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듯,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작은 걸음을 내디뎌 보려고 합니다. 마음속에 남은 한 줄기 위안으로 절망을 버티는 소녀, 목표를 상실한 후 스스로 개척하는 삶을 고민하는 푸른 매, 반복되는 이별과 재회 끝에 결국 나를 위한 선택을 하는 주인공, 엄마의 사랑을 깨닫고 상처를 치유하는 딸, 스타트업에 첫발을 들인 사회초년생, 방구석에서 나오고자 하는 소녀와 함께요. 우리의 이야기에 함께 하지 않을래요? 공동저자 中 정하나 |